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에 모 고등학교 다녔는데 3시40분에 정규수업 끝나자마자 뒷산타고 탈출하긴 했는데 게임도 재미없고 해서 같이 짼 친구랑 즉흥적으로 북한산 갔음.

가방은 입구에 안내도 팻말 뒤에 던져놓고 체육복 바지에 윗도리 학교 생활복 입은채로 의상봉으로 노가리까면서 올라갔음. 물론 시간때문에 토끼바위 까지만 가고 거기서 노을 지는거 보면서 넋놓고 있었는데 위에서 국공아조씨들 터덜터덜 내려오다가 우리 보더니 바로 참교육 시전.

그대로 아조씨들 따라서 내려가는데 그아저씨들이 우리 만나서 다행인줄알라고 안그럼 오밤중에 구조대 불렀을거라고 하셨음. 처음엔 속으로 어차피 그때 딱 내려오려고 했었는데 그러면 해지는시간이랑 맞춰서 내려올수 있지 않나 생각했었는데 10분만에 그생각 바뀜. 해가 진짜 갑자기 져서 당황했는데 아조시들이 빵긋 웃으면서 헤드랜턴 킬때 그 의미를 알았음. 폰 라이트 키고 갈까 했는데 의상봉 가는길에 줄 있는곳이랑 좀 가파른데선 폰으로 비추면서 가면 딱 뒤지기 좋겠더라고. 여튼 그렇게 무사히 내려오니까 깜깜하대

다 내려와서 아저씨들은 고3인데 공부안하고 산와서 벌받은거라고 윾쾌하게 웃으면서 사무실로 가셨고. 그 후 우리는 야자째고 등산 대신 한강까지 자전거타고 60키로 쏘다니다가 둘다 재수를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