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복궁 갔다온 이후로 창덕궁 후원이 생각나서 아무 생각 없이 눌렀는데 적절한 시간에 1자리 나와서 덜커덕 사버린 창덕궁 후원
창덕궁 후원은 가을엔 미친듯이 이쁘다고 소문이 자자해서 10월중순~ 11월말 까지 항상 매진이라 이 시즌엔 매표가 열리면광클해야 할 정도였다고 함
아무튼 늦잠자고 싶었는데 강제로 일찍 자고 강제로 일찍 일어낫다...
서울의 5대궁궐(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덕수궁)에서 창덕궁/창경궁은 지하철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낮아 인지도가 생각보다 많이 낮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덕궁을 숨겨진 핫플레이스라 칭하는건 200년 가까이 공터였다가 고종시절에 재건된 경복궁, 대한제국 시절에 서양식 건물이 들어선 덕수궁과는 다르게
창덕궁은 조선 초기 태종시절부터 후기 고종 이전까지 법궁의 역할을 하였고 건물도 대부분 조선 시대 그대로 보존이 되어있어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록이 되어 있을 정도로 근-본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이 사망한 곳이 창덕궁이기 때문에 조선의 처음과 끝을 장식한 궁궐이라 할 수 있겠음
그리고 거처로 쓰이는 곳이였다보니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넓기만 하고 삭막한 각져있는 경복궁과는 다르게
격식에 딱딱 맞아 떨어져야 하는 궁 치고는 구비구비 길이 살짝 어그러져 있고 궁 뒤에는 후원이라는 숲과 나무가 우거진 휴식 공간이 만들어져 있음.
오늘의 주 목적지는 바로 숲과 나무가 우거진 정원 후원임.
종로3가역에서 돈화문로를 쭉 따라 올라가면 보이는 창덕궁 돈화문. 일본의 히메지역에서 직선으로 보이는 히메지성이 생각나 찍어봄
멀리서부터 문이 닫혀있는게 보여서 날을 잘못왔나??? 하고 가까이 가봤더니 보수공사중이였음
왼쪽에 있는 매표소에서 예매한 후원표와 창덕궁 입장표를 끊어서 입장.
후원은 동쪽 끝에 있기 때문에 아직 여유 시간이 있어 동쪽으로 가면서 궁궐 구경을 하기로 함
입구에서부터 벌써 넓찍하고 삭막한 경복궁과는 다른 푸릇푸릇 가지각색의 나무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창덕궁의 정전 인정전. 경복궁의 근정전과 마찬가지로 새해인사나 국가의식을 치루고 외국사신을 맞이하는 건물임. 크고 넓고 웅장해서 사람들이 젤 많은 곳.
내부가 경복궁의 근정전이랑 상이하게 생겼는데 그 이유는 순종이 창덕궁으로 이사를 온 이후로 내부를 서양식으로 바꿨기 때문임
동양 황제의 색을 상징하는 노란색 커튼과 전등을 달았고 전통적인 창호지 대신 유리문을 설치했고 바닥은 돌이 아닌 일본식 마루가 설치됨.
그나마 광복 이후에 일제에 의해 훼손되어 인정전 주변 건물과 잔디밭이 됐던 앞마당과 어좌와 일월오봉병은 복구 했다고 함.
인정전 동편에 있는 선정전 임금이 신하들과 함께 나랏일을 보고 협의했던 곳.
사극드라마에서 보는 임금과 신하가 배틀 벌이는 곳이 이곳임
우리나라 궁궐중 유일하게 청기와가 설치 된 곳
선정전 동쪽에 있는 희정당
나랏일을 보던 편전으로 추정되는 곳인데 업무를 보는 곳 내부가 왜 이꼬라지냐면
기존 건물이 1917년 불에 타 없어지고 1920년 경복궁의 침전인 강녕전을 옮겨다가 서양식으로 개조해서 지었기 때문임
내부를 보면 좀만 손 보고 커피 팔아도 될거 같은 서양 귀족 레트로 카페 처럼 생겼음 ㅋㅋ
희정당 뒤에는 왕과 왕비의 처소인 대조전이 있는데 공사중이여서 막혀있었다 ㅜㅜ
희정당 동편으로 가면 후원 입구가 나옴. 입구에 가면 펜스가 쳐져 있는데 직원한테 표 보여주면 펜스 열어줌.
부용지로 가는 길. 사람 정말로 많다..
주합루와 부용정
전체 사진을 왜 안찍었는지 모르겠는데 아마 광각으로 찍기 싫어서 안찍었을 것으로 기억하고 있음
사진 끝에 연못 한가운데에 소나무가 있는데 정조가 관료들과 시짓기 시험을 하다가 제 시간에 못지은 관료는 소나무가 있는 섬에 귀양을 보내고 깔깔 웃었다고 함
관람지로 가는 길. 단풍이 이쁘게 물들어서 전체적인 사진은 찍을 생각은 안하고 단풍만 미친듯이 찍은듯.
사람이 많아서 모자이크 처리가 귀찮았던것도 있었고..
관람지 주변의 모습.
여름에 왔을땐 커다란 은행나무를 본 기억이 없는데 가을이 되서 노랗게 물들고 나 은행나무요 하고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음
연경당으로 가는 길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가 행사를 위해 만들어진 건물.
연경당 사랑채 옆 선향채는 서재로 조선시대와는 다른 양식의 건물인데 고종때 청나라의 양식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건물이라고 함.
마지막으로 애련지의 애련정
나가는 길.
눈치 챈 사람이 있겠지만 오늘 찍은 사진은 탐론 28-200으로 대부분 35mm 아니면 50mm으로 찍었음.
개인적으로 28mm 광각을 좋아하지만 사람도 많고 해서 최대한 자제했는데 오히려 후원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실수했다라는 생각이 들음 ㅋㅋ
표준단렌즈 사서 들여놓을까 했는데 오히려 24-70같은 광각이 더더욱 필요하다고 느껴진 하루였슴
추운데도 단풍이 덜 들은 곳이 있는걸 보니 11월 말 12월 초에라도 예약 여유가 생기면 꼭 가보길 바람. 왠지 그때도 있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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