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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북한산 야간등반 심장마비앱에서 작성

비봉능선죽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1.07 14:28:43
조회 1622 추천 11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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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심장마비는 없었어
그냥 자극적인 사기성 제목은
대한민국 기레기들 씹쌔끼들한테 배운거야

20년전인지 더 전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그때는 금요일 밤이면 무조건 북한산 야간등반

주말 사람들 많은게 꼴뵈기 싫기도 했고
서울 야경 보는 환상적인 맛에 빠져들어서
특히 문수봉에서 바라보는 야경에 중독이 심했지.

멋진 야경이라는게 갈때마다 볼 수 있는게 아니여서
가고 가고 또가게 되는거야.

멤버가 4명이였는데 한명은 잘 안나오고 주로 3명

사건의 그날은 다 약속있고
나랑 육상선수출신 형님 한분이랑 둘이서
도선사에서 시작해서 백운대, 문수봉 야경보고 구기동으로 하산하기로 했었지

도선사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1시에 집합약속

어라 이 씹쌔끼가 안오네?
원래 늦는형 지각이 일상인 형이여서 걍 기다려봄

근데 이 씨뻘새끼가 계속 전화도 안받고 안오네?
술쳐먹고 뻗었나봐

이새끼가 원래도 밤새 술쳐먹고도 산을 존나 잘탔거든
그래서 내가 운동선수 출신들 리스펙 하는거야
제노형한테도 맨날 운동선수 출신이냐고 묻는거고


뭐 씨발 어쩌겠냐 혼자 오르기 시작했지.
근데 문제는
내가 아주 어린 소년시절부터 밤에 담배심부름이라도 가게되면
저쪽 산에 있는 나무만 쳐다봐도 귀신이 매달려 있는것 같아서 오금이 저렸던 사람이라는거

그래도 어떻게? 집에 갈수도 없잖아 택시비도 존나 아깝잖아

도선사에서 한 3분 허겁지겁 올라가는데

살면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엄청난 공포감이 몰려오는거야.
바람소리도 존나 무섭고
어디서 폭포소리도 나는것 같은데 존나 무섭고
모르겠어 그냥 존나 무서웠어

칠흑같은 어두운 산속에서 혼자 그렇게 있는거 처음이였는데
이미 돌이킬수가 없어
왜냐면 뒤가 무서우니까 도망치듯 올라가는건데
그 무서운 뒤로 돌아갈수가 없는거야.

그래서 미친듯이 뛰어 올랐어
오버페이스? 그런 수준을 넘어서...

공포감에 미친듯이 도망을 치다보니
심장이 터져 버릴것 같았어

나 진짜 그날 뉴스 나올 뻔했는데...
진짜 공포때문에 죽을뻔함

북한산은 북한산인게...
그렇게 미친듯이 도망치듯 뛰어 오르다보니
앞에 아저씨들이 보이는거야.

그때 맞이했던 울컥하고 다가왔던 그 따스한 안도감
눈에서 흐르는게 눈물이였는지 땀이였는지
그 순간을 죽을때까지 잊지못한다.

무서움 다 덜어내려고
아저씨들한테
"이쪽으로 올라가면 백운대 나오나요?"
이미 거의 다 왔는데 개소리 시전하며
아저씨들 뒤에서 졸졸 따라 올리감 ㅋㅋㅋ


당시 백운대 정상에는 새벽 2시 3시에도 사람들이 있다는거 ㅋㅋ
이 씨발 나만 무서운건가


그날을 잊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

태극기 앞에서 눈물 콧물 훌쩍거리며 정신을 못차리는 와중에

어떤 20대초반 커플이 그 새벽 북한산 정상에서
하... 남자새끼가 나한테 다가오더니

'저기 정말 죄송한데 물 좀 있으신가요?'

처음으로 산에서 물 삥뜯겨본 아다따인 역사적인 날이였다.



엄청난 충격이였어.

죽는날까지 혼자서 야간등반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었지.

그후로도 직장동료 친구들 선배 후배
살랑살랑 꼬셔서
금요일밤이면 문수봉 야간등산을 그렇게나 자주 갔었는데..

한번 갔던 사람들은 금욜 밤새우는게 힘들다고 기피하더라고
아니 씨발 밤새 술쳐먹는건 괜찮으면서?

여튼 그러다가 결혼하고 나니 야간등반은 물 건너갔고

지금은 어린 딸내미랑 둘이서
인왕산 야간등반? 산책? 가서 정상쪽 바위에서 드러눕고 그럽니다.


지리산에서 칠흑같은 어둠 공포감에 심장마비 걸릴뻔했던 썰 담에 남겨볼게요.

산 귀신 글들이 올라와서 써봤습니다.

이번주는 대박 벌써 목욜 ㅋㅋ

쬠만 참으면 주말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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