부산시가 항공전문가를 초청해 동남권 신공항 예정지를 둘러보게 하고 관련 토론회도 개최했습니다.

신공항 입지 선정을 앞두고 관련 지자체 간의 갈등도 첨예해지고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김해시 무척산에서 바라본 밀양시 하남읍 지역입니다.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 2곳 가운데 한 곳인 이곳이 항공전문가들에게는 어떤 평가를 받을까?

우선, 사방이 산으로 막혀 있어 항공기 안전을 위해 산을 깎으려면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는 문제가 지적됐습니다.

[인터뷰:김효준, 한국항공정책연구소 고문]
"산을 앞 뒤로 얼마나 깎아야 되느냐 지금 그런 논리거든요. 나는 그런 논리에 대해 가지고는 솔직히 말씀드려서 동의할 수 없습니다."

또, 새로 공항을 건설할 때 여러 곳에서 접근이 편한곳을 입지로 선정하는 \'웨이-포트\' 개념보다 공항을 짓고 도시로 키워간다는 \'에어포트 시티\' 개념이 세계적인 추세라는 점도 고려 대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유광의,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십 수년 전에는 웨이포트를 주장하는 일부 학자도 있고 했었는데 지금은 대개 에어포트 시티 개념을 많이 더 효과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영남권 중심에 가까워 부산에서도 남쪽에 치우친 가덕도에 비해 접근성은 좋은 곳이지만 공항 건설만 놓고 봤을 때는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한 셈입니다.

부산시는 초청한 항공전문가들과 함께 신공항 건설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했습니다.

부산시가 항공전문가들을 현장에 초청하고 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에서 경제 논리를 우선시하면 부산 가덕도가 유리하다는 판단에서 입니다.

여기에 부산시는 신공항 건설에 따른 비용 가운데 3조 원을 이미 확보했다는 입장.

[인터뷰:이종원, 부산시 교통국장]
"김해공항을 이전함으로써 거기서 생기는 부지를 매각함으로써 한 2조 원 이상. 전체 3조 원 이상을 밀양보다는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덕도 신공항 건설 비용이 부산시가 발표한 자료에는 10조여 원, 경상남도가 발표한 자료에서는 21조 원으로 10조 원 이상 차이가 나는 등 경제논리를 놓고도 양측 지자체의 갈등이 첨예한 상황입니다.

이를 틈 타 경제성을 명분으로 기존 공항을 활용하자는 논리로 번질 경우 \'김해공항 활주로 확장\'이 신공항 건설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