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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사 입구 - 장군봉 - 망경사 - 반재 - 당골
8.4km 4시간 소요

설산이 처음이고, 산악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 그래서 걱정되서 글 남겼던 뉴비입니다. 결국 다녀왔고 간신히 정상까지 갔네요.

최근에 등산 경험이라곤 작년에 금정산, 지리산 정도만 간 게 전부인데 설산에 가보는게 로망이라 가볼 결심을 하게 됐어요. 제법 체력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네요... ㅠㅠ

유일사까지 가고 힘들어서 내려가고 싶어도 정상에 안 가면 태백까지 간 보람이 없을 것 같아서 꾸역꾸역 참고 올랐습니다. ㅠㅠ 몇 번이나 되돌아가고 싶었는지...

장군봉 가는 길에 하산하시는 분들께 얼마나 가야되냐고 몇 번이나 물어봤는지 모르겠어요. ㅋㅋㅋ 다들 20분, 30분, 조금만... 이렇게 대답하시고 화이팅하고 빨리 갔다오라고 하더라고요.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기어갔다왔습니다.

결국 도착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눈물콧물
중등산화에 아이젠까지 끼니까 너무 무겁고... 도대체 큰 배낭 메시고 가시는 분들은 얼마나힘드실지ㅠㅠ 저는 너무 힘들까봐 배낭은 맡겨놓고 왔는데...ㄷㄷ

첫짤은 장군봉 근처에 다 와서 찍은 것...

하산은 망경사-반재-당골 루트인데, 망경사에서 반재 가는 길은 발자국만 나고 길도 유일사에 비해 비좁고 적설량이 많고... 사람들이 안 다녀서 내려가면서 너무 무서웠어요. 일몰까지 한 시간 남았는데 되돌아갈 수도 없고... 발자국만 보고 내려갔습니다.

만약 눈이 많이 왔으면 발자국도 지워졌을 것 같은데 다행히 눈도 비도 안 왔네요. 스패츠 안 했는데  쌓인 눈이 많아서 등산화 안에 자꾸 들어가고... 몇 번 털고 다시 고쳐매면서 갔습니다. ㅠ

어머니께서도 겨울산이 무섭다고 위험하다 그랬는데 왜 그런지 체험했네요. 반재-당골에서는 사람들도 제법 있고 안심하면서 내려갔습니다.

막짤이 반재에서 찍은 것입니다.

나름 운동을 한 게 쪼~금 있어서 잘 다녀올 수 있을지 알았는데... 무척 힘든 산행이었어요. ㅠㅠ

그래도 정상까지 갔다 오니 승리했다는 기분입니다.

다음 산행기는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의미있는 여행을 다녀온 듯 해서 뿌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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