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12월 17일 

설악산 가을 산방기간이 끝나고 난 다음날임 

나도 16일 월요일에 설악산 오픈런 가고싶었는데 귀찮음이 도져서 러셀 시킬겸 짠물맨을 먼저 정찰보냈음

후... 아니나다를까 저녁에 올라오는 나트륨맨 후기보니까 길상태가 크게 나빠보이지 않음

쏠트맨이 일출 보려고 7시쯤 소청대피소 나설태니 나도 비슷하게 맞춰 올라가기로 함

저녁먹고 짐 챙겨서 밤 12시 집을 나선다

소공원에 3시 15분 도착.  그 넓은 주차장에 차가 몇대 없었음

소공원 화장실에서 인증샷 한장 찍어주고

한두명씩 장비 짊어지고 나왔는데 이사람들 공룡들어갔는지 비선대 이후엔 결국 나혼자 올라갔음

랜턴이 필요없을정도로 밝은 달빛과 어둠의 달곰이...

4시 14분 비선대 도착 

비선대 이후엔 천불동으로 혼자 올라가는데 살짝 무섭더라.

간간히 강풍이 몰아치는데 안봐도 오늘 대청 똥바람이 상상이 갔음

비선대 온도계는 영하4도, 그렇다면 지금 대청봉은 최소 영하 15도임

5시 17분

달빛만으로 밝게 나오는 양폭대피소

내친구 랄부 트리랑 하이파이브 해주고...

6시 12분 희운각 도착

대청봉 가기전에

잠깐만 들어가서 몸좀 녹이자

갑자기 몸이 떨리며 저체온증? 비슷한 느낌이 들기시작함

체온이 잘 안올라와서 깜짝 놀랐다.

아마 무박산행의 피곤함과 배고픔이 한꺼번에 밀려와서 그런듯

결국 대청봉 일출을 포기하고 1시간 넘게 체온관리에 매달렸다.

어차피 쏠트맨은 이속이 느려터졌기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잡을수있음

내가 소공원에 도착했을때부터 녀석은 이미 화장실안에 든 똥자루인셈

아침해를 맞아 붉게 빛나는 공룡능선

이것도 좀 이쁜것 같음

8시 23분 소청 입갤

쉰 보람이있는지 30분이면 올라오더라

이제 좀만더가면 똥바람이 시작되는 부분이라 소쉘 착용하고 감

날은 맑은데 바람이 더럽게 많이 불었다

강철 안내판이 찢겨진걸 보면 알수있음

8시 27분 대청 입갤

설악산 산방끝나고 오픈해도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보기 힘들었다

오색 내려가는데 계곡 하나가 통짜로 얼어서 얼음계곡 됨

맑은날 보면 오색도 참 의외로 볼거 많음

한참을 내려가도 나트륨맨이 안나와서 내가 놓친줄알고 시무룩했음

근데 가다보니 가방에  빨간여우 그려진 사람이 옆사람이랑 스몰토크하면서 내려가더라

보자마자 나트륨맨인걸 200% 확신함

스텔스모드로 따라가다가 나중에 제끼고 먼저 내려감

10시 40분

바텀 인증샷 찍고

오색 화장실 한참 공사하더니 무슨 호텔 화장실을 만들어놨음;;

어쨋든 목표했던 대청봉과 쏠트맨 검거를 마쳤으니 다시 차를 댄 소공원으로 가려고 

오색을 다시 올라가기 시작함

쏠트맨 스몰토크에 빠져서 1쉼터에서 앉아있던데 

갤주답게 마음속으로 무사귀환 빌어주고 스쳐갔음

오후 2시 40분 대청 입갤~

진짜 졸음 쏟아져서 거의 반좀비 상태로 가까스로 올라감

나중에 오대오 4회전 할때는 어떡하냐...

그건그거고 풍경은 좋다

떠나기 아쉬운 대청봉 뒤로하고 사진

6시 10분 비선대 도착

졸음을 주체할수가 없다.

내 뒤로 몇명 더있던데 알빠노 하고 다 제끼고 나옴

6시 58분

밤에들어가서 밤에 나옴. 오늘은 밝은 곰돌이 못봤네

설악산 2번 탄건데 소모칼로리 1300 따리는 에바인거 같고

램블러 계산 좀 이상할때가 많은것 같다. 진짜 스트라바로 갈아타야하나?

어쨋든 집가다 터널에 박을뻔했는데 나도 무박 자차 산행은 좀 자제해야될것 같음 

이거 사람할짓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