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고기잡고 야영하고

고기 잡은 거 해 먹느라 산행은 패스하고

지난번 산행에 이어 화요일이 아닌 어제

산을 다녀왔습니다.

며칠 전부터 때 아닌 감기 때문에 화요일까지 고생을 한 탓인데

요즘 때가 때이니 만큼 기침 쿨럭거리며 여기저기 다니는게 좀

안 좋아서 안 움직였네요.

...

내 취미가 중요한만큼 다른 사람 취미도 중요하니까

크게 관심은 없어도 아주 가끔 천렵을 다닙니다.

피래미 잡고 먹고 하는 과정이 나름 재미는 있긴한데

구더기 끼우고 안잡힐 때는 한참을 기다리고

어렵게 구더기 끼웠는데 돌에 걸리면 짜증만 팍~~

천상 고기잡는건 진짜 아주 가끔 따라다녀야 할 듯...

 

 

 

매운탕 끓여 먹는 야영이야  재미나죠.

 

조림도 해 먹고~

 

지난번 산행에 이어 동네 산행하다 궁금했던 능선을 다녀보러 길을 나섭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일찍 나서지는 못하고 점심식사

한참 이후에 황송공원이라는 곳으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늦은 오후나 새벽 또는 야간에 시간 가리지 않고 올랐던 동네 뒷산 들머리 중 하나입니다.

 

검단산 인근부터 남문에 이르는 구간들은

산림욕장이 조성되어 있어 길이 편안합니다.

 

검단산  인근 지역에는 군시설이나 통제구역(지뢰매설지역)이 많아

표지판 방향과 실제 보이는 방향이 반대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뒷편에 검단산 정상의 군시설이 보이는데

표지판의 검단산은 계속 앞쪽을 가르킵니다.

군시설을 우회하느라 그렇지요.

 

걷기 좋은 넓은 길을 따라  검단산을 향해 갑니다.

 

 

중간중간 설치되어있는 산림욕 의자에 누워 하늘을 보기도 하고...

 

이번에 가서 새삼 느낀게 이근처에는 샘물이 참 많다는것,

처음 이동네 이사왔을 때는 대부분 식수적합이었는데

현재는 대부분 부적합이라는 것~

 

 

검단산 정상 조금 전 표지없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주능선을 향해 오릅니다.

사실 처음 이쪽에 올라왔을 때는  망덕산 보다 왕기봉이라는 이름이 더 기억에 남았었네요.

 

역시나 편안한 길을 따라 망덕산으로 갑니다.

여기는   검단산 망덕산 영장산 불곡산 광교산 청계산 인능산

복정의 영장산 청량산을 잇는 성남시계산행로이면서  하남의 검단산

고추봉 용마산 은고개 벌봉 청량산 성남 검단산 불곡산을 잇는

검단지맥이기도 한 길입니다.

 

별로 조망은 없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는 길을 따라 걷다보면

 

 

 

망덕산 직전 두리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왕 온거 가까운 망덕봉 정상까지 올라 두리봉 방향으로 발길을 돌려봅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 아니라 그런지

말라 비틀어진 땅바닥이 많이 미끄럽지만 계단도 없고 밧줄이 걸려 있지도 않습니다.

 

몇번을 망덕산을 거쳐 이배재로 혹은 이배재에서 검단산으로 가며

궁금했던 두리봉쪽의 능선을 처음 걸어봅니다.

 

지금은 능선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 계절이지만 겨울에 봤을 때 

참 편안해 보였는데  보였던대로 편안하게 두리봉까지 가게되네요.

 

송정이라는게 사람인지 모임인지 모르겠는데

근처 봉우리마다 이름과 높이를 써서 달아놨더군요.

저 같은 사람에게는 참 도움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두리봉에서 군두레봉으로 이동합니다.

역시나 조망은 없고 그냥 숲길인데

왼편으로 노적봉에서 한봉 벌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계속 나무사이로 따라옵니다.

심심해서 그림자 놀이도 해가며

 

마냥 걸어봅니다.

 

 

그러다 새우개고개라는 곳에 내려섰는데

나중에 집에와 검색하다보니

이곳에서 왼편으로 가정리라는곳으로 내려와 도로 따라 내려가 노적산으로 오르는게

남한산성 환종주라고 불리는 코스라네요.

아무튼 새우개고개라는곳은 이런곳이라는데

검색해보면 수락산 인근에도 같은 이름의 고개가 보이네요.

 

환종주를 하려고 길을 나선건 아니니 일단 능선 따라 직진

'

 

좀 오르다 보니 청룡봉이라는곳이 나타나는데

사실 지도 대충보고 가려했던 곳은 군두레봉 다음 군월산이란 곳...

 

조금 더 가니 군두레봉이 나타납니다.

역시 송정~

 

저 코팅된 표시가 없었으면 삼각점을 못보고 지나칠뻔 했네요.

 

좀 더 전진하다보니 군인들이 파놨을 진지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지도에서 봐뒀던 군월산하고는 거리가 멀어졌어요.

 

뒤돌아 다시 길을 잡을까 하다 그냥 직진

 

더이상 직진불가네요.

펜스가 이중으로 쳐있고 육군이라고 써있는거보니 군부대인가 보네요.

다시 한번 뒤돌아 가서 다시 길을 잡을까 고민하다

왼편으로 작은 길 흔적을 보고 일단 계속 가기로...

 

오늘 산행에서 처음 조망이 열리는 장소였습니다.

 

어느 집안의 선산이라서 그런거긴 하지만~

남한산성의 능선들도 보이고

왠비 몰라도 아주 예전에 보았던 걸어도걸어도 라는 영화가

떠올랐어요. 더운날 산소에 올라가 비석에 찬물을 부어 식혀주던...

 

아까 지난온 검단산 방향도 잘 보이네요.

 

산소 인근을 두리번 거리다 작은길 흔적을 보고

들어섭니다.

우측으로 펜스를 끼고 걷는데 길이 매우 좁고 급경사 사면에

 임시로 길을 만든 느낌이라 여기가 길이 맞나 싶은데

어느순간 표지기 하나를 만났습니다.

이럴 때는 참 반가워요.

 

좁고 거친 길을 따라 한참을 갑니다.

 

다시 또 만나는 표지입니다.

얼마전 매단것이고 7산종주라 써있는데

7산 종주가 뭔지 알아야지

이 위치에서 좌측 넓은길로 가려다 또 그냥 직진해봅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여기서 좌측으로 가야하는건데...

 

가다보니 점점 길 흔적이 희미 해지더니 결국 사라지네요.

 

큰산이었으면 멘붕이었을 상황이지만

조그만 동네 산이니까 뭐 그냥 막 내려가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걱정은 산 끄트머리에 내려섰을 때 

차들 쌩쌩 달리는 도로를 만나는건데

 

다행히도 동네 뒷길

저 앞이 노적산인가 보네요.

ㅈ좀 아까 걸어도 걸어도라는 영화를 떠올려서 그런가 길을 따라 걷다보니

하얀나비떼가 하늘을 뒤덮는데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 영화에서 중요한 모티브가 나비였는데...

 

저기 중부 고속도로 너머가 용마산 방향일테고

 

근데 나비라고 생각하고 가까이서 보니 나비가 아니고 나방에 가까웠....

흠...

 남한산성입구까지 걸어와

전처럼  광주로 가서 성남가는 버스를 타나 아니면 천호로 가서 전철을 타야하나

하는 고민을 하는데

광주에서 남한산성마을까지 가는 버스가 있네요.

몰랐습니다. 전에도 있었나?

 

버스 기다리는동안 중부면사무소 구경

 

노적산 들머리가 이곳에 있는건 아니고

남한산성도립공원 방향으로 좀 가다보면(한 100미터?) 

신익희선생 추모비 그 옆이더군요.

다음에 와봐야겠네요.

 

15-1번 버스타고 남한산성 종점까지 올라와

9번 버스 타고 하산하여 귀가했네요.

걸어서 넘어온 길을 버스타고 다시 넘어갑니다.

끝

동네 산 구석구석 다닐수 있는 의욕을 깨워주신 벌봉제단터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