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국내 각 지역 가운데 경제 분야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도시는 단연 울산이다. 울산은 기업실적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울산지역 상장사들은 실적 면에서 타 지역 상장사들보다 크게 앞서 있다.
재벌닷컴이 1793개 상장사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시도별(본사 기준)로 비교한 결과 울산 소재 상장사의 평균 매출이 1조3650억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역별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울산에 이어 서울(9287억원), 경북(6443억원), 경기(4869억원) 순이었다.
울산지역 상장사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면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냈다.
기업당 평균 영업이익은 울산(1256억원), 경북(708억원), 강원(522억원), 서울(517억원) 순으로 높았다. 기업당 평균 순이익은 울산(1214억원), 경북(664억원), 서울(427억원), 강원(426억원) 순이었다.
주가도 실적을 반영했다. 울산지역 상장사들의 기업당 평균 시가총액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 울산지역 상장사 시가총액은 1조4438억원으로 경북(1조1976억원), 서울(8151억원), 강원(6085억원), 경기(5512억원) 등을 손쉽게 제쳤다.
울산은 직장인 평균 연봉에서도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했다.
국세청 \'2008년 근로소득 연말정산자 급여 구성\'에 따르면 울산지역 봉급생활자 34만7039명의 급여총액이 11조5090억원이었다. 1인당 연봉은 약 3316만원이었다.
울산지역 평균 연봉만이 유일하게 3000만원선을 넘었다. 울산에 이어 서울(2780만원), 대전(2664만원), 경북(2584만원), 전남(2565만원), 경남(2540만원), 경기(2492만원), 강원(2479만원), 충남(2442만원), 광주(2382만원), 인천(2364만원), 전북(2334만원), 충북(2324만원), 부산(2291만원), 제주(2206만원), 대구(2173만원) 순으로 평균 연봉이 높았다.
◇잘 나가는 울산 경제, 비결은?
울산 경제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울산 주민의 대부분이 농·수산업에 종사하던 1962년, 박정희 정부는 울산을 공업특정지구로 지정했다. 공업특정지구 지정 후 박 전 대통령은 일본과 한일협정을 통해 차관을 들여왔고 이 자금 중 상당부분을 울산지역에 집중시켰다.
울산이 공업특정지구로 선정된 주된 요인은 자연 조건이었다. 울산만에 울산항, 온산항, 방어진항이 위치하고 있었고 공업용수가 풍부했으며 공업용지로 활용할 만한 구릉지도 있었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자동차 등 제품을 생산한 뒤 바로 선적해 수출할 수 있는 지형을 가진 지역은 국내에서 울산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공단이 조성되자 대기업들이 울산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현대, 삼성, LG 등 거의 모든 국내 대기업이 울산에 진출했다. 대기업이 울산에 자리 잡자 이들과 거래하는 중소기업들도 속속 울산을 찾았다.
이를 통해 기초 원자재산업부터 최종 생산재를 아우르는 일관된 생산체계가 갖춰졌다. 원유 수입 및 정제업체부터 각종 중간재 생산업체, 나아가 자동차 및 조선업체 등이 모두 울산에 진출했다. 그 결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SK에너지 정유소 등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공장으로 성장했다.
대기업 위주 구조가 정착되자 울산지역 근로자들의 연봉은 타 지역 근로자들에 비해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울산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울산 지역의 생산비중 가운데 60~70%가 대기업에 집중돼있는데다가 일반적으로 대기업의 임금수준이 중소기업보다 높다보니 평균 연봉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1987년 이후 노동운동이 활발해지면서 대기업 임금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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