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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 설악산 종주 (남교리~귀때기~중청~공능)모바일에서 작성

수원클라이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8.20 10:33:13
조회 1960 추천 7 댓글 8








대학 산악 동아리의 활동으로 종주를 가게됬다.
첫날이 남교리에서부터 한계령 휴게소라니 종주의 종 자도 모르는 내가 봐도 초심자들에겐 너무 길어보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첫날 고생길이 열렸다.

종주 인원은 대장, 필자, 남자부원 한명과 여자부원 한명.

여자부원이 마음에 걸렸지만 평소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던  사람이라 괜찮을거라고 생각 했다.

1일차(8/16)

밤이 되서야 백담사에서 하차했다. 비가 제법 내리는 가운데 한시간 정도를 걸어서 남교리에 도착했지만 성수기라 민박을 잡기엔 예산이 빠듯했고 마땅히 텐트를 필 장소도 없었다.
다행히 한 펜션 주인의 호의로 계곡 근처의 타프 아래서 야영을 할 수 있었다.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고 내일 아침인 카레를 미리 해둔 뒤에 모두 잠이 들었다.

2일차 (8/17)

새벽 3시에 눈이 떠졌다. 옆을 보니 여자애가 내 팔을 관절기 걸듯이 꺾어서 베고 자고있었다. 이런 씨ㅂ...
탭아웃 세번 하고 도망쳐 나와서 카레를 뎁히고 개인 어택 팩킹을 했다. 4시 쯤 되자 다들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뒷정리를 한 후 산으로 향했다.

그리고 고생길이 시작됬다.

12선녀탕이 보이고 폭포가 보이고 그럴 때는 기분 좋게 신선놀음으로 올라갔다. 처지는 일행을 버려두고 자기 혼자 올라가는 대장의 태도가 조금 아니다 싶었지만 길도 잘 닦여 있는데 길 잃을 염려도 없으니 그러려니 하고 올라갔다.
나야 원래 산 걸음이 느린데다가 gps까지 보고 가고 있으니 걱정 없지만 나머지 둘은 대장이 시야에서 사라지만 불안해서 페이스를 올리다가 지치는 것 같은 기색이었다. 그래도 한명도 낙오하지 않고 대승령까지는 일단 도착.

대승령에서 서북능선을 타는 일도 순조로이 흘러갔다. 중간에 너구리 보여서 놀라기도 하면서 올라가다가 너덜지대가 보이고 뭔가 봉우리스러운게 여럿 보였다.

대장은 저기 두개만 넘으면 귀때기 청이라는데

그럴리가 있나.

지도로 보나 뭐로 보나 저기가 귀때기청일 수가 없는데
나머지 인원은 그말 믿고 신나서 가다가 도착해서 좌절
그런 일이 세번정도 반복 되자 여자애가 퍼져서 대장이 어택을 들고 갔다...

귀때기청 도착하자 여자애는 퍼져있고 남자애도 퍼져있고 대장도 어택 두개 매고 올라오다가 퍼지고

멀쩡한 건 나 뿐인가....

조금 쉬다가 하산길에 착수했다. 계속 걸어서 삼거리 도착 후 쉰다고 하길래 나 혼자 휴게소로 먼저 내려간다고 하고 먼저 하산했다.

솔직히 휴게소 통감자가 먹고 싶었다.

진짜로 통감자 먹고 싶었다.

1시간을 하산하다가 기다리다가 행동식도 까먹다가 하면서 내려왔는데

통감자 안 팔았다.

팔긴 했는데 너무 늦게 내려왔다.
눈물을 머금고 핫도그나 하나 먹으면서 기다리는데 30분이 넘도록 일행이 안왔다.

8시가 다되서야 내려왔는데 말을 들어보자 내 스틱소리는 들리는데 아무리 빨리 내려가도 보이질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조금 더 지나서 후발대 1명(선배) 합류

3일차 4일차는 길어봐야 7시간 전후로 끝나기 때문인지 릿지화를 신고온 선배였다.

그날 저녁은 꽤 호화스럽게(스파게티, 볶음밥) 먹은 후 취침

휴게소 관리인의 호의로 휴게소 측면의 지붕 있는 곳에서 침낭에 들어가서 잤다.

3일차

느즈막히 일어나서 어제 해놓은 밥과 육게장을 뎁히기만 하고 먹었다.
혹시 몰라서 가져온 김부각이 아침식사를 하드캐리.

9시 쯤 출발해서 2시인가에 중청대피소 도착
자다가 쉬다가 안내방송 못 알아 들은 외국인이 있길래 통역해주고 예약 확인까지 도와주고 나니 6시였다.

혼자 일몰을 보러 대청을 갔더니 아줌마들이 엄청나게 시끄러워서 끈기와 인네로 1시간 을 버티는데


안내려가

한시간이 넘도록 사진을 찍고 있어

결국 내려갔지만 일몰때 까지 한참 남은 것 같아서 일행을 깨우러 갔다.

릿지화선배는 누군가 나눠준 요구르트가 상한 것이었는지 뻗었고 남자부원도 힘들어서 시체상태

나머지 셋이서 올라가서 일몰도 보고 별도 보다가 내려왔더니 너구리가 반겨줬다.

내려오자 여자부원의 예약시 성별이 남자로 되있었다고 하산해야 하는데 사정상 봐준다고 직원이 말했다.
대신 따로 자야 한다고 했다.

어택 기껏 다 정리해 놨는데 그걸 옮기라는 건가.

어떻게 안되나요 상관없는데 우려하는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1도 없는데 이리저리 말했지만 강경했다.
천장에 머리 박아가며 정리 후 자리에 누웠는데 코 고는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잠이 안왔다. 슬그머니 일어나서 혼자 대청에 올라갔다. 아무도 없고 별만 총총 빛나고 있었다.
내려오자 11시 였다.

4일차
일출이 보고있었지만 다들 졸리고 밍기적 거려서 일출은 대피소 취사장에서나 봤다 ㅂㄷㅂㄷ....
일출 보고 와서 아침을 먹든 뭘 하든 상관 없었을텐데..

아무튼 아침먹고 대청 갔다가 공능을 타고 내려와서 비선대에서 막걸리 한잔 하고 하산

그리고 속초 터미널에서 버스타고 동서울 갔다가 사당가서 버스타고 동아리방 가서 디패킹

치킨 먹고 해산

극 후반이 성의 없는건 기억이 별로 없어서...
피곤하기도 했고.

아무튼 다시 갈만한 코스...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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