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한겨울 소백산에 갔다가 겪은 4가지 고생.

tttrrre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3.14 23:24:36
조회 631 추천 0 댓글 3


거북이등산입니다.
오랜만입니다.~

난생 처음 한겨울 등산을 소백산에서 해보면서 겪은 고생들...
그래도 이 한번의 겨울 등산으로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해봐서 경험치가 많이 쌓였다.


1) 오를 때는 하나도 안추웠는데 능선에 도착해서 비로봉까지 칼바람에 손가락이 어는 줄 알았다.
벙어리 장갑의 필요성을 그때 알았다.
장갑을 오래 되어서 솜이 죽고 맛이 간 스키 장갑을 끼고 갔었는데
얇은 장갑을 이너 장갑으로 삼아서 끼고 그 위에 스키 장갑을 덧끼니 손이 더 언다.
그 이유가 뭔가 봤더니 손가락을 꽉 압박을 해서 혈액 순환이 안되어서 손이 더 어는 것이었다.
맛간 스키 장갑을 벗어버리고 얇은 장갑만 끼고 있으니 차라리 나았지만 그래도 동상 걸리는줄 알았다.
그 추운 산능선에서 얇은 장갑만 끼고 버티어냈다. ㅠㅠ
완전 방한용 벙어리 장갑이 있었으면 좋을텐데...
손가락에 압박이 가지 않는 벙어리 장갑... 이너 장갑까지 포함해서 겨울 산행의 필수품이라고 본다.
등산 끝나고 밀레 것으로 괜찮은거 하나 샀다.
그러고나니 맹추위가 끝나버리고 겨울에 더 산에 안갔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침.-.-
내년 겨울에나 쓸 듯.


2) 전투식량에 물 너무 많이 부어서 물에다 말은 비빔밥을 먹었다.
토하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안굶어죽으려고 눈 딱감고 먹게 되더라.


3) 내려오면서 화장실이 없어서 오줌보 터지는줄 알았다.
다른 곳 같으면 등산로에 앞뒤로 다른 등산객 안보일 때 등산로에서 좀 들어간 곳으로 나가서 쉬를 하면 되는데
여기는 무슨 단체로 수학여행을 온 것인지 앞뒤로 등산객이 안보이는 순간이 없다.
그냥 앞에도 줄줄줄, 뒤에도 줄줄줄...
산에서 다른 사람들이 미워보긴 처음이다.
뭔놈의 산에 이렇게 사람이 많냐!
게다가 등산로에서 좀 들어간 구역 자체가 없다.
무슨 골목길 같은 등산로가 처음부터 끝까지 주욱....
바지에 쌀까봐 공포감을 느껴보긴 국민학교 이후로 처음이었다.
겨울 등산은 땀이 잘 안나므로 수분 섭취량을 조절했어야 하는데
난생 처음 해보는 겨울 등산이라서 모르고 한여름에 마시듯이 처마셔댔으니...
하산길 중 점심 식사 후에 방광 폭발...ㅜㅜ


4) 내려오다가 좌측 무릎 뒤편에 통증이 느껴졌다.
대개 이럴 때는 내려오는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데...
위에 말했듯이 오줌보가 터질 것 같아서 바지에 쌀까봐 그 아픈 무릎에도 이를 악물고... 아니 바득바득 갈아가면서
빠른 걸음으로 존나게 내려왔다.
이따금 엄청나게 무릎 뒤편이 시큰거리는데 으윽~ 이를 악물고 뛰어서 저 밑에 화장실을 향해 돌격!!
거의 울면서 내려옴. ㅜㅜ

소백산은 등산로 자체는 아주 단순하게 생겨서 그냥 부드럽게 주욱 올라가면 되는 길일 뿐이고
험한 길이 별로 없다.
결국 엉뚱한 것들로만 고생하고 왔다.



결론)

한겨울에 산행에... 특히 산능선을 다니려면 방한 잘되는 벙어리 장갑이 꼭 있어야 한다.
손가락 장갑은 얇은 것으로도 충분함.
두꺼운 손가락 장갑은 손가락을 압박해서 혈액 순환이 나빠지면 손이 더 시려운 경우가 있음.

겨울은 땀이 안나니까 수분 섭취는 적절히 해야 한다.

그리고 겨울산은 사람이 너무 많은 곳은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
그래야 남 없을 때 오줌 쌀 여유가 있다.
소백산은 겨울에 다시는 안간다.

그리고 전투 식량은 다시는 먹지 않기로 결심했다.
등산의 재미 중 하나가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전투 식량은 앞으로 전쟁이 발발하지 않는 이상은 먹지 않기로 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공지 등산 갤러리 이용 안내 [76] 운영자 05.10.27 76159 28
195199 광교산 갔다옴 [2] 등갤러(172.226) 00:10 97 0
195198 이런 여자가 등산유튜브 하면? [8] 등갤러(211.186) 06.04 182 1
195197 숨은벽 vs 사패도봉 어디가 더 땡볕이냐 [2] 등갤러(119.197) 06.04 73 0
195196 등산가방은 왜 블랙 계열이 별로 없냐... [1] 등갤러(39.112) 06.04 97 0
195195 솔직히 경기북부 서울러들한텐 북한산이 진짜 가성비도 경치도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4 114 0
195194 무릎보호대 걍 5천원짜리 아무거나 사고 [2] 등갤러(121.172) 06.04 87 0
195193 노고단 일출은 별로 인기없냐? [2] 등른이(45.64) 06.04 94 0
195192 용아장성은 왜 비탐임?? [1] ㅇㅇ(118.235) 06.04 65 0
195191 캠프라인 산티아고 할인해서15만원인데 [4] 등갤러(58.228) 06.04 120 1
195190 현충일 순국선열의 의지를 이어 등산하려합니다. ㅇㅇ(118.235) 06.04 31 0
195189 야등때 램프 밝은거 추천좀 [4] ㅇㅇ(222.118) 06.04 66 0
195188 날덥고 햇빛 쎄면 걍 청계산이나 가라 [1] ㅁㄴㅇ(49.164) 06.04 96 4
195187 등산 유튜브 보면 좋은 이유 [2] 등갤러(182.212) 06.04 141 1
195186 공복에 등산하면은 살이 빠지긴함 등갤러(119.197) 06.04 56 0
195184 삼성산 vs 관악산 어디가 더 힘듦? [5] ㅇㅇ(106.102) 06.04 90 1
195183 금정산이 경치는 딸려도 높이는 북한산보다 높아서 높이로는 이기네 ㅇㅇ(118.235) 06.04 42 0
195182 하산하고 갈 식당도 미리 찾아봄? [2] 등갤러(118.235) 06.04 85 0
195181 ㅃ글이지만 신경치료 아프냐? 등갤러(211.234) 06.04 34 0
195180 5월날씨 등갤러(59.12) 06.04 44 0
195179 솔직히 유튜버 중에서 산데렐라는 [7] 등갤러(211.106) 06.04 186 1
195178 아씨 일요일 지리산 비 오는데 그냥 ㅇㅇ(211.176) 06.04 43 0
195177 다이어트 개나 줘버려 [9] ㅇㅇ(211.176) 06.04 117 0
195176 난 등린이라 공복등산 절대 안함 [5] ㅇㅇ(223.62) 06.04 115 1
195175 등린이 무릎보호대 질문좀 ㅇㅇ(211.203) 06.04 47 0
195174 (진지) 전남 고흥, 전남 여수.jpg 훈남노노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4 81 1
195173 해지네. ㅆ1발꺼. [3] 귓구녕(118.235) 06.04 119 1
195172 댕청한놈들아 이런거 하지마 등갤러(117.53) 06.04 77 0
195171 오늘 치악산 비로봉코스 80대 노인봄 [10] 등갤러(121.137) 06.04 154 0
195170 무릎 보호대 사려고 하는데 [8] ㅇㅇ(175.125) 06.04 142 1
195169 엄홍길이 코로 숨쉬는걸로 그랫다던데 [6] ㅇㅇ(211.36) 06.04 194 1
195167 야이 개새끼들아 황도캔샀다. [6] 등갤러(124.57) 06.04 112 0
195166 제일 저평가 받은 산-> 내연산임 ㄹㅇ [5] 등갤러(39.112) 06.04 126 0
195165 여기는 블랙야크 100대 명산 인증에 대해 어떤 스탠스임?? [11] ㅇㅇ(223.39) 06.04 138 0
195164 금정산이 북한산한테 비빌수 있는건 [6] ㅇㅇ(118.235) 06.04 96 0
195163 설악산 이렇게 가능함 ?? [1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4 192 0
195162 직구 탈모약 센포스 최저가 공유 [1] 등갤러(173.239) 06.04 36 0
195160 나 어릴적에 단학선원 다녔음 등갤러(117.53) 06.04 44 1
195159 ♡윤하 소극장 콘서트 오픈하자마자 8회 전석 매진♡♡ [1] 등갤러(223.62) 06.04 55 0
195158 지리산 칠선계곡vs설악산 공룡능선 [3] 등갤러(118.235) 06.04 108 0
195157 킹악산 내일 출동한다 [4] 등갤러(117.53) 06.04 103 0
195155 한2주전부터 힘들어도 입꾹닫하고 코로 숨쉬는거해봤는데 [5] 똥자루B(223.38) 06.04 120 0
195154 집에서는 물 거의 2리터이상 쳐먹는데 [3] 똥자루B(223.38) 06.04 108 1
195153 도봉산내려와서 레키매장 들어가서 구경했는데 [2] 똥자루B(223.38) 06.04 104 1
195152 1940년 유행 되살리기 [3] 등갤러(59.12) 06.04 162 1
195151 전번 삭제하고 카톡 삭제하면 [4] ㅇㅇ(211.216) 06.04 99 0
195150 뒷 산 오르다 감동받음 [20] ㅇㅇ(118.235) 06.04 1299 22
195149 등산중에 콜라 마시는거 어떰 ??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4 183 1
195148 여자 유튜버는 대피소에서 물도 안사먹어도 되는구나 [3] 등갤러(106.102) 06.04 197 1
195147 소공원 공룡타고 원점회귀할건데 물 얼마나들고갈까 [8] 등갤러(211.235) 06.04 126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