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6일

맑음, 더움

익근리(10:10) - 명지폭포 - 명지산(13:10) - 명지2봉 - 명지3봉 - 아재비고개(16:00) - 백둔리(17:25)

갈때 :

상봉역에서 가평역, 전철

가평역에서 가평터미널, 버스

가평터미널에서 명지산입구, 33-4번 버스 (09:30~10:05)

올때 :

백둔리(종점)에서 가평터미널, 버스, 15:00 18:00 20:10(막차)

※ 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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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아아아아    쎄다 쎄!!

전부터 가고싶었던 명지산

연인산은 몇년전 가봤는데요

아재비고개를 걷고싶어서 명지-연인을 이어서 가보기로 합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08:12 출발 전철) 상봉역 승강장에 사람이 많지않네요
가평역까지 50분 앉아서 갑니다

▼ 지하철타고 전철타고 버스타고 또 버스타고, 집에서 나온지 세시간 십분 만에 명지산입구 도착 (10:05)

▼ 오늘의 갈 길, 익근리에서 출발 명지산 갔다 아재비고개 넘어 연인산 갔다 백둔리로 하산 (10:10)

▼ 초반에는 평지네요, 갈길이 짧지않아 조금 속도를 내면서 걷습니다

▼ 명지폭포는 내려갔다 와야되기 때문에 귀찮아서 패스, 얼핏보니 별것 없을것 같네라고 자기최면을 걸어봅니다

▼ 걸음이 바쁘더라도 이런곳에서는 잠깐 쉬어 줘야겠죠?

▼ 수제지도

가도가도 계속 경사없는 평탄한 길입니다

명지산은 경기도에서 두번째로 높은산이고 높이가 1300미터 가까이 된다는걸 알고 왔는데요

그러면 시작부터 오르막도 좀 있어야되고 하는게 정상인데

이상하다..

반이 넘도록 왔는데도 평지에 가까운 길만 계속됩니다

성적표가 분명 집으로 도착했다는걸 아는데 엄마가 고기반찬 해주는..

뭔지 모를 이 불안감..

▼ 삼거리, 오른쪽 능선타고 정상 가는길, 왼쪽은 계곡따라, 우리는 왼쪽으로

▼ 종니 더울것 같아서 가져간, 이천미리 포탄 두발, 이때까지 별 힘들지도 않아서 물도 얼마 안먹었네요

▼ 다리건너고 슬쩍 조짐이 보이더니..

드디어

▼ 진짜가 나타났다!!

정상까지 2km정도 남았는데 이런 오르막이 계속이네요

위의 사진이 10번 정도는 지나간것 같습니다

끝이 없습니다

무자비합니다

▼ 간디님이시라도 욕하면서 올라갈 오르막

▼ 각도 변화없이 무조건 오르막

정말 힘드네요

내가 여기를 왜 왔을까 싶기도 하고..

이렇게 더운데 지금 무슨 쥘알을 하고있나 싶기도 하고..

어제 관악산갔다 늦게까지 술처먹은것 후회되기도 하고..

집에와서도 세탁기 돌리고 축구보다가 네시 다되어 잔것도 볍신같기도 하고..

아.. 땀인지 눈물인지 뭔지모를 뭔가가 자꾸 흐릅니다

▼ 깡패오르막, 조폭오르막, 명지악산으로 개명 추천

국망봉이 힘 좀 써야되는 오르막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여기에 비하면 국망봉은 애교쟁이입니다

'그 국망봉 참 귀여웠는데..'

그렇게 다들 반쯤 넋이 나가서 앉아 쉬고있는 와중에 들리는

지나가는 아저씨의 짧고 굵은 한마디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보다 더 가슴을 파고드는

강렬한 한마디..

정말 쎕니다 쎄...

힘드냐 나도 힘들다

그렇게 아저씨도 울고 우리도 울고 모두 울었습니다

▼ 얼마 안남았습니다, 정상 직전까지 오르막

▼ 드디어 도착..(13:10), 두시간반 정도 예상했는데 세시간을 넘어서 도착, 그 이정표 길안내 참 잘하게 생겼다

▼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 그래도 올라오니 좋네요 조망도 좋고, 맞은편 경기도 최고봉, 화악산 (1436m), 지금 서있는 명지산은 경기도에서 두번째로 높은 곳 (1267m)

▼ 이런곳에서 밥먹고(13:20~13:45), 음미는 사치 단지 에너지원 모으기 위한 배채우기, 다시 출발

예정코스인 연인산까지 갔다가 내려가는 것이

시간내(6시 버스타고 나갈 계획) 가능할것 같기도 하고 아닐것 같기도 합니다

다들 컨디션이 어떤지 볼 겸, 이정도 속도면 가능하겠다 싶은 속도로 한번 걸어봅니다

올라오면서 힘을 너무 많이 빼서그런지

이제 몸이 가벼워지고 컨디션이 올라올 타이밍인데

일단 저부터 그렇게 되지가 않네요 여전히 힘이 듭니다

뒤따라오는 두명의 발걸음이 무거워 보이고

표정도 좋지 않아 보입니다 

뭔가 결정을 해야할 때

명지2봉 아래에서 쉬면서

- 무리하면 예정대로 갈수 있는데 가평나가는 차 6시에 있고 그 뒤 막차 8시인데 8시것 타야된다

- 연인산 안가고 아재비고개에서 내려가면 6시것 탈 수 있고 내려가면서 발 씻을 여유도 생긴다

아재비고개에서 내려가자고 합니다

자연재해나 누가 다치거나 아파서 하산한것 말고

저의 자유의지로 중간에 내려가는건 참 오랜만입니다

씁쓸

생각같으면 랜턴켜고 하산하더라도 연인산 갔다가고 싶은데

이따위 산행을 하면 두사람 앞으로 나랑 산에 안올듯

그렇게해서 코스 수정

연인산 안가고 아재비고개까지만 가고 내려가기로

▼ 명지2봉에서

연인산 안가기로 하니 마음이 편해지고 힘이 납니다

참 희한하죠?

등산도 그렇고 많은 일들이 마음가짐에 달린듯

발걸음이 가벼워지니 또 스믈스믈 올라오는 생각

'그냥 연인산 갈까?'

정신차리고

'에이씨 미친, 앵가이해라'

▼ 명지산과 오른쪽 뒤 화악산, 명지산에서 아래로 뻗은 능선이 참 아름답습니다 다음엔 저기로 명지산 올라봐야겠습니다

▼ 같이간 애가 얼려온 황도, 산에 저렇게 무거운것 가져다니는 분들보면 신기하지만 맛있긴 하더군요, 무거웠겠다

▼ 명지3봉에서 보이는 애초 코스였던 연인산

▼ 지난 1월에 갔던 운악산

▼ 2월과 3월에 갔던 국망봉과 뒤로 광덕산

갔던 산들을 보니
그때의 산행들이 생각납니다

모두 올해 꼭 가고싶은 산들이었는데요

이미 목표 달성

뿌듯하네요

▼ 명지3봉에서의 조망이 제일 좋더군요, 구경 좀 했으니 이제 내려가야죠, 능선타다 계곡으로 내려갑니다 동그라미 백둔리 마을

▼ 오른쪽 귀목고개 귀목봉 가는길, 우리는 직진

▼ 참 아름다운 길입니다

▼ (새형 표현 빌려) 앤틱 돋는 이정표

▼ 명지산-연인산 능선

▼ 한없이 걷고 싶은 길

▼ 저를 이산으로 오게 만들었던 어딘가에서 사진으로 봤던 아재비고개, 연인산은 못갔지만 여기는 왔으니 괜찮습니다

▼ 왼쪽으로 하산, 다음에 안더울때 다시 올겁니다 명지-연인

▼ 꽃 많은 산 산행기들 보면 한번쯤 등장해 주시는 야생화사진, 저는 찍어보는 장르가 아니라그런지 각이 안나오네요

▼ 돌밭, 발바닥에 불이 납니다

▼ 나름 계곡 트레킹도 조금 하고

▼ 늦여름 늦은오후 햇살 같은

▼ 갑자기 블랙홀 등장ㄷㄷㄷ, 좋은 구멍들도 많은데 이구멍은 위험한 구멍

▼ 여름에 물놀이하고 비박하면 재미있겠네요

▼ 버스시간이 좀 남아 씻고 쉬다갑니다

▼ 얼음장이라 3초도 못넣고 있겠더군요, 발씻고나니 산행피로가 없어집니다 다시 올라갈수 있을것 같아요

▼ 돈 두장 겟, 아이스크림 값, 산도타고 돈도벌고

▼ 배꽃을 보면서 하산, 같이 간 애가 배꽃이라고 하더군요 진짜 배꽃 맞나?

▼ 산행끝 (17:25), 내려온 산을 한번 돌아봅니다

▼ 레알 개지랄

▼ 가평나가는 버스타는 곳, 18:00버스, 막차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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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보



가평역 앞 정류장에 있던것

가평역 앞

가평터미널 - 명지산입구(익근리) 가는 버스 타는 곳

가평터미널에서 나가는 시간표

가평터미널에서 가평역으로 가서 아이티엑스 타고 오려고 햇는데요
가평터미널에서 청량리 바로가는 버스가 있더군요
얼만지 물어보니 2100원 오 싸다 하고 탔는데 카드찍고 보니 2시간넘게 걸린다고 ㅅㅂ...
주말이라 차도 막히더군요 타고가다가 대성리역에 내려서 전철타고 오는 삽질
참고하세요

가평터미널에서 동서울(5900원), 잠실(4000원) 가는 직행들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