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하고 한심합니다.” “한국 건축계의 을사늑약 수준이에요.”
지난 6일 서울 용산 일대 옛 철도청 터와 주변에 들어설 용산국제업무지구(2016년 완공 예정)를 설계할 건축가 선정 결과가 발표된 뒤로 한국 건축계는 실로 착잡해하고 있다. 21세기 서울의 얼굴이 될 이 ‘도시 속의 도시’를 설계할 건축가는 19팀. 렌초 피아노와 대니얼 리베스킨드를 비롯해, 차세대 최고 스타로 주목받는 비아르케 잉엘스 그룹, 글로벌 대형 설계사인 에스오엠(SOM)과 케이피에프(KPF), 일본의 단게 어소시에이트까지 그야말로 세계적으로 이름난 건축가들이다. 그러나 설계비만 3200억원에 이르는 이 유례없는 초대형 프로젝트 설계자 명단에 한국의 건축가나 설계회사는 없다. 외국 건축가들이 건물 콘셉트와 기본을 설계하면 한국 건축가들은 모두 하청을 받아 뒤치다꺼리만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한국 건축가들의 실력이 좋으면 당연히 맡겼을 것 아니냐, 결국 배가 아파 불만스러워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 건축계가 아쉬워하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이렇게 주목받는 대형 개발 사업이 한국 건축의 수준, 그리고 한국 도시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건축선진국들은 이런 대형 프로젝트를 국적을 가리지 않고 가장 뛰어난 건축가에게 맡기면서도 자국 건축가를 일부라도 참여시킨다. 세계적인 이목을 끄는 큰 판에서 이들에게도 경쟁 기회를 주어 세계 무대에 알리고 키운다. 반면 국내 대기업들이 컨소시엄을 이뤄 추진한 용산프로젝트는 국내외 건축가들에게 아이디어를 공모해 경쟁시키는 것이 아니라 외국 유명 건축가들의 이름만 보고 지정해서 설계를 맡기는 방식이었다. 요즘 경기로 볼 때 분양 실적이 우려되니까 이들의 이름값을 기대하는 전략이었을 것이다. 그 결과 한국 역사상 가장 큰 건축 이벤트를 철저히 외국 스타 건축가들에게만 몰아주면서 더욱 열심히 이들의 브랜드를 홍보해주는 꼴이 됐다.
민간 차원 사업이니 어떤 방식으로 고르든 사업자 마음이라만 생각한다면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아무리 민간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개발이라도 용산이란 장소성과 개발 지역이 철도청 터라는 특성상 다른 개발사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공공성이 크다. 한국 건축가가 한 명이라도 포함되었다면, 외국 건축가들에게 역사도시 서울에서 용산이 얼마나 중요한 땅이며 다른 지역과 어떻게 어울려야할지 조금이라도 더 알리고 토론할 것이고, 이런 고민들이 설계에도 반영될 수 있을 것이다.
도시는 명품 가방을 브랜드별로 사서 늘어놓는 식으로는 절대 좋아지지 않는다. 장소의 성격과 맥락에 대한 고민 없이 유명 외국 작가들에게 설계를 맡긴다고 부동산 개발사업이 반드시 성공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인천 송도가 보여줬다. 화끈한 건물 하나 설계해달라는 식으로 주문한다면 외국 스타 건축가들은 지금까지 해왔던 자기 아이콘을 복제해 용산에 꽂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용산은 더욱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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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 ㅋㅋㅋ 한국건축가새끼들이 지어봐야 판상형으로 도배밖에 할줄 아는거 없지 않아? ㅋㅋㅋㅋ
또 그런 엽기적인 건축할꺼면 걍 꺼져....외국계 유명 건축 디자인 대환영!!!!!! 정말 옳은 선택이다...
한국 건축은 아직 멀었어....서울을 다 망쳐놨다...개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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