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문부터 대동문까지는 비교적 쉽지만 이미 이전코스에에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천천히 갔습니다.

아마도 일반인 이하의 저질체력이라 그런듯 싶습니다.

대동문에 왔습니다.

예전에 우이동 살때 자주 오던곳인데 오랜만에 와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대동문 현판보이게...

준비해간 팩소주를 지난번 2000원 주고산 컵에 따랐더니 꽉차게 한잔이 떨어지더군요.

사과 한쪽을 안주로 소주를 마십니다.

술기운이 금방 도는데, 취한건 아니고  뭐랄까 약간 힘이 생긴다? 이정도의 술기운을 빌려서 조금 더 가기로 합니다.

계획은 시구문으로 하산해서 12성문 종주 였는데, 대동문에서 소주한잔 하니 예전에 살던 동네가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위문까지만 보고 도선사쪽으로 하산을 결정하고 가던길을 갑니다.

진달래 능선을 걷다가 아카데미 하우스로 갈까도 잠시 고민 했지만 위문까지 가서 백운대까진 가보자 하는 생각이 들어서...

동장대

동장대 한장더... 저기 웅크리신분 동장대에다 뭔가를 기원하고 계시더군요... 약간 의아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계속 성곽을 따라 갑니다.

가야할길 입니다.

용암문 도착.

예전에 대동문에서 백운대 갈때 항상 용암문에서 위문이 힘들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은 더 힘들었습니다.

위문 가기전 줄잡고 가는 암릉구간엔 아이젠 없으면 안되겠더군요. 물론 아이젠 없이 가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분들로 인해 정체되는거 같기도 합니다.

산행중 내려다보면 저런 절들이 몇개 있었는데 이름은 다 모릅니다. 항상 느끼지만 산자락에 있는 기와지붕은 다들 근사해 보이더군요.

마지막 구간이라고 생각하니 여유가 생겨 맘에 드는쪽 몇장 찍어봅니다.

위문 도착

위문에서 올려다본 인수봉과 백운대. 백운대에 듬성듬성 사람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육안으론 국기봉이 보였는데 사진엔 안나오는군요.

위문은 백운대 바로 밑이라 그런지 항상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늘따라 북적함이 싫어서 백운대는 오르지 않고 곧바로 하산 합니다. 

내려오다 백운산장에서 올려다본 인수봉입니다.

여기가 웹툰 peak에 나오는 배경인가요?

마지막으로 도선사에서 불상과 인수봉 같이 나오게...

불상앞에 계시는 분들 버스 기다리시는 분들입니다.

오늘 약 8시간을 산에 있었습니다.

제 체력을 감안할때 다음에 12성문 돌아볼땐 조금 일찍 출발해야 여유롭겠네요.

원래 시구문까지 성문 다 돌아보고 하산하는게 계획이었는데 예전에 살던 우이동을 돌아보려고 도선사로 내려 왔습니다. 

우이동으로 내려오니 혼자 산에온게 후회스럽더군요, 갑자기 이름은 생각이 안나지만 유명한 족발집 족발이 땡기고...

예전 살면서 자주가던 집에서 한잔 하고 싶어 집니다.

오래살다가 떠나온 동네에 미련이 남아서 일까요?

저는 주로 혼자 산에 다닙니다.

이유는 계획해서 약속정하는게 귀찮기도 하고, 워낙 체력이 딸려서 같이 가는 사람이 답답해 할 거 같아서입니다.

그러나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주변에 산 다니는 사람이 없네요.

평소에 혼자 다니는게 홀가분하고 좋았는데, 오늘은 친구가 한명 같이 갔으면 좋았을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