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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정상에서 놀다가

여기온 이유가 친구를 만나러 산청 가는길이라는걸 생각해냅니다.

내려가긴 해야하는데 ... 발길이 떨어지지를 않더군요.

반야봉과 서부능선도 한번 더 봐 주고...

아까 보이지않던 노고단의 모습도 빼곰하게 모습을 나타냅니다.

구름이 다 걷힐때까지 있어볼까...

그러다 다시 외로움을 느낄즈음

바위종다리 두마리가 나타나 저와 놀아줍니다.

이 새는 덩치큰 놈들을 별로 무서워하를 않아 아주 가까이 다가가도

쉽사리 겁먹고 미리 도망가지 않는 특이한 새입니다.

마지막으로 반야봉 한번 더봐주고 하산을 해야겠습니다.

슬슬 새벽에 출발한 사람들이 정상에 도착하기 시작했으니

이제 내려가기에 적당한 시간입니다.

따듯한 날씨에 적당하게 시원한 바람이 발길을 자꾸 잡습니다.

시원한 바람도 발길을 잡지만

아직 많이 남아있는 구름도 날 잡고 안놔주네요.

남강의 발원지라는 천왕샘을 지나

구름보며 나무들 보며 좀 속도를 내어 하산을합니다.

아직 풍경은 겨울입니다.

저 아래쪽은 신록이지만 여기는 아직 봄의 따듯한 기운이 더 필요합니다.

예전에 어느분이 중산리 볼거 없다고 하던데

이번에 보니 꼭 그렇지는 않더군요.

법계사 도착~

로타리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고...

바람막이를 안챙겨와서 우산으로 바람막이를 대신해봅니다.

이제 하산길은 얼마 남지 않았죠...

법계사를 지나 좀 더 내려오니 그제서야 봄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칼바위 지나면 다온거지요.

잠시 계곡에 발도 씻고 세수도 하고...

어느덧 계곡물이 좋을 계절입니다.

탐방소 주위에 오자 벚꽃이 만개해 있습니다.

그간 산에안가고 지내느라 벚꽃이라고는

운전하며 안양천을 지나다 멀리서본게 전부입니다.

참 예쁘게도 피었더군요.

탐방소를지나며 하산을 마치지만

버스를 타려면 일키로정도를 더걸어 주차장까지 가야합니다.

내려가면서 지리산와서 산죽을 안찍은것이 생각났습니다.

지리산 생각하면 산죽이 떠오르곤 했는데...

뭔가 정신이 다른곳에 가있었나 봅니다.

탐방소 주위와 다르게 주차장 가까운곳은 이미 벚꽃이 많이 지고 있었습니다.

지금쯤이면 섬진강변의 꽃들은 거의다 떨어졌겠네요.

천왕봉... 다음에 다시올게요.

벚꽃지다.

원지로 픽업온 친구를 만나 하산주를 합니다.

조만간 중국에 가면 한동안 보지 못할 친구입니다.

같이 산에갈 사람이 한동안 하나 줄었습니다.

원지에서 버스를 타고 귀가입니다.

지난번 섬진강과 둘레길을 왔을 때 봤지만 새로 잘 단장하였더군요.

간만에 지리산을 다녀왔더니 다시 산에 다니고 싶은 욕구가

속에서 들끓습니다.

세상살이 힘들고 버거운 일이 많아도

기를 쓰고 산에는 다녀야겠습니다.

어느덧 산에 다니고 걸어다니는 일이 내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버려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