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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임대 도입 ②] 이제동부터 PSG까지…e스포츠 임대 사례들

데일리e스포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28 15:08:38
조회 1296 추천 2 댓글 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이번 서머 시즌부터 임대 제도를 도입한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 e스포츠에서는 임대 이동 사례가 많지 않았던 만큼, 이번 LCK 임대 제도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e스포츠 무대에서 두드러졌던 임대 사례를 들여다봤다.

▶'폭군' 이제동의 이블 지니어스 임대
'폭군' 이제동의 이블 지니어스(EG) 임대는 e스포츠 임대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스타크래프트 시절 스타리그 3회 우승, MSL 2회 우승 등의 굵직한 커리어를 남긴 이제동은 스타크래프트2로 넘어온 후 8게임단 소속으로 프로게이머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던 2012년 연말, 이제동이 북미 프로게임단인 EG(이블 지니어스)로 임대 이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EG로 임대를 간 이제동은 EG와 팀 리퀴드 연합팀이었던 EG-TL 소속으로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시즌을 소화했다. 당시 이제동은 프로리그에서는 '리쌍록'에서 승리하는 등 존재감을 보인 순간도 있었지만, 19승 23패의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개인리그에서는 좋은 폼을 꾸준히 유지했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꾸준히 결승 무대에 오르며 스타크래프트2에서도 '폭군'의 위용을 보여줬다.

임대생 신분으로 훌륭한 성과를 낸 이제동은 1년의 임대 기간 종료 후 정식 계약을 맺으며 EG에 합류했다. 이제동은 e스포츠 무대에서 임대가 흔치 않던 시기에 임대로 합류해 좋은 성적을 남긴 후 정식 계약까지 맺으며 좋은 선례를 남겼다.

▶어쩔 수 없이 활용했던 임대, 그러나 '대박' 터트렸던 PSG

전략적인 수로 임대를 활용한 것은 아니지만, 크게 재미를 봤던 사례도 있다. 바로 LoL e스포츠 마이너 지역인 퍼시픽 챔피언십 시리즈(PCS)의 PSG 탈론이다. 2020년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진출했던 PSG는 당시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인해 개최지 중국 비자 발급 문제를 겪었다. 결국 주전 미드라이너 '탱크' 박단원과 정글러 '리버' 김동우를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데려가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원거리 딜러 '유니파이드' 웡춘킷 역시 자가 격리로 인해 대회 초반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PSG는 급하게 선수를 임대해 온다. 당시 AHQ e스포츠 소속이던 미드라이너 '유니보이' 전창쥐와 정글러 '콩유에' 샤오런쭤를 임대했고, 마치 e스포츠에서 코치로 활동 중이던 '디' 첸준디를 원거리 딜러로 임대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임대생들은 제 몫을 해줬고, PSG는 플레이-인 첫 경기부터 중국 LPL 4시드 LGD를 잡는 등 이변을 연출했다. 그리고 결국 임대생들과 함께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과해 그룹 스테이지 무대를 밟았다.

이듬해 PSG는 국제대회를 앞두고 다시 한 번 불운한 상황을 맞는다. 원거리 딜러 '유니파이드'가 이번에는 건강 문제로 인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출전이 어려워진 것이다. 결국 PSG는 이번에도 임대 카드를 사용한다. 당시 비욘드 게이밍 소속의 '도고' 지우즈좐을 팀에 합류시킨 PSG는 그룹 스테이지를 뚫고 럼블 스테이지에 올랐다. 그리고 럼블 스테이지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끝에 3위로 녹-아웃 스테이지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에도 임대생 '도고'의 활약이 빛났다.

▶LCK서도 비슷한 사례 볼 수 있을까…LPL 폭격 중인 유망주 '밀키웨이'

'도인비' 김태상과 함께 2019년 세계 정상에 섰던 FPX는 이후 조금씩 내리막을 걸었다. 2022년, 2023년 연달아 부진했던 FPX는 올해 '덕담' 서대길, '라이프' 김정민 등을 영입했지만, 그렇게까지 큰 기대를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정규 시즌에서 좋은 경기력을 연일 선뵈며 27일 기준 11승 5패로 4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밀키웨이' 차이쯔쥔이 있다. FPX는 '밀키웨이'를 RNG로부터 1년 임대해 와 기용하고 있다.

'밀키웨이'는 올 시즌 LPL서 가장 돋보이는 신인임을 넘어 가장 돋보이는 정글러로 불러도 손색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밀키웨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2군 리그인 LDL에서만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교전력과 날카로운 동선 설계를 앞세워 LPL을 지배하고 있다. '밀키웨이'의 활약으로 인해 라이너들 역시 더욱 탄력을 받았고, FPX는 기존 강팀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2군에서 뛰던 유망주를 임대해 와 1군에서 성공적인 기용한 만큼, 최근 임대 제도를 도입한 LCK에서도 비슷한 그림을 기대해 볼 만하다. "직전 시즌에서 소속 팀 LCKCL 경기 수 50%를 초과해 출전할 경우에는 LCK 경기에만 출전이 가능"하다는 규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규정 속에서 LCK에서도 '밀키웨이'와 같은 사례가 생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방콕 타이탄즈, TPL 우승 후 준우승팀 주전 임대해 국제대회 출전
기성 스포츠에서 임대는 유망주의 출전 기회 제공뿐 아니라, 즉시 전력감 활용을 위해서도 자주 사용되고는 한다. 태국의 LoL e스포츠 리그였던 타일랜드 프로 리그(TPL)에서 이런 사례가 있었다. 2016 서머 당시 방콕 타이탄즈는 정규 리그에서 전승을 거뒀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우승에 성공했다.

TPL 우승팀에게는 당시 동남아시아 지역 리그인 가레나 프리미어 리그(GPL) 출전 자격이 주어졌다. GPL 우승팀에게는 롤드컵 와일드카드 예선에 참가할 수 있었다. GPL 출전을 앞두고 방콕 타이탄즈는 TPL 결승에서 제압했던 언더독의 미드라이너 'Whatthejess'를 임대해 서포터로 활용했다.

LCK로 치면 젠지e스포츠가 LCK서 우승하고 T1의 '페이커' 이상혁을 임대해 서포터로 기용하며 국제대회에 나가는 것과 같은 모양새로 일반적으로 상상하기 어려운 임대 활용이다. 정규 시즌을 마친 뒤 포스트 시즌에서의 활용을 위한 임대는 타 스포츠에서도 일반적이지 않다. 이는 당시 태국리그가 전력 열세에 놓여있었기에 가능했던 사례로, 방콕 타이탄즈는 서포터 긴급 수혈에도 불구하고 GPL 결승에서 베트남의 사이공 조커스에게 패해 롤드컵 와일드카드 예선 진출에 실패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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