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난 부산에서 살래

그래도 난 부산에서 살래앱에서 작성

운석

2024.08.30 19:58:30

조회 216 추천 2 댓글 1

대구가 실용적이겠지

아파트 많아서 아파트 값싸고

중심에 동성로 있어서 편하고

덥다는데 습도 낮아서 체감온도는 그리 안 높고

평지에 인프라도 나쁘지 않아

근데 교육열이 과하잖아

그래서 대전도 생각해봤는데 글쎄다

생각해보니 강과 바다가 없으면 안되겠더라고

그래서 울산 아님 부산에 살아야겠더라고

태화강을 산책하던 추억

태화루에 앉아 태화강을 바라보았던 추억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찍은 졸업사진

정자 바닷가에서 캠핑하며 회를 먹었던 추억

방어진에서 친구들과 흔들다리를 건너던 추억

하지만 대구에서는 그런 기억이 없었다

그리고

내 중학생때 어느 청년이 내게 묻기를

어떤 곳에 살고 싶은가

나는 이렇게 답했다

뒤로는 산이 옆으로는 강이 앞으로는 바다가

그러자 그 청년은

센텀시티가 딱 그렇다고 말해주었다

그래 난 그때부터 부산에 살고 싶었던 거였어

낭만있게 살고 싶다

마치 대구는 못생기고 능력있는 남자와 같다

부산은 잘생기고 능력없는 남자다

김치년들은 잘생긴 남자랑 사귄다

왜? 그래야 행복하니까

그리고는 이성을 찾은 척하며 못생기고 능력있는 남자

설거지 시키면서

그러고는 또 잘생긴 남자랑 불륜을 저지른다

나도 그럴래

대구 싫어

대구 살면 행복하지 않다고

즐겁지 않다고

즐겁지 않은데 수많은 장점들이 무슨 소용이야

난 고층 건물 보는 게 내 인생의 낙이고

산에서 전망보고 강에서 산책하고 바다에 발 담그는 게

그게 그게 바로 내 인생의 낙이라고

내 하고 싶은대로 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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