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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30-1001_설악산

최살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0.11 13:08:13
조회 930 추천 2 댓글 41

해마다, 철마다 마음만 먹으면 설악산에 갈수는 있지만
이번에는 산행이라기 보다 빠진 나사도 조이고, 기도도 드릴겸 처음으로 봉정암에 기도를 드리러 갔습니다.
특정종교와 관련이 있다고 먼저 말씀 드리니, 거부감이 있으신분들은 미리 패스하세요:) 

어머니를 모시고 가서 짐은 죄다 제가 지고 갔다왔습니다
비가 와서 영하로 내려간다는 구라청의 예보를 믿고 우모복 2벌에, 후리스, 윈드스토퍼 까지 다 들고간 내가 ㅄ;;;
산에 처음으로 술과 고기를 안가져가서 가방이 무겁지는 않았습니다.
기도빨좀 잘 받으라고 산행 첫날 아침에 계란후라이도 안먹었는데;
가져간 라면은 나가사끼 짬뽕;;;;;;;;;;;;;;;;;;;;

수렴동에서 주무시고 오실분들은 시간표 참조하세요:)
가을입니다. 
하늘은 높고 말과 나는 살이 찌는 가을입니다.
가을마다 살이 찌는 나는 명마인것 같습니다. 

나에겐 코스모스에 슬픈 추억이 있어요.
여고를 다녔던 저는 고3때 화학 선생님이 하루는 남자들은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남자를 좋아한다며
"남자들은 무조건 코스모스 같은 여자를 좋아한다"는 얘기를 해주셨죠.
나는 그 시절부터 개드립이라면 빠질수 없었기에 " 저요?"라고 했더니
우리반 반장이 "선생님 코스모스가 나무에서 피나요?"라고 했.....나무...나무...나무............................
그날부터 내 별명 "코스모스 나무"

백담사 참배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소원이겠지요. 
슬슬 산행 시작
산아래는 단풍이 아직입니다. 
영시암 도착 
설악의 물빛. 
사진으론 다 말 못하지만. 
다들 아시죠? 이게 진짜 레알 소주 안주인데...

수렴동까지 가기가 그렇게도 멀어서 요 길바닥에 앉아서 소주한잔 먹고, 안주 하나 먹고 하던 잉여롭던 시절들.
잉금님들, <strike>잉</strike>여왕님들 다 잘 계시지요? 


수렴동에 들러서 반가운 얼굴들에게 인사를 하고,
라면과 주먹밥으로 점심을 먹습니다.

날씨가 좋네요. 
어머니와 나. 
설악산 등산은 처음이신 어머니. 
봉정암을 가기 위해 주말마다 열심히 뒷산을 오르셨다고 합니다. 
좀더 오르니 가을색이 슬슬 나오네요. 
지금은 단풍이 한창이겠지요? 
얼음 얼어있던 쌍폭을 보고 온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이라니.
어머니는 살짝 모자이크.
카메라 가방이 배가림엔 으뜸.....
봉정암으로 가는 깔딱고개. 
다..단풍이다.

힘들지만 사자바위는 가야지요.
아름다운 내설악

거의 다 왔네요. 
와서 기도동참 신청을 하고 자리를 배정 받습니다.
스님께서 목줄같은데 자리 번호를 적어주시는데
내일까지 땅문서니까 잘 간직하라고 하십니다.
배정받은곳은 108법당 5호실 170 171번입니다.
좌복 하나가 안들어가는 좁은 자리. 
날진물병이랑 비교샷 찍어봤어요. 
스님께서 봉정암에서 몇달만 자고 가면 
여자들은 다 미스코리아가 된다고 합니다.
지친 다리를 맛사지좀 하고 사리탑으로 올라갑니다. 
티벳 불교 사원에서 많이 볼수 있는 마니차.
한자를 읽지 못해 경전을 못읽어도 경전이 보관된 마니차를 경건한 마음으로 한바퀴 돌리면
경전 한권을 읽은걸로 친다......... (그럴싸한데?)
애정남이 반대하진 않겠지.........☞☜
까막눈 언니옵화훃눈화 동생들 봉정암 가시면 한바퀴씩 돌려보세요.
사리탑.
다리가 아파서 삼배만 올리고 왔어요.
1080배 삼천배 하시는 분들도 계심 ㅎㄷㄷ

해는 이미 넘어갔지만 풍경이 김왕장
그때 용아 간다는 훃은 우째 됐나요? 
인증샷 한방 찍고 밥먹으러
저 목에 메고 있는게 오늘 잠자리를 책임질 땅문서입니다. 
 

사실 봉정암은 철야기도를 하지 않으면 퇴방 조치가 된다고 하는데, 그건 아닌거 같고
등산객으로 보이시던 분들도 많더라구요.
기도 동참금은 1인 1박에 1만원이고 자리는 많이 좁................
난방은 아주 따뜻하게 해줍니다.
저녁예불만 안들었으면 싸움나기 쉽상이더라구요.
저도 철야기도는 못하고, 중간에 좀 잤네요.

간날은 금요일이라 천명 정도라고 하고, 연휴인 2일과 3일에는 3000명 정도라고 합니다.
남자분들은 많지 않아서 잠자리가 그래도 편하다고 하네요
술 안드시고, 담배 안피시는 분들은 가셔도 좋을것 같아요.

스님들도 어찌나 말씀을 잘하시는지 법문 내내 한번도 안졸고 들었습니다. 
기도하는 내내 빠진 나사도 좀 조으고 왔네요

저도 한때 108참회록을 밤마다 읽으며 참회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참회는 아주 간단하게 생각하면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거라고 합니다.
사실 돈을 벌러 회사를 다니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서로 상처를 주고 악다구니를 쓰고 빡치고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스님이 천국이 어디에 있느냐라고 물으셔서
나사빠진 저는 천국은 방콕에...............라고 했다가 어머니꼐 맞았습니다.
스님이 천국은 마음에 있다고 하시는데
스님 저는 마음도 방콕에........라고 했다가 ㅠ_ㅠ .
모든 인과 연이 만나는 곳에 마음이 있으니 , 그곳은 천국일수도 지옥일수도 있다고 합니다.

주지육림만 천국이라고 생각하던 저도 맑은곳, 좋은곳에서 피와 살이 되는 말씀을 듣고오니
조금은 달라지는건가.

그리고 공양은 외상공양이 제일 효엄이 강하다고 합니다.
공양미 삼백석을 외상으로 팔고 눈도뜨고 딸도 잘되지 않았냐며...
공짜 공양 하고 왔습니다. 갚으러 또가려고요.

이렇게 청정한 마음을 다스리고 잠깐 눈을 붙이려는 와중에
어떤 아줌마가 신새벽에 가방을 풀어 헤쳐서 짐을 싼다고 부시럭부시럭.
그게 부시럭부시럭이면 괜찮았는데 가방에 종을 단게 십분 넘게 딸랑딸랑.
상대방의 마음으로 생각할수가없어!!!!!!!!!!!!!!!!!!!!!!!!ㅓㅏㅣㅇ러미아러ㅣ마ㅓㅇ라ㅣ머이러밍러미
그래서 내가 아직 인간이 못되나 봅니다. 

봉정암의 미역국과 오이 무침
아침에 내려가는 길엔 주먹밥도 두개씩 싸주십니다. 
어머니 컨디션이 괜찮아서 천불동으로 하산을 결정했습니다. 

봉정암 앙용... 
기도빨 있으면 또 올게연...
이제 소청 갑시다. 

소청 산장은 공사중입니다.
소청 가는길
운해 운해!
어머니께서는 나보다 니가 설악산 처음 온 사람 같다며...
날씨는 매일 이런거 아니냐며..................
저게 다 맥주거품............
구름을 헤치며 천불동으로 하산.
희운각 내리막 ㅠ_ㅠ
저기가 어디냐!!!!!!!!!!!!!
역시 가을엔 천불동!

내려오는 날도 날씨가 좋아서 정말 다행. 
이게 이승기가 다녀갔다는 천당 폭포임? 

집에 가기 싫어요. 
양폭에서 하루만 더 자고 가면 안될까?
이게 천당폭포인가요?
하여간 이승기 팬땜에 아줌마들 넘쳐남...
어머니의 찍사로 맹활약
희운각에서 밥먹고 내
양폭에서 사과 한알.

안녕...
겨울에 또 올께.
비선대에서 감자전에 막걸리를 먹으면서 보니
적벽과 장군봉에 다닥다닥 붙어있네요.
바위하고 싶어요(<strike>원장님!)</strike>
신흥사엔 관광객 천지.

반달곰은 언제나 인기 만점. 


비록 현시창이지만 주말엔 산에 갈수 있어서 행복하고, 
또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어 행복합니다. 

또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옵니다. 
언니, 오빠, 형, 누나, 동생 다들 잘 지내시고
조만간 산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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