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에서 바라본 백무동 방향

천왕봉에서 바라본 노고단 방향

북적 거렸던 산객들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조용히 비석과 저 단 둘뿐이였어요

저도 하산을 시작해야하는데

혼자 남겨진 비석을 보니

비석이 너무 쓸쓸해 보여 발걸음이 잘 안떨어지더라고요

‘잘 있어’

1900m의 고도는 세상을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게 해줍니다.

4.6km 이제 집에 가는구나 

여행의 또다른 참 묘미는 따뜻한 집으로 가는 행복한 발걸음 아닐까요ㅋㅋ

어제와는 다르게 화창한 날씨덕분에 하산길이 너무 즐거워요

100미터 씩 내려올때마다 따뜻해지는것도 너무 좋았어요

다람쥐 발견 ㅋㅋ

잘 정돈된 길이 나오면 곧 법계사가 나와요

(법계사 입구)

법계사가 나오면 곧 로터리 대피소가 나오구요ㅎㅎ

(로터리 대피소의 전경)

아담한 로터리 대피소는 취사도 가능한 소중한 쉘터이지요+ 화장실도 있음

로터리 대피소에서 화장실 이용후

다시 잘 정돈된 등산로를 걸어걸어 하산을 시작합니다.

중산리 700미터, 거의 다 왔네요 

여기까지오면 이제 등산로는 끝

행동식으로 빵과 물 500ml를 새벽부터 먹었는데

물이 조금 모자라 아껴먹었어요 

통천길을 지나 계곡길을 걷다보면 곧

중산리 탐방지원센터가 나와요

하지만 중산리 버스터미널까지

좀더 걸어야해요 30~40분정도

터미널 가는길 국립공원 직원분이 퇴근하시면서

태워다 드릴까요? 하셨는데 날이 너무 좋아

걷고 싶어서 정중히 사양했습니다

공원직원분 너무 친절 bb

그렇게 따듯한 햇살과 풍경들을 보며 천천히 걷다보니

마을이 나왔고 마을나무들엔 감이 주렁주렁 메달려있었어요 

터미널도 있었지요

저는 진주터미널까지 간뒤 진주터미널에서 다시 서울가는버스를

탔습니다.

진주 터미널까지 30분정도 걸렸고

진주에서 서울까진 3시간 반정도 걸렸네요

짧은 거리의 1박2일 산행이였지만

사람없는 한적한 산길을 걷다

와글와글 서울사람들이 이질적으로 보였습니다

산행중 만난 사람들 몇이 기억에 남는데

7명정도로 이루어진 동창들로 보이는 

중년 남자 아저씨들

시끌시끌했지만 보기좋더라구요

어떤 아저씨는 배우 성동일씨와 이미지 판박ㅋㅋ

조용했던 스님분, 

산좀 타본것 같은 느낌의 독일인 커플과 

또 다른 막 산행 시작한듯 추위에 떨던 초보커플

그리고 나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현되다’

재밌었다 낄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