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타운\' 초고층 주거 허용 논란 부산 중구 롯데백화점 광복점 뒤편 부산롯데타운 초고층 건물 예정지. 이곳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공유수면을 매립한 곳으로 매립 목적상 주거시설 허용이 불가능하다. 김경현 기자 view@

부산 중구는 12일 오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부산롯데타운에 포함된 중심지미관지구 일부를 일반미관지구로 변경하는 안을 \'조건부 가결\'했다. 부산시 도시계획조례에 따라 공동주택 건축이 엄격히 제한되는 중심지미관지구가 일반미관지구로 변경되면 아파트와 같은 주거 시설 추가가 가능해진다.

이번 지구단위계획 변경으로 부산롯데타운 초고층 빌딩의 주거시설 도입이 가시화되자 지역 시민단체와 전문가, 정치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부산 중구청, 지구단위변경안 조건부 가결
항만청 "당초 매립 목적과 상충" 불가 입장
시민단체·정치권 "롯데 특혜 주는 것" 반발

부산환경운동연합 최수영 사무처장은 "부산시와 중구청은 이전부터 롯데타운 초고층 빌딩에 주거를 허용하겠다는 발언을 공공연하게 해 왔다"며 "이는 개별 기업의 이익에만 신경을 쓸 뿐 공공의 이익은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당초 호텔과 사무실 등의 용도로 허가받았던 롯데 측은 그동안 호텔 객실은 이용률이 감소하는 추세이고 오피스는 공실률이 높다는 점 등을 내세워 주거 기능 추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부산시, 중구청과 달리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은 공유수면을 일부 매립해 조성된 부산롯데타운 부지의 당초 매립 목적이 관광사업시설 및 공공 용지였기 때문에 공동주택 건축은 현재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는 "매립을 할 때는 공공성을 강조하다가 매립이 끝난 후에는 주거시설을 허용해 달라고 떼를 쓰는 것은 공공의 매립지로 \'땅 장사\' \'아파트 장사\'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롯데 측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심의한 중구 도시계획위원회 역시 매립 목적 변경을 제한하는 현행 법 조항에 부담을 느껴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조건부 가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구는 가결 조건의 하나로 \'공유수면 매립 목적이 변경되면 변경안을 결정 고시\'하는 것을 제시했다.

심의에 참여했던 한 대학교수는 "중구청은 하루빨리 롯데타운을 추진하고 지역 인구를 늘리고자 하는 속셈으로 롯데의 손을 들어주는 쪽이었지만 지구단위계획이 변경돼도 매립 목적이 변경되지 않으면 사실상 주거기능 도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같은 \'반쪽 결정\'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의회 전일수 시의원은 "왜 행정이 기업의 사업성 논리에 편승해 인허가 요건을 완화해 주는 분위기로 가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이는 사실상 롯데라는 기업에 주는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롯데CM사업본부 측은 "당장 주거시설을 포함시킬 수 없더라도 차근차근 준비를 하자는 입장에서 지난 3월 중구청에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신청했다"며 "초고층 공사는 이미 시작됐고 주거시설 변경은 공사 진행 중에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심층기획팀= 이재희·박세익·이자영 기자 dee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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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롯데타워도 도갤 부산인들이

좋아하는 초고층 아파트가 될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