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무생각없이 구파발 가는 버스타고 구파발역에서 내렸는데
정말 대책없는 곳에다 내려주드라구여
좀 걸어서 들어가니 지하철역이 보였지만 이상하게 등산객처럼 보이는 사람이 없었네여
약간 늦게 간것도 있었지만 아무 생각도 없이 가서 구파발역에서도 탐방로 초입까지는 거리가 꽤 된다는걸 몰랐어여
다른 버스를 타고 그 앞까지 가야했을텐데 모르니 그냥 뉴타운을 통과해서 걸어갔어여
걷다보니 의상봉길이라는 표지판이 있고 배낭맨 할아버지 한분이 그쪽으로 가길래 따라 갔더니
둘레길이 나오고 탐방로 초입으로 가긴 했네여

거기부터 백운대까지 올라갔는데여 이상한게 초입에 있는 가게에서 물을 천원에 팔드라구여
조금 올라가니까 자판기에선 8백원이고 자판기에서 뽑았네여
아주 예전에 가보고 안가다가 가보니 계곡근처 가게 다 사라졌드라구여
길도 왠지 더 편해진거 같았지만 돌계단 나오고 부터 참 힘들었네여
표지판에 써놓은 남은거리보다 더 걸은거 같은데 꼭대기는 안나오고
올라가서 나오는 표지판의 남은거리가 그대로인 곳도 있어서 참 당황했네여
이거 왜 그런가여 약올릴려고 하나

그래도 오늘은 날씨도 안덥고 올라가보니 바람도 불어서 올라가기는 괜찮았네여
처음 올라가보고 약간 가파라서 좀 무섭긴 했지만 내려올땐 괜찮드라구여
올라가서 보이는 수인봉은 사람들이 와이어만 잡고 그냥 암벽을 오르는것처럼 보이든데
거기보단 백운대가 좀 나았겠져
내려올때는 우이동쪽으로 내려왔는데 탐방로 초입까지는 얼마 안걸렸지만 거기부터 시가지까지 또 내려오는 길이 힘들었어여
왜 산타는 사람들이 산악회 같은데 들어가는지도 알겠드라구여
산악회 사람들은 예약해 놓은 버스타고 편하게 내려가는데 나한테는 그런거 없었듬
그냥 그 내리막을 내려갔져 올라올때도 좀 힘들겠드라구여 내려가는 도중에 자전거로 올라오는 사람도 있었어여
대단하다고 밖에 생각할수 없었네여

도심으로 내려와도 근처 지하철역이 있어뵈지도 않고 무작정 역이 나올때까지 걸어볼랬는데
표지판에도 안나오고 버스가 서길래 그냥 버스에 타고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내릴려고 했어여
그런데, 그동네는 지하철역이 잘 없어 보였어여 성신여대 정도까지 가야 지하철역이 보이는데
버스가 광화문까지 가고 괜히 내려서 돌아갈 필요는 없다 싶어 광화문까지 가서 고양시 들어오는 버스를 탔네여

올라갈때는 힘들고 무서웠는데 한번 올라가보니까 힘든것도 가시고 무서운것도 사라지드라구여 올라올때는
와이어 바깥쪽 암벽에 사람들 앉아있길래 무섭지도 않나 싶었는데 내려올때 정말 무섭지 않아서 신기했네여
내려오는 길은 다리가 후들거리긴 했지만 힘도 덜 들고 괜찮았네여
무엇보다 날씨가 너무 좋았어여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고 딱 산 오르기 좋았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