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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Poon hill + ABC Trek. Day 9

Ru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2.27 01:01:32
조회 2438 추천 0 댓글 6

정신없이 자고 일어나서 창문을 열어보니 날이 흐립니다.
날씨가 맑았다면 담푸스에서의 마차푸차레 일출을 아쉬워했겠지만..
흐립니다. 


일어나서 씻고.. 식사를 하러 1층에 갔더니 뭐.. 이 숙소는 식사는 안되는건지 아무도 없습니다.
방으로 돌아와서 
메모할 노트와 펜, 포카라 지도, 카메라 등을 작은 사이드백에 넣고 포카라를 한바퀴 둘러보러 나갑니다.

숙소 옆에 있는 이발소 아저씨가 면도하고 가라고 붙잡지만 
그냥 웃으며 거절하고 갑니다.

골목을 나갈 무렵 빵이 담긴 쟁반을 든 아이가 와서 빵 하나 사라고 합니다.
마침 출출하고 해서 하나 사먹습니다. 가격은 30Rs. 500원이 안됩니다.

물론 좀 딱딱하고 뻑뻑합니다만.. 배는 부릅니다.

페와 호수 옆으로 갔다가.. 레이크 사이드를 따라서 쭉 북쪽으로 걸어올라가봅니다.
이것저것 많은 거리를 지나면...
좀 허름한 동네가 나옵니다.

수레에 담아 파는 콜리플라워와 감자.

어느정도 올라가다가 비포장 도로가 나오고 나서 다시 페와호수 둑 쪽으로 갑니다.

안개낀 페와호수..

사실... 아주 깨끗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워낙 큰 호수라 전체적인 오염도는 낮겠지만.. 역시 하수집합이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 오래전이 아닌 시절의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었겠지요..


가라앉은 보트도 있고..

가게들..

포카라는 안나푸르나 지역 트레킹이 시작되는 도시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등산용품점이 많습니다.
저처럼 본국에서 준비해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금전적인 이유나.. 계속 등산을 하지 않을 거라면 포카라에서 며칠간 대여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물론 ... 모두 진품은 아닙니다.

잘 고르면 원정대가 사용하던 중고도 구할 수 있다고는 하는데.. 
다음번에 가면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

밀덕들에게 네팔은 구르카 족이 사는 곳으로 유명하지요.
영국군에는 구르카 연대가 따로 있습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군을 철모채로 썰어 버린 걸로 유명한 쿠크리입니다.

얼마전 뉴스에서는 아프간에 파병갔던 구르카 족 제대 군인이 쿠크리 하나 들고 40대 1로 떼강도를 물리친 일도 나왔었습니다.

하나 사고 싶지만... 국내에는 도검법이 엄격하지요.


아무리 천하태평 만사태평 느긋하게 흐느적 거리며 걸어다녀도 
때가 되면 배가 고픕니다.
점심은 괜찮아 보이는 식당에 가서 먹어봅니다.
염소고기 약간과 모모, 탄두리 치킨 약간..  그리고 레모네이드.
배가 부르진 않지만 그냥저냥 요기는 됩니다.

돌아다니다 보니.. 
무슨 사원이 있다고 해서 그쪽으로 가보니.. 섬에 사원이 있답니다. (사진 가운데 쯤에 보입니다)

보트를 타고 가야한대서.. 걍 패스. -_-; 
대신에 근처에서 길거리 음식을 팔길래 먹어봅니다.

저 위에 있는 만두 비슷한 것을 아래에 떠 놓은 국물과 같이 먹는건데...
먹을만 합니다.. (만두 비슷한거 하나당 10Rs.)

슬렁슬렁 돌아다니다 보면...
콘크리트로 만든 탁구대에서 탁구를 치는 동네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음... 이 날이 토요일인데... 네팔은 토요일이 휴일입니다.
일요일은 평일이지요.

페와 호수 근처에 사원에서는 결혼식도 하는것으로 보이는데..
결혼식 왔던 아이가 포즈를 취해줍니다. ^^

돌아다니다가 피곤하기도 하고 해서 다시 숙소로 돌아갑니다.
숙소에서 퍼져 자다가...
저녁 때 나가서 맥주 한 잔 마시고 와서 잘 생각이었습니다만...
숙소에 가니.. chee 아저씨가 있습니다. 
같은 층에 방이 있더군요. chee 아저씨가 본인이 고용한 포터 친구랑 식사를 하러 가는데 같이 가자고 합니다.
저야 할 일도 없으니 ok.

포터 친구를 만나서 뭘 먹을까... 생각하다가.. local food. 네팔 음식을 먹기로 하고 괜찮게 하는 집으로 갑니다.

포터 친구는 달밧, 저는 매운 닭고기 볶음, chee 아저씨는 애플 모모와 카레 라이스.. 
카레가 아직 안나온 상태지만... 사진에 보이는 음식들에 카레 라이스와 차 2잔을 포함한 가격이 
700Rs. (대략 만원..)

애플 모모는... 맛이 음... 사과만! 들어간 만두.. -_-; 

아담하고 셜리는 계속 같이 움직였느냐고 물어보니 지누까지만 같이 갔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에 날씨가 어땠느냐고 물어보니 산에는 비가 살짝 왔다고 대답해줍니다. ^^

식사를 배불리 먹고 또 저녁 마실..
차 없는 거리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이번 주부터 실시한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시끄럽고 먼지 날리는 차량들은 안봐도 되었습니다.)

거리에는 이런 저런 공연과 편안히 걸어다니는 사람들..
한참을 올라가다가..
chee 아저씨는 한바퀴 돌아보고 오겠다며 계속 올라가고..
저와 포터 친구는 맥주 한 잔 하러 한국 식당으로 갑니다. (삼겹살을 좋아한다고 해서 데려갑니다. ^^)

식당에 갔더니... TIMS/Permit을 같이 발급받던 친구도 있고..
ABC에서 옆방에서 묵었던 청년들도 옵니다.
옆방에 묵었던 청년들과 합석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포터 친구와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이름이 뭐에요?" "수바스."
"결혼은 했는지?" "벌써 애가 2살. ~~~"
"원래 집은 어딘지?" "카트만두~ 고향은 EBC 근처.."
"포터나 가이드를 하면 수입은 괜찮은지?" .....
...

"음... 아마도 chee 아저씨 길을 잃은거 같지?" "maybe~"

이 친구 계약이 끝났는데도 chee 아저씨가 맘에 걸리는 모양입니다.
분명 이쪽 방향으로 다시 내려와야 하는데 한참을 오지 않자 결국 찾으러 나섭니다.

합석한 청년들과 한참을 떠들고 있으니.. 수바스가 다시 옵니다.
못찾았다고.. 그리고 내일 아침 첫차로 카트만두에 가야하니 자기는 들어가서 자야한다고 합니다.
웃으며 다음에 네팔에 오면 또 봤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고 헤어집니다.

젊은 친구들과 이야기 하다가 이 친구들도 내일 아침 green line bus로 카트만두로 간다고 해서 
적절한 시간에 숙소로 돌아갑니다.

숙소에 가서 내일 점심에 check out 할거라고 얘기해주고 방으로 올라갑니다.


정말 오랫만에...
하릴없이.. 느긋하게 보낸 하루였습니다.

간단히 씻고 침대에 누워서 친구에게 편지를 쓰고 내일은 어찌해야할지 생각합니다.

내일은 15시 40분 비행기를 타고 카트만두로 가야합니다. 
카트만두에 가서는 어찌해야할지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않았지만.. 일단 가서 부딪혀 보기로 합니다.
포카라에서의 마지막 날은 이렇게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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