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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마 코우세이 귀하 jpg앱에서 작성

기침에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4.06 00: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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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전까지 함께 있던 사람에게 편지를 쓰려니 기분이 이상하네요 

 

 

당신은 정말 너무해요 

 

 

굼벵이, 해삼 말미잘, 바보 멍청이. 

 

 

당신을 처음으로 본 건 5살 때 

 

 

그때 다녔던 피아노 교실의 발표회에서 였습니다 

 

 

어색하게 등장한 그 아이는 

 

  

의자에 엉덩이를 부딪혀 웃음을 선사하더니, 

 

 

커다란 피아노 앞에 앉아서 음 하나를 낸 순간 

 

 

제 동경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음은 24색 팔레트처럼 컬러풀했고 

 

 

멜로디는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아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려서 

 

 

깜짝 놀랐지만 말이죠 

 

 

그런데, 당신은 피아노를 그만둬버렸죠 

 

 

남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놨으면서 정말 너무해요 

 

 

최저, 해삼 말미잘, 바보 멍청이 

 

 

같은 중학교란 사실을 알고 

 

 

기뻐서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말을 걸어줄까? 

 

 

매점에 샌드위치 사러 가볼까? 

 

 

그래도 결국엔 먼발치에서 지켜보기만 했어요 

 

 

왜냐하면, 다들 너무 친해보였거든요 

 

 

내가 들어갈 공간은 없었어요 

 

 

어릴 때 수술을 한 후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니고 있었지만 

 

 

중학교 1학년 때 쓰러진 이후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지내는 시간이 점점 길어졌습니다 

 

 

학교에는 거의 갈 수 없었죠. 

 

 

제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은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밤 

  

 

병원의 대기실에서 부모님이 울고 계신 것을 보고 

 

 

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때였습니다. 

 

 

저는, 달리기 시작한겁니다. 

 

 

천국에 가서까지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 

 

 

아주 맘대로 하고 다녔었죠 

 

 

무서웠던 콘택트 렌즈 

 

 

몸무게를 신경쓰느라 엄두도 못 냈던 케이크를 혼자서 먹기 

 

 

잘난 듯이 지시하는 악보도 제가 켜고 싶은 대로 켰습니다. 

 

 

그리고 딱 하나 거짓말을 했습니다. 

 

 

미야조노 카오리가 와타리 료타 군을 좋아한다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 거짓말은 제 앞에 아리마 코우세이 군 

 

 

당신을 데려와 줬습니다 

 

 

와타리 군에게 미안하다고 전해줘. 

 

 

뭐, 그래도 와타리 군이라면 

 

 

나에 대한건 금세 잊어버리겠지? 

 

 

친구로서는 재밌지만 

 

 

역시 난 나만 바라보는 사람이 좋은걸. 

 

 

그리고 츠바키에게도 사과해 주세요 

 

 

저는 스쳐 지나가는 사람인지라 

 

 

괜히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츠바키에게는 부탁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아리마 군을 소개해달라고 대놓고 부탁해봐야 

 

 

츠바키는 좋은 대답을 주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 

 

 

왜냐하면 츠바키는 널 정말 좋아하거든 

 

 

이미 다들 알고 있어 

 

 

모르고 있던 건 너와 츠바키 뿐 

 

 

제 비겁한 거짓말이 데려온 당신은 상상했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생각보다 어둡고, 비굴하고, 옹고집에, 집요하고, 도촬범. 

 

 

생각보다 목소리가 낮고 

 

 

생각보다 남자다웠고 

생각했던대로 다정한 사람이었어요 

 

 

담력 다리에서 뛰어내린 강은 차갑고 기분 좋았지? 

 

 

음악실에서 바라본 둥근 달은 찐빵 같아서 맛있어 보였어 

 

 

전차와 경주했을 땐 진심으로 이길거라 생각했어 

 

 

빛나는 별 밑에서 둘이서 부른 반짝반짝 작은별 즐거웠지? 

 

 

밤중의 학교는 분명히 뭔가가 있어! 

 

 

눈은 벚꽃이 흩날리는 거랑 닮았지? 

 

 

연주가인데 무대와는 상관없는 걸로 가슴이 벅차오르다니 

 

 

왠지 이상하지? 

 

 

잊을 수 없는 풍경이 이렇게 사소한 것들이라니 

 

 

이상하지? 

 

 

당신은 어떤가요? 

 

 

나는 누군가의 마음 속에 살고 있을까? 

 

 

나는 네 마음 속에 살고 있니? 

 

 

잠깐이라도, 나를 떠올리곤 할까? 

 

 

리셋 같은건 싫어. 

 

 

잊지 말아줘 

 

 

약속한거다? 

 

 

역시 너라서 다행이야 

 

 

닿았을까? 

 

 

닿았길 바래! 

 

 

아리마 코우세이 군.

 

 

너를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카넬레 다 못먹어서 미안해 

 

 

잔뜩 때려서 미안해 

 

 

어리광만 부려서 미안해 

 

 

많이 많이 미안해 

 

 

고마워···. 

 

  

 

 

 

 

 

PS. 제 보물을 동봉하겠습니다. 필요 없다면 찢어 버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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