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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있는 등반이란 무엇인가

xx(210.178) 2017.01.06 05:02:43
조회 1019 추천 9 댓글 4


야밤에 잠이 안 와 똥글을 싸본다..


산은 사람을 생각하게 만든다.. 철학적으로 만든다고 할 수도 있다.


산에 가면 누구나 생각을 한다. '일부' 등산카페 마냥 산에 섹스하러 가는게 아니라면 누구나 철학적으로 바뀐다.


뭐 핸드폰을 하면서 등산할 수도 없으니 할게 생각밖에 없다.


그 생각들 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주제는 '산에 왜 다니느냐' 일 것이다. (물론 아무 생각 없는 새끼들도 있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고 여러번 산행을 떠나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나는 내 한계를 시험해보기 위해 산에 간다' 였다.


밑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산이 가진 불확실성(산은 오늘 해가 쨍쨍해도 내일 눈폭풍이 몰아칠 수 있다)이 좋고


그런 자연환경 속에서 나를 시험해 보는게 좋다. 내 입장에서는 그게 가장 가치있는 등반이다.


산에 다니고 여러가지 등반 다큐멘터리들을 보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그거였다.


'점점 더 가혹한 상황으로 나를 몰아넣는 것이 가치있는 등반이다'


말은 거창한데 따지고 보면 별게 아니다. 이번에 지리산 성중 종주를 했으면 다음번에는 더 노오력을 해서 화대종주를 하겠다..


뭐 이런 것도 자신의 한계를 넘는 행위일 수 있다.. 


암벽으로 따지면 이번에 5.11a 루트를 완등했으니 다음번엔 5.11b 루트를 하겠다. 이런 것도 자신의 한계를 바깥으로 밀어내는 행위이다..


하여간 내 기준에서는 그것이 산에가는 주된 이유고 가장 가치가 높은 등반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순전히 내 관점에서만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즉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고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가 생각하는 가치있는 등반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울리 스텍은 단독으로 빨리 산을 오르는 것에 가장 큰 가치를 부여할 것이고,


시모네 모로는 존나 추울 때 목숨을 걸고 산에 오르는 것에 가장 큰 가치를 부여할 것이다..


이런 좆고수들의 등반은 감동적이기도 하고 경이롭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등반만이 절대적 가치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개인의 생각이지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주말에 백담사에서 출발해서 봉정암까지 가다보면 꽤 많은 할머니들을 지나치게 된다.


어디서 단체 구매를 했는지 똑같은 디자인의 쑥색 가방을 짊어지고 한손에 나무 막대기를 들고 끙끙대며 올라간다..


특히 봉정암 직전의 깔딱고개에서 할머니들의 등산을 보면 칸첸중가에서 대장 셰르파한테 끌려가는 좆은선을 생각나게 한다..


한번은 가족들과 느긋한 산행을 즐기며 쌍용폭포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밥 다먹고 사과를 먹고 있는데 거의 숨 넘어가기 직전의 할머니가 쑥색 가방을 짊어지고 옆으로 지나가시더라..


돌연사 할까봐 사과드리면서 쉬었다 가라고 하니까 뭔 시간이 늦어서 빨리 가야한다고 사과만 먹고 바로 봉정암으로 가시더라..


나는 과일 마저 먹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수다도 떨면서 20분 정도 시간을 보내고 출발했다.


그 할머니 따라잡는데 3분도 채 걸리지 않았는데 진짜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한발 한발 내딛고 계시더라;;


솔직히 그런 할머니들이 돌연사 하는 경우가 한둘이 아니라 바람직하다고 보진 않는데 경외감이 들더라..


나뿐만 아니라 실제로 봤으면 감정이 메마른 유교 탈레반 새끼들이라도 눈물이 찔끔 날만한 광경이었다..



현대 등반 시류는 알피니즘이다. 따라서 울산바위를 트레버스 하는게 봉정암까지 걸어가는 것보다 더 가치있는 등반이 될 것이다.


근데 그건 타인의 생각일 뿐, 중요한 것은 개인이 어디에 가치를 부여하느냐이다..


대부분의 산뽕맞은 새끼들이 그렇듯 정상을 밟아야 직성이 풀리는 새끼들이 등산객의 대다수이다..


대청을 밟지 않으면 설악산에 간게 아니라는 생각을 가진 새끼들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근데 사람에 따라서는 대청은 좆도 필요없고 봉정암까지 가서 기도하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할 수도 있는 것이다..



존나 간단하고 상식적인 사실인데 이 씨발 헬반도 새끼들 중 이걸 제대로 이해하는 새끼는 진짜 1%도 안된다..


특히 산뽕 쳐맞은 좆노땅들이 모인 뽐뿌 등포만 봐도 알 수 있다.


요즘은 그나마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겨울산에 가려면 좋은 장비가 필요하다느니 하면서


아크테릭스나 몬츄라 같은거 추천해주는 새끼들이 많았다.


그러면 또 댓글로 그런 장비 필요없다고 떠드는 새끼가 등장하고 거기 반응해서 뭐 겨울산은 기후가 급변하고 어쩌고 저쩌고 떠들면서


지 하고 싶은 얘기만 존나게 싸놓다가 결론없이 마무리 된다.. (대부분은 목소리 큰 새끼가 이김)


또 어떤 새끼가 gps 올렸는데 평속이 빠르다.. 하면 뭐 산은 천천히 걸으면서 즐기는 것이라느니,


나중에 관절 나간다느니, 땅만 보고 가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느니하면서 역시 지 좆대로 꼴리는 말을 뱉어낸 후 결론없이 마무리 된다 ㅇㅇ



이런글 읽으면 꼭 댓글에 나는 안그러는데 하면서 일반화하지 말라는 새끼들 있다.


지랄마라 씹새끼들아 선동 안해도 거기 동종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니들 DNA에 헬센징 유전자가 박혀있다는 증거니까 아닌척 하지마라 ㅗ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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