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32년동안 애인이 없기는 했었어.

한마디로 여자 잘 모르지..

내가 맨날 하던 얘기였찌만

여자 이전에 인간관계 자체를 잘 못하는거 가태.. 대인공포 비슷한거 같기도 하고

암튼 말하는 것도 이상하고 어색함..

애인 한번 만들어 볼라고 산악동호회 갔었는데,

거기서 만난 애한테 들이댔다가 깨끗이 차였어.

한번 밥이라도 먹자고 그랬는데,

동호회에서만 만나는게 낫겠다고 정색하고 거절하더라고.

그 길로 동호회 끊고 걔에 대해서 잊고 있었는데

4개월 만에 걔한테서 안부문자가 왔네 ㅡㅡ;

그리고 오늘 같이 밥먹음 ㅡㅡ;

근데.. 존내 어색했음..ㅡㅡ;

걔가 워낙에 조근조근 말하고 조용조용한 성격이라 말도 잘 안 하고,

나는 나 대로 어색하고 말잘 못하고..

말 더듬고 이상했던거 같음;..

밥은 걔가 가자고 했던 곳이 줄서 있어서 포기하고,

찜닭집 갔는데 먹기도 불편하고 암튼 되게 맘에 안 들어하더라.

차는 걔가 사더라.. 개념녀거든...

착하고 맘에 드는 애긴 한데, 잘 안될듯..

난 항상 안됬으니까.

다만 한가지 궁금한 건,

걔가 왜 4개월만에 그렇게 연락해서 거절했떤 밥을 먹었을까?

너무너무나 착한 애라서 내가 동호회 안 나오니까 자기 때문이라고 죄책감느껴서 그랬나?

그래서 오늘 죄책감 풀었으니 나랑 다시는 안 볼 작정인걸까?

근데 책 좋아하는 애라서 나 보라고 책 빌려줬는데

돌려줄려면 최소한 한번은 또 만나야 된다는 말인데..

참.. 조용한 여자는 알수가 없어.. 명랑한 여자가 훨씬 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