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가대표팀은 지난 6월 마카오에서 열린 로드 투 아시안게임(Road to Asian Games, 이하 RDAG)을 불참했다. 당시 LCK 일정 때문에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RDAG는 남동부(Southeast), 중남부(South & Central), 동부(East), 서부(West) 지역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남동부에서는 말레이시아가 4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했고, 중남부서는 인도, 동부서는 중국이 대만을 제쳤다. 서부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전승을 기록했다.
당시 한국e스포츠협회는 "LoL 부문의 경우 현시점서는 참가가 어렵다"며 "RDAG 대회 참가 여부는 시딩에 영향을 주는 것 외에 아시안게임 참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만든 스포츠 기술 핸드북을 통해 LoL 종목에 대한 세부 내용이 공개됐는데 RDAG 불참이 악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유인즉슨 RDAG 각 지역 1위를 차지한 국가가 가진 베넷핏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실력을 제외하고 RDAG서 1위를 차지한 말레이시아, 인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는 8강 직행에 성공했다. 중국의 경우 RDAG 불참이 유력했지만 LPL 서머 일정을 조정해 WE가 대표팀으로 참가했고 전승을 기록했다.
RDAG에 불참했던 한국과 일본 등 나머지 팀들은 그룹 스테이지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방식은 라운드 로빈 방식이지만 BO3가 아닌 단판제다. 변수가 나올 가능성이 적은 다전제와 달리 단판제의 경우 어떤 상황이 나올지 알 수 없으며 약팀이 강팀을 잡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하더라도 플레이오프가 더 문제다. 대진 편성에 따라 우승 후보 중 하나인 중국을 결승전이 아닌 8강, 4강서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국이 1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더라도 조 편성 결과에 따라 중국과 8강서 만날 수 있으며 같은 라인에 들어간다면 4강 대결은 불가피하다.
실력으로 뚫어낸다면 문제가 없지만 RDAG 불참을 통해 발생한 변수는 차단하기는 힘들다.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번 대회서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RDAG 불참을 통해 발생한 변수를 극복해야 한다는 또 다른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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