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33화 운명적인 두 번째 만남(3)
아무런 변화도 없는 하루...
조금 전까지는 그랬는데.
"스도, 양..."
"읏..."
평범하게 수업을 듣고, 학원제를 준비한다고 잔업을 하다가, 혼자서 지친 몸을 채찍질을 하면서 겨우 역까지 도착했는데...
"뭘, 하고 있는 거야?"
"딱히..."
그랬더니 지금, 내 머리 속에서 트랜드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화제의 사람인 스도 아야미가... 역 앞의 길가에 앉은채 노골적으로 '성가시게 들켜버렸네~'라는 듯한 표정으로, 날 노려보고 있어.
"오늘, 학교 안 왔지?"
"그게 왜?"
"그러면, 어째서 이런 곳에... 그것도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역에 있는 거야? 스도양 이 근처에 살고 있었어?"
"시끄럽네..."
쓸데없는 참견... 일지도, 스도양이 이런 걸 전혀 바라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추궁의 손...이라고 해야할까... 지금 내 안에서 소용돌이치고 있는 거북한 감정을 뛰어 넘을 정도의 충동을... 억제할 수가 없어서....
"옆에 앉아도 돼?"
"....."
그래서 나도 모르게 쓸데없이 간섭하게 된다.
어제, 한 번 강하게 뿌리쳐졌던 손을, 다시 한 번 조심조심 내밀어 본다.
"그러면 앉을게? 실례합니―"
"읏, 거기 앉지마!!"
"앗... 미, 미안"
그러자 스도양은 역시 순식간에 격한 감정을 드러내면서 내가 다가가는 걸 거부했다.
"...거기, 오른쪽은 안 돼. 반대인 왼쪽이라면 앉아도 돼."
"? 그래?"
라고 생각했더니...
그 뒤로 스도양은 조금 전의 격한 태도를 순식간에 집어넣고, 조금은 후회하는 듯한, 부끄러움을 억누르는 듯한 목소리를 쥐어짜내고...
그러고는 왼손으로 옆의 지면을 탁탁하고 쳤다.
...오른쪽 자리는 안 되고, 왼쪽 자리라면 괜찮다는 건가?
그거, 무슨 주술이라거나 그런 건가?
.......
.......
"....."
"....."
...라고, 어떻게든 허락을 얻고, 역앞의 로터리에 나란히 앉아있는 여고생 2명.
하지만, 부끄러움이 많은 두 사람은 할 말도 없어서... 아니,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진짜, 진짜 할 이야기가 없다.
뭐, 스도양이 보기에는 난 불청객일테니까 굳이 말을 걸 필요도 없겠지?
그러니까 내가 움직이지 않는 한 계속 이대로일 거야.
"저기, 스도양."
"...왜"
"나, 귀찮은 여자인 걸까?"
"아아, 엄청 귀찮아."
"하윽..."
그렇다고 용기를 쥐어짜내서 움직이면 5초만에 이 꼴이 된다!
"저기 말이야아? 딱히 나도 억지로 학원제에 참가시킬 마음은 없거든?"
"그렇다면 일일이 나한테 말을 걸지 말라고..."
"하지만 이대로 반에 녹아들지 못해도 정말로 괜찮아?"
"내 꿈, 가르쳐줄까? 앞으로 그 누구랑 대화도 하지 않고 졸업하는 거야."
"아니, 그렇게 말해도 곤란한데에..."
"어째서 학급 위원장님이 곤란한데? 아무런 관계 없잖아~"
"위원장이니까! 게다가 학원제 실행위원이고, 겸사겸사 선생님한테도 부탁을 받았거든! 스도양과 반 애들 사이에 다리를 놔달라고!"
"모든 건 우등생인 널 치켜세우면서 부탁한 남탓이라고? 멋지네~"
"정말~! 어~째서 그렇게 삐딱한 말만 하는 거야~!"
"삐딱하니까 말이야. 그런 것도 몰라?"
아니아니, 그러면 역시 내가 너무 할 말이 궁핍해지잖아!
뭐야 얘? 마치 물과 기름, 빛과 어둠이잖아!
더 이상 건드리지 않는 게 날 위해서 더 좋잖아!
하지만...
"...오늘은 잘 말하네? 스도양."
"어제도 무시는 안 했거든."
"그 대신에 화를 냈잖아."
"위원장이 끈질기게 들러붙었으니까 그렇잖아. 남 탓하지 말라고."
미묘하게... 이렇게 같이 있으니까 기분이 좋아
이러니까 또 곤란해진단 말이지이
"너 말이야..."
"음~?"
만난지 이틀째.
지금까지 처음 만나는 애라도 대체로 하루만 있으면 좋은 사이가 되는 나였지만, 스도양이랑 친해지는 건 꽤 잘 풀리지 않아.
"착하지는 않고, 저엉말 무섭지만... 진지하게 대답해주네."
"...."
하지만, 전혀 말이 통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하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아주 절묘하게.
"제대로 내 얼굴을 보고, 대답해주잖아. 그건 조금 기뻤어."
".....읏"
뭐라고 해야할까, 얘, 꽤 머리가 좋네.
아마, 평범하게 머리를 쓰는 건 나보다 위겠지.
뭐, 난 반대로 '성적을 생각하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멍청이'라고 자주 친구들한테 들으니까 말이야!
"또 끈질기게 들러붙어서 미안... 오늘은 돌아갈게. 이제 시간도 늦었고."
일어나서 치마에 묻은 먼지를 턴다.
스도양은 나한테 계속 말을 걸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근데 또 말을 걸어도 괜찮을까? 나, 너랑 이야기하는 거 조금 즐거워."
내 말이 오늘이야말로 스도양한테 닿았는지, 그건 잘 모르겠어.
하지만 나는 오늘 새롭게 발견한 스도양의 말과 표정이 머릿 속에 들어왔다.
스도양이 또 나랑 이야기를 해줄지 그건 몰라.
하지만 난, 스도양과 또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좀 더 대화를 하고 싶어.
위원장이라던가 등교를 하지 않는 애라던가 그런 건 관계없어.
그저 단순하게 스도 아야미라는 애랑...
'야미님(어둠)'이라고 불리지만, 사실은 정말로 순수할지도 모르는... 동급생에게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러면 또 학교에서... 아니, 학교가 아니라도 여기서 만날 수 있다면..."
"저기, 위원장... 시라사카, 였던가?"
"에?"
라고 생각하고 있었더니...
어느새 스도양은 고개를 들어서, 나를 올려보고 있었다.
"정말로, 나랑 친해지고 싶어?"
"...친하게, 지내 줄거야?
그, 빨려 들어갈 정도로 검고 맑은 눈동자로
하지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면, 화해한 기념 촬영~"
"읏!?"
라는 생각을 하는 사이에 갑자기 스도양의 폰에서 빛이 터진다.
아무래도 내 사진을 찍은 것 같아.
화해한 기념이라면 투샷을 찍어야하는 거 아닐까아...?
"음, 잘 찍혔네... 그러면, 이걸 이렇게해서..."
"에? 잠깐, 보여줘!?"
"됐어, 됐다니까."
계속해서 스도양은 날 신경쓰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여러가지 조작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 사진, 뽀샵을 하고 있는 건가?
"그러고보니 위원장짱... 말이야..."
"나, 나한테는 히카리라는 이름이 있거든!"
"그래, 그래 히카리(빛)인가아... 읏샤."
"...아니, 그러니까 뭘 하고 있는 거야?"
뭔가 앱? 인가 뭔가를 만지고 있는 것 같아.
익숙한 손놀림으로 화면을 계속해서 터치해간다.
...뭔가, 지금까지 본 적도 없는 묘하게 즐겁다는 듯이 웃는 표정으로.
"그러면 히카리짱... 잠~깐만 여기서 기다려줘~?"
"에? 뭐야? 나, 이제 돌아갈건데?"
"10분만, 10분만! '저쪽'도 바로 온다고 말했으니까 말이야아."
"...저쪽?"
"그러면 이만~! 히카리짱~?"
"앗, 자, 잠깐!"
마지막에 그런 말을 남기고...
스도양은 나를 남겨두고 역에서 멀어져갔다.
그리고 나는 뭐가 뭔지 모르는채로 역 앞에서 멍하니 서있게 되었다.
그런 불성실하고 불확실한 ㅂ ㅜ탁이라니, 무시하고 돌아가버렸으면 좋았을텐데...
.......
......
"네, 네가 히카리짱이지!?"
"네?"
그리고 10분 뒤.
내 앞에 나타난 건 스도양이 아니라...
볼품없는 양복을 입은 40대 정도의 아저씨였다.
"어, 그러니까 밥은 어디가서 먹고싶어? 아니, 난 바로 호텔로 가도 괜찮은데."
".....에?"
시라사카 히카리, 15살...
이거 아마, 태어나서 처음으로 최대의 위기에 처한걸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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