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외할아버지의 장례식

만화 갤러리

1/3

번역) 피아제의 여왕 212-2화 작성자 : 1일1번역

괴담. 외할아버지의 장례식앱에서 작성

데비건

2024.05.07 00:16:11

조회 45 추천 0 댓글 1

2eb5d12febc139b123ed86e74281706ffc3e4c9e3b478aa5ed34d99cc3b55bacb28a33d2f5932f1ab15356b4f9dcbe9ea6ca54ea

우리 외할아버지 장례식 때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대부분 어머니에게 들은 소문이라,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장례식 자체는 차질 없이 진행되어 무사히 끝났다.

철야가 끝나자 모였던 친척들도 다들 돌아가고, 어머니와 두 삼촌만 남아 술에 취한 채 조의금을 계산하고 있었다.

그런데 설거지를 하고 있던 숙모가 다가왔다.

[여보, 참배를 하고 싶다는 분이 왔는데...]

상당히 취해있던 어머니와 삼촌들은 이상하다고 여겨, 혹시 참배를 하는 척 조의금을 훔치러 온 사람은 아닌가 의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다들 동요하고 있었으리라.

모처럼 찾아와 준 사람인데, 실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있었을테고.

조의금도 다 꺼냈겠다, 유사시에는 삼촌들 둘이서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거라 낙관적으로 생각해, 그 남자를 안으로 들이게 되었다.

어머니에게 물어봤지만, 남자의 모습은 확실치 않다고 한다.

어쨌거나 남자인 것은 확실하지만, 중년인 것 같기도 하고, 노인인 것 같기도 했다고 한다.

옷차림도 올 때와 갈 때가 서로 다른 옷을 입고 있었던 것 같다고 한다.

인상 깊었던 것은, 남자의 몸에서 생선 비린내 같은 게 났던 점이었다.

남자의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시종일관 웃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머니는, [웃고 있는데도 어쩐지 기분 나쁘고 섬뜩했어.] 라고 말했다.

남자는 불단에 들어서자마자, [향을 끄면 안되겠습니까?] 라고 묘한 말을 꺼냈다.

무례한 놈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기껏 찾아온 참배객이니만큼 원하는대로 하게 해주었다고 한다.

그러자 남자는 [저와 고인 둘만 있도록 해주세요.] 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것 또한 상주를 물리는 무례한 부탁이었지만, 향도 다 치웠고 조의금도 없는데다 딱히 불심이 깊은 집안도 아니라, 남자가 원하는대로 하게 해주었다고 한다.

장지문을 닫고 옆방에서 상황을 살피는데, 경을 읽는 기색도 없다.

아무래도 수상하다는 생각에, 유체에 해코지라도 하는건 아닌가 싶어 슬쩍 들여다보았다고 한다.

기이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남자는 할아버지의 얼굴 코끝에 자기 얼굴을 가져다 대고, 빙그레 웃으며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 남자는 아무리 봐도 그 상태로 할아버지를 만지려는 것 같았어.]

어머니는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결코 유체를 만지려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한동안 보고 있자니, 남자의 중얼거림이 점점 크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무념. 무념. 무념. 무념. 무념. 무념. 무념. 무념.]

남자는 그렇게 분명히 되뇌이고 있었다.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남자의 얼굴은 여전히 웃고 있었지만, 어쩐지 화를 내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삼촌들은 갑자기 겁이 나, 장지문을 조심스레 닫고 옆방에서 한마음이 되어 경을 읊었다고 한다.

그러자 갑자기 [쾅!] 하고 장지문이 열렸다.

남자는 [감사했습니다. 오늘은 이만 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더니, 대답도 듣지 않고 서둘러 돌아갔다.

안도하는 것도 잠시, 혹시 할아버지에게 해코지라도 한 게 아닌가 싶어 관을 확인했다.

관 바깥쪽에는 무수한 발톱자국이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주변에는 엄청난 양의 짐승 털이 흩어져 있었다.

하지만 할아버지에게는 발톱자국은 커녕, 짐승의 털 한 올도 묻어있지 않았다고 한다.

안도감과 동시에 온몸에 소름이 돋아, 어머니와 삼촌들은 급히 청소를 했다고 한다.

다음날, 스님이 찾아왔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스님은 [짐승 냄새가 나는구려. 만약을 대비해 돌아가신 분 방에 향을 피워두길 잘했소.] 라고 말했다.

어제 일이 현실이었구나 싶어, 다시금 소름이 돋았다고 한다.

나는 그런 짓을 하는 건 필시 여우일거라 여겨, 어머니에게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바보야, 괜찮아. 여우님은 그런 나쁜 짓은 하지 않아. 우리 집에서는 모시지 않지만, 여우님을 나쁘게 말해서는 안된단다.] 라며 나를 꾸짖었다.

[그럼 뭔데?] 라고 되묻자, 어머니는 갑자기 입을 다물어, 그날은 더 이상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

그 남자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아직도 알 수 없다.

출처: https://vkepitaph.tistory.com/1486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티스토리]

고정닉 0

원본 첨부파일 1

chainsaw-20240422-212959-000-resize.webp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축의금 적게 내면 눈치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1	-	-
1588190	요즘 프로레슬링 근황 [1]	ㅇㅇ(223.39)	05.08	54	0
1588189	아오 블기견들 빵 다 털어가네 [1]	미래는바람처럼	05.08	66	0
1588188	방본만)노아 선배는 암퇘지 [6]	마도카아~	05.08	92	1
1588187	만붕이 미용실 공감.jpg [1]	ㅇㅇ	05.08	75	0
1588186	미사카 미코토 얘는 인기 왜 많은거임? [7]	만갤러(58.230)	05.08	83	0
1588185	요르포저<<암살실패하면 어떻게됨... [9]	유우키아스나	05.08	86	0
1588184	순수학문<<<대학원이 중요함 대학이 중요함? [9]	시키와시키	05.08	62	0
1588183	윤석열 탄핵 대체 언제하는거임?	ㅇㅇ(211.204)	05.08	34	0
1588182	편의점 커터칼 쓸려다가 걍	푸니르여초딩완장	05.08	55	0
1588181	초고도비만 뚱땡이 1000마리랑 대형 트럭으로 맞짱 뜨고 싶다	만갤초보(차단)	05.08	36	0
1588179	트위터 하꼬계정들 왜 인기있어지면 갑자기 관심 안주는거 머임 [1]	ㅇㅇ(1.247)	05.08	48	0
1588177	바퀴벌레 << 임마 은근 보기 힘듦 ㅋ [16]	ㅇㅇ(45.64)	05.08	90	0
1588175	만붕이네 엄마의 한탄글......jpg [5]	룰루=랄라	05.08	93	0
1588174	“지금 무슨노래 들으세요?” [3]	ㅇㅇ(175.223)	05.08	59	0
1588173	시골에서 살거면 마을반전기금 내긴해야함 [4]	만갤러(106.102)	05.08	69	0
1588172	렌탈여친이 올라오지 않는 만갤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2]	건공과	05.08	35	0
1588171	라인야후 씹새기들 지들은 해킹 안당할줄 아나? ㅋㅋ 바로 해킹간다 [2]	만갤러(146.70)	05.08	54	0
1588170	이번엔 진짜 경고받을짓 했네 [1]	알록달록	05.08	49	0
1588169	양키센스 << 이거는 뭐 피에 각인된듯... [8]	감로	05.08	67	0
1588168	무직전생 보는중 [1]	ㅇㅇ(106.101)	05.08	36	0
1588167	님들 이터널리턴 신캐임.....jpg [4]	포말하우트A	05.08	57	0
1588165	구름 ㅈㄴ 이뻐 만붕아 [4]	개돼지인생	05.08	55	0
1588164	좆근 팔았다	ㅇㅇ(118.235)	05.08	30	0
1588163	만붕이 지금 클럽인데 “애니송” 흘러나옴... [2]	ㅇㅇ(112.144)	05.08	47	0
1588162	엥 만붕이 이름 스티커 있었네	푸니르여초딩완장	05.08	19	0
1588161	오늘먹은거) 햄버거, 딸기라떼, 짬뽕	ㅇㅇ(118.235)	05.08	15	0
1588160	미하리 잠지냄새 [1]	ㅇㅇ(223.38)	05.08	49	0
1588156	근데 양키들은 씹덕체나 KRPG식 창녀얼굴 싫어하나? [2]	라그네파	05.08	39	0
1588155	ㄴ	만갤러(106.102)	05.08	12	0
1588154	생구멍 효과음 씹얼탱이없네 ㅋㅋㅋ [4]	톡기	05.08	128	0
1588153	만부이 또래 사촌들 다 전문직 준비해; [7]	만갤러(211.216)	05.08	98	0
1588152	가슴큰 여기사는 왜 전부 음란함 [8]	ㅇㅇ(180.69)	05.08	82	0
1588149	닥쳐닥치라고 [1]	만갤러(211.55)	05.08	24	0
1588147	카페인 줄이는거 대실패함……	ㅇㅇ(211.36)	05.08	33	0
1588146	천장에 붙은 바퀴벌레 공감 [4]	쯉쯉	05.08	63	0
1588145	우리 아빠 테무 쓰더니 테무무새됨 [5]	ㅇㅇ(59.26)	05.08	134	0
1588143	밑에 ㅈㄴ 큰 바퀴벌레 보고 기절함..	ㅇㅇ(116.121)	05.08	33	0
1588142	영재가 범재가 되는 경우는 있어도 [1]	ㅇㅇ(116.36)	05.08	39	0
1588141	사회복무연수 뭔 시발 합숙해야하노 [7]	삼성키보드	05.08	59	0
1588140	샤샤 요즘 왜 안올라오냐 [4]	정병힙스터	05.08	45	0
1588138	어버이날 최고의 선물 [1]	ㅇㅇ(39.7)	05.08	45	0
1588136	일본인은 걍 유전적으로 착한게있음 [2]	ㅇㅇ(58.237)	05.08	58	0
1588131	호리데이 야스미 늑인 시리즈 계속 그리면 좋겠다	키위미깡	05.08	59	0
1588130	“만붕아, 잠깐 앉아봐라.” [1]	ㅇㅇ(112.144)	05.08	47	0
1588129	왜 조선은 미러링을 못하냐 [1]	ㅇㅇ(121.127)	05.08	28	0
1588128	"...벌레가" <- 이 대사치면 보통 개 꼴림 [4]	ㅇㅇ(175.208)	05.08	83	0
1588127	원래 유두 민감함? [1]	ㅇㅇ	05.08	46	2
1588126	아무대나 들어가서 [4]	시키와시키	05.08	37	0
1588125	나 노래 잘안듣는데 조이 안녕은 가끔 들음 [2]	ㅇㅇ	05.08	44	0
1588124	너넨 신라계냐 가야계냐 고구려계냐 백제계내 [1]	ㅇㅇ(123.108)	05.08	7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