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페이커', 다시 역사의 순간을 만들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1.13 15:15:07
조회 97 추천 1 댓글 1

GOAT라고 불리는 선수들에겐 본인을 상징하는 명장면이 몇 개 씩 존재하기 마련이다. 리오넬 메시에겐 중계진의 '암까라 메시'라는 단어로 유명한 헤타페전 드리블 골이 있고, 마이클 조던에겐 '더샷'이라고 불리는 1989년 플레이오프에서의 골이 있었다. '페이커' 이상혁은 12일 본인을 상징할 명장면 목록 상단 어딘가에 하나의 장면을 추가했다.

이상혁의 슈퍼 플레이가 터진 것은 3세트다. 당시 T1은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정글과 바텀에서 손해를 보면서 출발했고, 이어지는 난타전에서도 손해가 누적되면서 수세에 몰렸다. 바론을 가져가면서 기세를 살린 순간도 있었지만, 다음 바론이 등장한 시점 '오너' 문현준과 '제우스' 최우제가 차례로 잡히고 바론까지 내주면서 분위기가 넘어갔다. 바람 드래곤 영혼을 챙기긴 했지만, 그럼에도 바론 버프를 가지고 진격하는 징동에게 승기는 넘어간 상태였다.

아지르를 플레이하던 이상혁은 상대가 미드로 압박해온 상황에서 'e-q' 연계를 통해 상대에게 돌진한 뒤, '점멸-황제의 진영' 콤보로 '룰러' 박재혁의 바루스를 아군에게 토스했다. '점멸'이 빠진 채로 토스당한 바루스를 스킬 연계로 잡아낸 T1은 한타에서 대승한 뒤 그대로 진격해 넥서스를 파괴했다.

해당 플레이가 대단했던 이유는 이상혁 만이 보여줄 수 있는 담대함으로 상대의 집중 마크를 완벽히 뚫어냈기 때문이다. 보통의 '슈퍼 토스'는 상대방이 예상하지 못한 위치에서 등장하면서 궁극기를 명중시킨다. 그러나 이상혁이 보여준 장면에선 이미 아지르의 위치에 와드가 있었기 때문에 상대가 이상혁의 진입을 예상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심지어 상대 애쉬가 아지르를 지속적으로 견제하기 위해 스킬을 날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 바루스가 '점멸' 역시 가지고 있던 상황이라는 것 역시 난이도를 올리는 원인이다. 만약 바루스가 점멸로 아지르의 스킬을 피해낸다면, 진입한 아지르만 녹아버려 한타의 구도가 완전히 불리해질 수 있었다. 자칫하면 그대로 세트 패를 내주게 되는 원인을 제공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아지르는 과감하게 먼저 '점멸'을 활용하고, 완벽한 각도로 '황제의 진영'을 설치해 '점멸'을 사용하더라도 맞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냈다.

결국 해당 플레이는 단순히 세트의 승리 뿐 아니라 징동 게이밍의 '골든 로드'를 막는 가장 큰 클러치 플레이 중 하나가 됐다. 실제로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적장 '옴므' 역시 가장 큰 아쉬움으로 3세트 역전패를 꼽았다. 3세트가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셈이다.

롤드컵 들어 물오른 폼을 과시하고 있는 이상혁은 이 플레이 외에도 경기 내내 본인이 왜 역사상 최고의 미드라이너인지를 증명해냈다. 1세트 상대 정글의 갱킹을 흘린 뒤 상대 정글을 견제해 쫓아낸 플레이나, 아군이 물린 상황에서 빠르게 '순간이동'을 활용해 교전에서 변수를 만든 플레이 역시 화려하진 않아도 경기 내용을 바꾼 플레이였다. 부상 이후 폼을 걱정했던 이상혁은 어느새 다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허탁 기자 (taylor@dailyesports.com)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3678 2024 LCK AS 하반기 PO, 23일 양일 간 개최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2 8 0
3677 '커즈' 문우찬, kt와 3년 계약...1년 만의 복귀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30 22 0
3676 '스코어' 고동빈, kt 감독 부임..."롤드컵 전력 만드는 게 목표" [1]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4 1269 0
3675 '톰' 임재현 코치가 T1에 남은 이유는?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71 1
3674 '룰러' 박재혁-'쵸비' 정지훈, 2027년까지 젠지와 동행 [17]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5494 8
3673 T1 떠난 '제우스' 최우제, 한화생명e스포츠 이적 [21]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2580 8
3672 브리온 합류한 '클로저' 이주현, "베테랑 미드 됐으면 한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81 0
3671 미해결사건부, 강혁 생일 시리즈 '흩날리는 눈송이' 업데이트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81 0
3670 라이온하트, 'AGF 2024'에 '프로젝트 C' 출품 [6]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5251 1
3669 '제오페구케' 깨졌다...'제우스' 최우제, T1과 결별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106 0
3668 [프리뷰] 조선협객전2M, 3년 만에 돌아온 짜릿한 '조선 판타지' [3]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1566 0
3667 [단독] T1 롤드컵 우승 주역 '톰' 임재현 코치, 해외 진출하나…LPL서 러브콜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116 0
3666 [PC방순위] 메이플스토리 월드, '바람의 나라 클래식' 앞세워 8위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95 0
3665 [인터뷰] 10주년 '하스스톤', '스타크래프트'와 만나는 이유는?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113 0
3664 [인터뷰] 엠게임 강영순 본부장 "원작 끝나도 '열혈강호 온라인'은 계속된다" [3]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4792 1
3663 [PMGC] 3주 간 그룹 스테이지 마무리…韓 3팀 순항 중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82 0
3662 '빠른별' 정민성, 광동 감독으로 부임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100 0
3661 kt 떠난 '표식' 홍창현, 광동으로 이적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110 0
3660 광동, '두두'와 재계약-'커즈'는 결별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9 1969 2
3659 [인터뷰] 엠게임 조광철 본부장 "'귀혼M', 원작 뛰어 넘을 것"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112 0
3658 [20th 지스타] 김태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게임 향한 부산의 사랑, 계속 이어질 것"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100 0
3657 20주년 맞은 '지스타' 성황리 폐막… 나흘 간 21만 명 방문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98 0
3656 '데프트' 김혁규, "전역 후 선수 복귀하고파…새로운 목표 이룰 것" [17]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5667 15
3655 T1 떠난 '레클레스', 인기 스트리머와 유럽 2부서 새로운 도전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146 0
3654 '구마유시' 이민형, T1과 재계약...'제우스'만 남았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8 129 0
3653 [서든어택 챔피언십] 대어 익수 낚은 핀프 "아쉬움 남은 경기...마지막은 예상 대로"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7 110 0
3652 [서든어택 챔피언십] "우리가 진다고?" 승부 예측 뒤집은 핀프, 익수 완파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7 106 0
3651 [서든어택 챔피언십] 라이플 활약 준자냥냥 "라이플 활약 이끈 전략 '나이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7 105 0
3650 [서든어택 챔피언십] 준자냥냥은 멈추지 않아…우승후보 미스 완파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7 105 0
3649 [20th 지스타] 드래곤소드, 화려한 액션의 오픈월드 RPG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144 0
3648 [20th 지스타] 넥슨 30년 역사 담긴 공연에 관람객 '감동'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145 0
3647 [20th 지스타] 시작미디어 호핏 셸리 CEO의 넘치는 한국 사랑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148 0
3646 [20th 지스타] '아크 레이더스' 개발진 "익스트랙션 장르 진일보시킬 것"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140 0
3645 [20th 지스타] 넥슨게임즈 김용하 본부장 "AI 활용 게임 개발, 기술 발전 더 필요"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139 0
3644 '모건' 박루한, 브리온과 재계약..."책임감 더 생긴 거 같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6 133 0
3643 [20th 지스타] 넷마블, '지스타'서 '킹 오브 파이터 AFK' 코스튬플레이 무대 행사 진행 [16]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5061 1
3642 [20th 지스타] "'슈퍼바이브', 1만 시간 해도 질리지 않게 만들 것"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156 0
3641 이도경 보좌관, "中 주도 e스포츠 표준화, 많이 위급한 상태"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172 0
3640 T1, '케리아' 이어 '오너'도 잡았다...2년 재계약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169 0
3639 [20th 지스타] 라이온하트 신작 4종, 공통점과 차이점은?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149 0
3638 [20th 지스타] 시부사와 코우 코에이 창립자 "게임은 실제 경험으로 만들어야"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144 0
3637 [20th 지스타] "'프로스트펑크2'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질문"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140 0
3636 [20th 지스타] 프로젝트 오버킬, 3D 액션과 원작 재미 '두 마리 토끼' 잡는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139 0
3635 롤드컵 2연패 주역 '로치' 김강희 코치, T1과 계약 종료 [7]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2106 5
3634 [20th 지스타]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 고품격 그래픽과 다양한 콘텐츠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140 0
3633 [20th 지스타] 라이온하트 '발할라 서바이벌', 고품질 그래픽의 '뱀서'류 게임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140 0
3632 [20th 지스타] 넥슨재단 김정욱 이사장 "다큐 제작은 韓 게임산업 위한 일"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139 0
3631 [20th 지스타] 넥슨 30주년 다큐 '온 더 라인', 韓 온라인게임 역사 담았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136 0
3630 [20th 지스타] 아쿠아트리 박범진 대표, "하이브IM과 함께라면 성공 확신"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5 132 0
3629 [20th 지스타] 슈퍼바이브, 속도감 넘치는 전투와 협력, 그리고 생존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14 176 0
뉴스 코미디언 겸 유튜버 성용 21일 사망…향년 35세 디시트렌드 14: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