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스프링과 서머에서 연달아 준우승을 차지한 T1.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는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바라보고 있다. T1은 스프링, 서머 두 번의 준우승 기록으로 LCK 2번 시드로 롤드컵 무대를 밟게 된다. 현재 세 명의 선수가 아시안게임으로 빠지며 쉽지 않은 롤드컵 준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구마유시' 이민형은 최선을 다짐했다. 이민형의 이번 롤드컵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T1에서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페이커' 이상혁, '제우스' 최우제, '케리아' 류민석이 차출됐다. 그렇기에 현재로는 롤드컵을 대비한 팀 훈련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민형은 "현재로서는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크게 없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래도 팀 연습을 못 하는 상황인데, 솔로 랭크를 하기에도 아직은 기간이 많이 남아서 컨디션 관리를 하고 있다. 체력적인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또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복귀한다고 해도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은 데다가, 아시안게임의 경우 13.12 버전으로 치러지기에 롤드컵에 적용될 예정인 13.19 패치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이민형은 긍정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에 저희 팀 멤버가 많이 나가긴 했는데, 국가대표 선수를 보유한 다른 팀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부분만 생각하려고 한다"며 "제가 솔로 랭크를 더 열심히 해놔서 메타에 관한 부분을 선수들에게 공유하는 방식 등으로 노력하면 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13.19 패치에 대해서는 "루시안과 케이틀린을 약간은 상향을 시켜줬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한편 이번 롤드컵은 T1의 이상혁이 데뷔 후 나서는 첫 번째 한국 개최 롤드컵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상혁이 처음으로 나서는 한국 개최 롤드컵이라는 이야기는 곧, T1이 처음으로 나서는 한국 개최 롤드컵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민형은 "사실 해외에서 하면은 해외를 나가는 게 재밌긴 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롤드컵이니까 크게 의미가 있을 것 같다. T1과 (이)상혁이 형의 첫 한국 개최 롤드컵이기도 하니까, 꼭 우승컵 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민형은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팀으로 LPL의 징동 게이밍과 빌리빌리 게이밍을 꼽기도 했다. 두 팀은 모두 지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T1을 꺾고 승리를 한 기억을 가진 팀이다. 이민형은 더 큰 무대에서의 복수를 꿈꾸고 있었다. 그는 "MSI에서 졌던 징동, BLG에게 꼭 복수해 주고 싶다"며 "한국 팀들도 워낙 쟁쟁하고 잘해서 만나도 재밌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롤드컵에서의 복수를 다짐한 이민형은 그에 앞서 문제 보완에 집중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민형은 "지금까지 계속 준우승했을 때, 팀의 문제를 찾아보려 하고, 고쳐보려고 했다. 이번에도 모두들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런데 또 마냥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냥 지금 해 온 것처럼 열심히 잘해봐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민형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던 지난 8일은 그의 데뷔 3주년이기도 했다. 이민형은 2020년 처음 1군으로 콜업됐다. 당시 T1은 스프링 시즌서 V9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지만, 서머 들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를 와일드카드전에서 마치고, 롤드컵 선발전에 나서게 됐다. 그리고 이민형은 마침내 자신의 첫 1군 출전 기회를 잡는다. 2020년 9월 8일 열린 롤드컵 선발전서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로 감격의 1군 데뷔 경기를 치른 이민형은 안정적인 활약과 함께 팀의 승리를 도왔다.
롤드컵 선발전에서의 1군 데뷔,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데뷔였다. 이민형도 지난 3년의 세월 동안 당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모든 순간이 다 하나하나 기억이 잘 난다"면서도 "인상적인 날들이 정말로 많았지만, 데뷔전 할 때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1군에 멋지게 데뷔한 이민형은 비록 그해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하며 롤드컵 무대를 밟지는 못했지만, 안정적으로 LCK 무대에 연착륙했다.
그런 그의 데뷔 3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팬들이 나섰다. 인터뷰를 진행했던 논현동 T1 사옥 앞에는 이를 축하하기 위한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이를 포함해 홍대입구역, 종각역 등에는 팬들이 축하 광고를 걸기도 했다. 이민형은 데뷔 3주년에 대한 질문에 "시간이 빠르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며 "3년간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고 느껴지고 돌이켜보면 경험이고, 추억인 것 같아서 좋다. 애틋한 마음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서머 준우승의 아쉬움, 데뷔 3주년 축하에 대한 고마움, 팬에 대한 애정 등이 듬뿍 묻어났던 인터뷰를 마치며 이민형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데뷔 3주년을 맞았는데 축하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아시안게임에 멤버들이 나가 있는데 아시안게임도 우승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저랑 (문)현준이도 여기서 잘 준비해서 롤드컵도 우승하게 힘내도록 하겠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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