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젠도 스패츠도 처음이라

갤에서 물어물어서 구매한후 설악산으로 갔다왔습니다.

산꼭대기에 가면 설경이라도 잠깐이나마 볼수있길 바랐지만 설경은 없었습니다.

날씨를 잘보고 가야되는데 시간났다고 무작정 갔으니 볼수가 없죠. 경험없는 초짜가 뭐 그렇죠^^

동서울에서 버스타고 오색에서 10시에 출발했습니다.

생각보다 춥지도 않고 해가 잘 들어서 땀이 났습니다. 올라가는 내내 아이젠,스패츠는 필요없었습니다.

두번이나 앉아쉬면서 올라갔는데 시간을 보니 2시간 25분 걸렸습니다.

여름에 갔을때는 습하고 더워서 그런지 3시간이 걸렸는데 생각밖으로 30분 앞당겼네요.

그래도 여름이 경치는 좋았습니다.

정상에 가니 사람은 없고 칼바람만 몰아쳤습니다.

덕분에 사진은 편하게 찍었습니다.

체온이 떨어져서 오래머물수 없었습니다.

희운각을 향해 내려가는데 이쪽은 해가 잘 안들어서 그런지 길에 눈이 깔려있었습니다.

미끌어 넘어질까봐 아이젠을 꺼내서 착용하고 내려갔습니다.

바로 내려가다보니 또 너무 일찍 도착해서 어쩔수 없이 취사실에서 밥을 먹으며 기다렸습니다.

바람도 많이 부는데 공룡능선을 타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나이 좀 있으신 어르신 두분이 (남녀) 공룡타고 오셨는데 잠깐 쉬다가 다시 천불동으로 내려가더군요.

역시 고수들은 다르네요. 저라면 힘들어서 안될것 같은데 그 나이에 당일치기를 하시다니...

봄인가 여름인가 희운각에 갔을때는 난방이 너무 잘돼서 더울정도로 잘 지내다 왔는데

이번에 가니까 너무 추었습니다.

일단 다른 분들도 춥다고들 많이 말하던데 듣자니 침대칸 바닥에 열선은 없다고 하더군요.

열선은 침대칸말고 복도 바닥에만 돼있다고 했습니다.

춥다고 열선이 있는 따뜻한 바닥에 누워서 자는 분도 있었습니다

돋자리같은걸 가져가서 깔고 자는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칸마다 있는 자그마한 환풍구멍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그 구멍으로 바람이 엄청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가방으로 막아놓고 자니까 좀 괜찮았습니다.

겨울철이라 큰 화장실을 폐쇄하고 작은 간이화장실을 개방했던데 너무 더러워서 비위가 약하면 사용못할수도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큰일은 볼 생각마시고 소변만 빨리 보고 나오시길 바랍니다. 물속에 잠수중이라 생각하고 숨딱참고 재빨리 오줌싸고 나오시길 추천합니다 ^^

단체로 오신분들을 여러팀 봤는데 취사실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가시던데 먹은자리는 좀 깨끗하게 치웠으면 좋겠더라구요.

대부분 치우기는 했지만 김치양념떨이지고 또 다른 음식물 떨어지고 이런건 깨끗하게 닦고 가시길 바랍니다.

새벽에 대피소를 나서는데 눈발이 조금씩 날리고 바람이 불어대더군요.

얼마나 더 내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내일가는 분들은 설경 좀 볼수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