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을 목에 건 '카나비' 서진혁이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바라봤다. 그는 함께 한 동료들을 봐주지 않을 것이라며 장난스레 말하기도 했다.
한국이 29일 중국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결승전에서 대만을 2대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아시안게임 LoL 초대 챔피언 자리에 등극했다. 대회 내내 공격적인 플레이와 날카로운 동선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던 서진혁은 결승전에서도 맹활약하며 금메달 획득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서진혁은 "뽑아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 감독님 덕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됐다"며 "그리고 금메달이 1등 하면 받는 것인데, 제가 올해 1등을 놓친 적이 없다. 1등을 한 번 더 해서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도와주신 전력 분석관님들에게 감사하고, 한 달간 고생한 선수들 수고했고 고마운 맘뿐이다"고 덧붙였다.
난적 중국을 격파한 한국은 결승에서 대만을 만났다. 평가전에서도 승리를 해 본 바 있는 상대기에 여유 있는 경기가 예상됐지만, 적극적으로 싸움을 걸어오는 대만의 움직임에 위험한 순간을 몇 번 맞기도 했다. 서진혁은 "대만도 잘하는 팀이어서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상했던 대로 경기 내용이 나온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많은 한국 팬이 찾아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서진혁은 "제가 중국에서 대회를 뛰어봤는데, 한국어로 응원받는 것은 거의 처음인 것 같아서 감동적이었다"며 "날씨가 더운데 항저우까지 와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그래도 저희가 좋은 결과로 보답했는데, 이걸로 감사 인사를 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달간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렸던 한국 대표팀. 이제는 각자의 팀으로 돌아가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서로를 상대해야 한다. 서진혁은 "오늘까지는 같은 대한민국 소속으로 동료였지만, 이제는 다 같이 롤드컵에 가면 적이 된다"며 "다들 잘하다 보니까 저도 잘하지 않으면 질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봐주지 않을 것이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시안게임이라는 좋은 기회 얻어서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 노력이 잘 이뤄져서 좋다"며 "결승이 추석 당일 저녁이었는데, 가족들 다 같이 볼 때 좋은 성적 내서 좋다. 응원해 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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