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애비는 없고

엄마 누나랑 나 남동생 이렇게 4명임.

꼴에 내가 장남이라 그래도 어머니 챙겨드리고싶은 마음에

한달에 20만원정도씩 용돈을 드린단 말이야?

조만간 어버이 날이고 해서

누나가 이번 어버이 날에 엄마 선물 어쩔거냐고 물어보길래

그냥 뭐 난 평소 용돈 드리는거에 좀 더 보태서 드릴거라고 했는데

어머니한테 용돈을 왜드리냐고 물어보길래

나는 괜히 으스대기 싫어서

"어머니돈이 우리돈이지 뭐, 대충 적금이다"라고 둘러대니까

직후 누나와 동생의 태도가 돌변하면서

"그게 왜 적금이냐 어머니 유산 물려받을때 싸우면 어떡하려고 하느냐"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버림.

나중에 유산 나눌때 몇푼 더 받을생각 해본적도 없었는데 그렇게 받아들여지니까 너무 당황스러워서

그냥 미안하다고 말하고 피했는데

며칠지나고 생각해보니 내가 무시받은것같고 선의를 유산으로 연결지은 생각이 너무 괘씸하길래

누나랑 동생한테 나를 그렇게 몰아가니 기분이 나쁘다고 했더니

"너가(or 형이) 적금이래매"로 일관하고 나는 그냥 열폭에 개 난리치는 놈이 되어버림.

동생이랑은 이야기를 좀 더 했는데

그냥 "형이 힘들어서 정신을 놓아버린거같다"면서자꾸 이상한 비유나 하면서 농담을 하길래

"너는 이게 가볍냐"고 물어보니

"가벼운거 맞고 형 감정쓰레기통 될생각 없고 형 행동이 무거워 보이지도 않음."라고 하길래 나도 대화를 포기함.....


나는 순수한 호의였는데 그런식으로 보인게 너무 괘씸하고

이런식으로 싸워버리고 나니까 엄마한테 용돈을 계속 드리자니 나중에 누나랑 동생한테 줄돈 모아주는 병신새끼가 되는거같고

안주자니 누나랑 동생이 "거봐 결국 맞네ㅋ"라고 생각할거같아서

씨1발 진짜 너무 고통스럽다.....어떡해야하냐....

이번에 휴일이라 어머니 집에서 쉬는데 좀 침울하게 있다가

어머니한테 말씀드리니까 가만히 들으시더니

"넌 아무잘못 없다. 너의 순수한 선의를 애미는 안다. 내가자식들을 잘못키웠고 너의 마음을 안다..."라고 하시는데.

괜히 이것도 죄지은거같고 참 심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