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주 일요일 다녀왔던 후기임

대충 새벽 2시에 일어나서 헬스 3시간 조지고 아침 컵라면먹고 

부랴부랴 짐싸서 지하철 타고 대호아파트 감

태초마을 도착

9:50 산행 시작

10:20 족두리봉 도착

날씨가 따듯하니 사람들이 많이 있었음

11:05 향로 도착

향로까지 가는데 눈이 다 녹아서 오늘 아이젠 괜히 가져왔나 싶었음

11:20 비봉

비봉도 눈이 다 녹아서 이제 아이젠 없이 올라가도 자연사가 아님

언제나 가슴이 웅장해지는 사모예드 바위

12:30 문수봉

문수봉까지는 아이젠 없이 무사 통과

그러나 대남문부터 보국문 까지 이어지는 길은 아이젠 필수였음

북한산 종주에서 항상 발목 잡는 아이젠 착용구간은

[대남문 - 보국문] 여기랑 [백운대 - 도선사] 이 두곳이 거의 대부분임

보국문에서 아이젠 벗어주고

대동문

볼케이노 도어

2:25분 위문

백운대까지 길이 다 녹아서 아이젠 없이 다녀오기로 함

2:43 백운대 

생각보다 사람이 별로 없었음

도선사 하산길은 

아이젠 없었으면 뒤질수도 있음 

뭔 빙판이 있더라

3:40 영봉 도착

육모정 하산길에 왠 할아버지(75세) 만나서 용덕사까지 동행하게 됨

어차피 시간초과로 리버스 사도북 조진거 할아버지랑 스몰토크 하면서 천천히 내려감

할아버지 등력이 50년이라길래 지릴뻔했는데 다행히 등산 횟수는 얼마 안된다고 해서 팬티 살렸음

이 할아버지 치매 초기인지 말투가 오징어게임 오일남 할아버지랑 판박이더라 (외모도 비슷했음)

덕분에 나도 동심으로 돌아가서 성기훈처럼 리액션 다 해주고 묻는말에 답변 하면서 즐겁게 내려옴 

용덕사 불상

육모정 코스 지나다니면서 절에 들어와본건 처음임

할아버지 덕분인듯

우이역 도착하니 할아버지가 길안내 고맙다고 근처 추어탕집에서 저녁 사준다는거 

그냥 마음만 받겠다고 거절하고 집에 갔음 

해어지기전에 안아줘요 한번 해드리니 엄청 좋아하시더라

산행은 짧았지만 마음이 훈훈해지는 하루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