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입산통제날 올라갔다 죽을뻔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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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린이의 살방살방 태백산 등산 상고대조차 없는 맑은날이라 아쉬운감은 있었지만 산자체가 너무 예쁘네요, 수목들이 뭔가 색달랐음다음에 눈오면 다시 리트해볼예정닭물갈비도 정말 맛있었음...!! 밥 꼭 볶아드세요 끝. 작성자 : ^_^&

설악산 입산통제날 올라갔다 죽을뻔한 썰앱에서 작성

ㅇㅇ

2024.12.25 05:48:02

조회 368 추천 5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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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내 23살 시절

군대에서 유해발굴단 하면서 산에 매력에 빠져

전역하고 등산 자주 다녔다.

엄마아빠가 설악산 근처 여행간다고 나보고 가는길에 내려줄테니 혼자 가라고 했음(엄마아빠는 등산취미없음)

근데 전날 아침부터 비가 존나 오는거임 태풍와서

당일 아침에 제발 올라갈수만 있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정말 거짓말 안하고 나 설악산 도착하니까 아침에 딱 1시간동안 비가 그쳤다.

30분 지나서 입산통제 해제되서 바로 들어갔는데

입산 30분만에 비 존나 폭우오고 다시 통제됨...

그러니까 그 날 설악산에는 딱 30분만 입산통제가 풀렸고

등산로에는 나밖에 없었다.

올라가는 사람 오직 나 혼자

심지어 나는 그때까지 비오는 날 등산한 경험이 전무했다.

그래도 제발 올라가게해달라고 빌었는데 하늘이 도왔다 생각하고

그렇게 4시간동안 설악산을 올라가는데

안개가 자욱해서 아무것도 안 보이고

아무도 없으니까 존나 무섭더라

뒤에서 자꾸 누가 쫒아오는 느낌

올라갈 때는 몰랐는데 내려올 때는 체력도 빠져서

계속 지치고 하산길은 지연되는데

우의를 쓰고 있어도 너무 오랫동안 밥도 안 먹고 걸어서

계속 체온이 떨어지는게 느껴졌다.

중간부터는 핸드폰도 안 터져서 통화도 안됨

심지어 배터리 방전

이러다가 정말 죽겠다는 생각에

가방레인커버까지 중간에 놓고 왔는데

다시 올라갈 생각 못하고 버리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내려왔다.

진짜 아찔하지만 살면서 죽을때까지

설악산 혼자 걸어볼 일이 또 있을까 생각이 드네.

아직까지 잊지 못하는 등산 하면 top 1임

아래는 하산하면서 찍은 그날 날씨다

실제로는 진짜 경치는 아무것도 안 보일 정도로 자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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