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등산카페에서 북한산 간다고 글올린거 보고

나도 껴달라고 해서 따라갔어.

둘 다 나 보다 나이 많고, 거의 여자로 생각되지 않는 푸근한 외모더라고..

그래서 별 잡념없이 등산에 열중할 수 있었지.

근데 친한 애 둘 있는데 나 혼자 껴 가니까

좀 왕따 되는 것도 있고 어색하긴 하더라.

내 나름대로는 필사적으로 말할 거리를 만들어서

어색함을 풀려고 노력했지. 그래도 좀 어색했지만...


내가 등산복에 어택배낭에, 스틱 질 하면서 산에 오니까

무슨 히말라야 정복 하냐고 비웃더라 ㅋㅋ

나도 같이 비웃으면서 웃었다 ㅋㅋ

근데 역시 여자들이라 복장 자체가 무슨 소풍온 복장이고(장갑도 안 끼고)

정상정복에 대한 열망이 거의 없었음... 중턱 까지 한시간 반쯤 오르고는 지친다며

내려가자더라.

내려 와서는 세시간 등산 했다며 진짜 우리 짱이다 이 지랄함 ㅋㅋㅋ

자기들이 맛있는데 안다며 해물탕 있는데 갔는데

걍 만원짜리 맛없는 밥 먹은 기분임.. 속에서 얹히는 기분이다. 엊그제 장염 때문에 병원에서 링겔 맞았는데 ㅡㅡ;;

거기서 빠이빠이 하고 연락처는 당연히 교환 안하고 집에 옴.

내가 사람을 워낙 못만나니까 이런 데도 나오는 구나 싶더라.

역시 인터넷 정모는 운영하는 새끼가 심사가 삐뚤어져갖고선,

암수 짝짓기 방해 할려고

원거리 산행만 존나 갈려고 하고

북한산 같은 데를 안 갈려고 해서 존나게 감질맛 나고 짜증난다.

별로 그러고 싶지 않은데

등산 조차도 왕따 처럼 혼자하게 될거 같다.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불광사 입구에서 부터 시작해서 백운대를 정복할려고...

아마 가는데만 5시간 걸리겠지?

왕복하면 10시간 정도 걸리는 힘든 산행이 될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