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을 떠나기 전 가보려고 했던

무갑산~ 백병산  혹은 무갑산~ 정암산 구간은 결국 가보지를 못했습니다.

좀 아쉽지만 할 수없는 일이죠.

이제 그곳을 떠났으니 언제 가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하기사 양평쪽으로 접근해서 가면 되니까 못가볼것은 아니긴한데

교통이 참 안좋기는 합니다.

이사를 하는 와중에도 일주일에 한번은 트래킹을 하기로 했던분과

이번주는 심학산을 다녀왔습니다.

지난주에 가기로 했다가 날씨탓으로 못 갔으니

금주는 좀 날씨가 안좋더라도 가기로 했지요.

덕분에 저도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을 가보게 됩니다.

예전에 이곳 일몰이 참 볼만하다는 얘기도 들었고

한번 가볼만하다는 추천을 받은적도 있어 언젠가 가봐야지 하고 맘만 먹었는데

혼자 일부러 가기는 참 뭐한 곳이었는데 잘 됐습니다.

지난 월요일 썩 좋지 않은 날씨에도

늦은 오후 합정역 일번 출구에서 2200번 버스를 탑니다.

강변으로 바로 나가는 이 버스는 자유로를 따라가다 출판단지안으로

들어가 다음 정류장이 있는 직행같은 버스입니다. 같은 곳에 200번도 있지만

이 버스는 일산으로 들어가 한참을 돌아간다고 하네요.

오늘 길은 2200번의 두번째 정류장인 은석교 사거리에서 내려 가기로 합니다.

사거리에서 산쪽으로 향하여 군부대

옆길을 따라가다보면 적당히 산으로 들어가게됩니다.

바로 정상으로 가면 뭐가 맥이 빠질거 같아 둘레길 따라 먼저 돌아봅니다.

낙조전망대에서 한참 구경을 합니다.

강 건너 김포 강화방면 우측의 북한지역 개풍군, 선전마을(?)까지...

북한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지요. 황토색의 땅이 개풍군이고 확실치는 않지만 그 뒤 뾰족한 산그림자가

개성송악산 같네요. 송악산은 날만 좋으면 북한산에서도 잘 보이긴하니까...

날이 영 좋지않아 일몰구경은 틀렸고...

잠시 빛내림 구경만 하다 둘레길 한바퀴 돌고

정상은 가보지도 않은 채 원점회귀했네요.

다음날 본래 약속을 해두었던 민둥산 산행을 위해

청량리역으로 나갔습니다. 예보를 계속 살펴봤으나 별로 좋지 않은 상황...

하지만 어렵게 잡은 시간이라 그냥 떠나는걸로~

근데 약속시간이 좀 엉켜 예정했던 태백방향의 기차을 놓치고...

고심하다 양평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전철이 있는 곳이라 역시 접근성은 좋네요.

양평은 뜬금없이 높은 건물이 하나 들어섰습니다.

이 동네에 이런 고층건물이 필요한가 싶지만 뭐...

양평에서 모자란 장을 보고 느긋하게 점심 먹고

택시를 타고 세숫골 용문 자연휴양림으로~

나름 계획은 올라가다 하룻밤 신세지고 산 넘어 사나사 방향으로 하산하는걸로 하고

올라갑니다.

이 계곡 경치는 용문산 여러 좋은 곳중에도 빼어난 편입니다.

양평역 앞 높은 빌딩은 어디가나 보이네요.

작지만 폭포 뭔가 이름도 있을법한데 잘 모르겠네요.

이맘때의 산은 좀 황량하긴 하죠.

너덜지대도 지나고

좀 오르다 보면

백년약수~ 물맛은 역시 좋네요

웬만한 갈수기에도 물이 많았던걸로 기억합니다.

가파른 오르막~

 멀리 여주이천 방향 이포보, 건너편의 양자산 무갑산 방향

(정확히 어디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리고 양평이 한눈에~

예전에 어떤 분이 한국의 마테호른이라는데

그렇게 생겨보이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사방천지에 산과 산들

그리고 야경

밤새 눈이 왔습니다.

소복소복 쌓이는 눈이 아니라

마치 세찬 빗줄기 같은 소리를 내는 싸락눈이 내리다 지눈깨비 처럼 내리다

다시 함박눈도 오다...

사실 강원도는 몰라도 이쪽은 별로 눈이 많이 올거 같지 않았는데...

여하튼 첫눈 구경 치고는 과분하게~

첫눈이라 좋은게 아니라 눈의 계절이 온게 좋네요.

날씨가 더 안좋아질거 같기도 하고

산행채비도 잘 되어있지 않아 본래 계획했던 코스는 포기하고

하산하는걸로~

바로 온 눈이라 아이젠은 없더라도

스패츠가 없었던건 좀 부담이었네요.

천천히 내려가며 눈구경을 맘껏 합니다.

밑으로 내려오니 짙은 운무에 눈은 비로 바뀌어 있습니다.

비 맞으며 하산~

휴양림 매점에서 몸 말리며 맥주한잔하며 택시를 불렀습니다.

양평으로 안가고 옥천 함흥냉면으로~

간만에 맛난 하산주~

냉면집 사장님이 아신역까지 태워 주셔서 편하게 귀가했습니다.

강원도로 갔으면 고생깨나 했겠네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