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이 전쟁에서 죽을 고비와 부상을 입은 베이스에 아버지의 태도, 소현세자의 배신과 타살, 고생한 동지 포로들이 역적으로 몰리는 광경,

선비들의 의식구조, 인조의 한심한 꼬라지, 세자를 도와 많은 사람을 살린 공은 알아주기는 커녕 역적으로 몰린 것 등등 부상과 트라우마가 누구라도 감당하기에는 벅차지. 게다가 장현은 속깊은 인도주의자여서 그만큼 고통을 더 아프게 느꼈으리라 본다.

한 마디로 장현은 병자호란 시대의 화마를 정면으로 맞은 상징적인 인물이 아닐까싶다.

장현의 작은 욕심이라면 길채랑 오두막집에서 하찮고 시시하게 살고싶은 건데 그마저도 어렵게 되니까 미쳐버리거나 기억상실이 되는게 아니겠음. 

근데 미치면 드라마 전개가 안되는 연유로 기억상실이 되어버림.

기억상실이 되어도 길채와의 사랑은 영혼에 기록된 터라 달이랑 분꽃도 기억하고 반지로 인해 트리거되어 정신을 되찾음.

나는 장현의 기억상실이 충분히 납득되어서 슬프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