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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넨 부모님한테 가장 심하게 맞은게 뭐냐?앱에서 작성

ㅇㅇ(122.39) 2021.05.02 23:17:00

조회 78 추천 0 댓글 5

난 고3때

당시 엄마가 아프셔서 고1때부터

대략 3년간 입원중이셨는데

아버지랑 같이 주말에 병문안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말다툼? 같은게 일어났음.

어릴때부터 아버지는 틈만나면 나한테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어릴때야 나도 아버지 말이 다 맞는줄 알았었지만

머리가 굵어져감에 따라 나도 가치관이 생겼고

내가 가진 가치관은 아버지와는 달랐음.

평소엔 아버지가 애기하면 그냥 맞장구쳐줬는데

그날따라 점점 더 수척해져가는 엄마의 모습에

걱정이 되기도 했고, 수능도 얼마 남지 않았어서

맞장구 쳐주기에는 너무 생각이 많아지고 피곤한 날이라

아버지한테 이런 생각들에 대하여 애기하고

또 내가 가진 가치관이 다름으로 이제 앞으로

정치애기는 그만하고 싶다는 식으로 애기했는데

처음에는 수긍하는 식으로 대답하던 아버지가

어떤 점인지 모르겠지만 생각할수록 열이 받으셨는지

점점 비꼬는 식으로 말을 걸었고 나도 예예만 하다가

계속 애기가 진행되자 열이받아서 받아치기 시작했음.

그니까 도중에 갓길에 차를 멈춰세워서

담배를 한대 피시더니 나보고 내리라는 거야.

뭔가 무섭기도 하고 당시 시간이 밤 11시라

안내린다. 늦었으니 빨리 가자라고 하니까

나한테 발길질을 시작하고

내가 그걸 막자 머리채를 잡아끌어서

차에서 강제로 내리게 한다음에

다시 발길질을 한 다음에

피던 담배꽁초를 내 얼굴에 집어던짐.

그렇게 한 몇십분을 패더니

화가 풀리셨는지 다시 차에 타라하는데

아프고 서러워서 울면서 벌벌 떨고있으니까

안탈꺼면 두고간다길래 호다닥 올라탐 ㅋㅋ.

집에와서 사과하길래 예예 하다가

대학교 서울로 가서 돈받아서 자취하면서

알바해가지고 돈 모은 다음에

군대 제대하고 대학교 때려치고 연락 끊고산다.

연락 끊고 사는거에 후회는 딱히 없는데

엄마는 다행히 병은 다 나았는데

이거에 대한 이야기는 내가 따로 하지 않아서

그냥 사이가 안좋아서 연락 끊고 사는줄 알고

자꾸 나 설득하는데 그거때문에 피곤하고

이왕 참는거 대학 졸업까지 참을껄 하는 생각도 듬

기껏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 붙었는데

지금은 고시원 살면서 9급 공무원 공부중이니까

아무튼 그냥 쉬는날이라 혼술하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푸념 함 써본다.

긴글이라 아무도 안 읽겠지만

읽어줬으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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