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옽갤하다가 "래커 다이얼 할때 래커가 페인트 라카랑 똑같은 건가?" 라는 질문 보고 영감 받아서 빠르게 써본다.
가끔 "래커" 가 "운석" 이나 "자개 (mother of pearl)" 같이 소재의 한 종류라 생각하는데, 래커는 사실 마감 방식임.
래커 (Lacquer)
(사진: 레커다이얼의 세이코)
결론 부터 말하자면 "레커"는 도료 (투명하건, 색이 들어있던) 를 표면에 발라서, 단단하게 (꼭 반들반들안해도) 코딩하는 마감방법, 그리고 거기에 사용되는 도료를 말하는 거임.
예를들어 레진, 송진, 왁스 등등을 표면에 바르면 레커칠을 한거지.
한국장롱, 정통공예에 사용되는 "옻칠" 도 레커마감이지.
그래서 "옻칠"을 번역을 Lacquer 라고 하기도 하는데, 옻질은 옻나무의 진을 사용하는거니 올바른 번역은 아님.
그래서 옻칠한 그릇들을 보면 래커다이얼이랑 비슷한 느낌을 받을수 있음.
사족을 달자면 이런점을 이용해서 요즘은 "옻칠" "옻기" 라고 나오는것들 상당수가 중국에서 레진이나 폴리유레탄 같은 화학도료를 발라서 반질반질한 느낌을 준 가짜도 많음.
진짜 옻칠을 하려면 옻나무 진을 사용해야됨.
비교군을 보자면, 매트다이얼에서 래커다이얼로 바껴서 논란이 있던 롤렉스 익스플로러를 볼수있지.
(사진: 뀨익스 매트다이얼)
(사진: 신익스 래커다이얼)
매트 다이얼은 코딩이 안되었으니 담백한 맛이나고, 종종 래커다이얼을 설명할때 말하는 "찐득하다" "수분을 머금은거 같다" 같은건 마감기법으로 코팅이 되어있으니 그런 느낌이 나는거야.
브러쉬드 (Brushed)
(사진: 브러쉬드 마감)
브러쉬드 마감하면 일자로 줄이 있는걸 생각하지.
아주 직관적으로 붓질 한 마감이야. 그래서 붓에 있는 깃들이 일자보양을 내는거지.
꼭 시계말고도 반지 같은 다른곳에도 많이 사용되는 마감방식이야.
요즘은 굳이 붓이아닌, 사포 같은걸로 도 같은 느낌을 내고 있어.
(사진: 기계식 브러쉬드 마감)
또 집에서 수작업으로 할수 있게 그런 "펜" 도 팔고 있어.
(사진: 브러쉬 마감 팬)
그런데 일자로 줄이나는 마감 특성상 곡선이 지거나 불규칙해지면 보기 안좋아질수 있으니 손재주에 자신있는 옽붕이만 수작업으로 하자구!
에나멜 (grisaille, flinque, etc.)
(사진: 자랑스러운 에나멜 원툴 anOrdain)
"에나멜" 도 "래커" 처럼 재료라고 생각할수 있지만, 에나멜도 마감방식을 말해.
한국에서 "레커" 가 "옻칠" 로 있었다면, "에나멜" 은 "법랑" 이라는 명칭으로 존재하지.
금속표면에 유리유약을 발라 구운것을 에나멜이라고 불러.
치아 표면도 에나멜/법랑 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반질반질하니 비슷하게 생기긴 했지.
그냥 에나멜은 다 알태니 에나멜 종류 몇개를 말하자면..
Grisaille
(사진: 예시)
윗 사진처럼, 검정색 혹은 어두운 에나멜 도료를 먼저 올리고, 그 위에 겹겹이 쌓으며 밝은색 도료의 명암을 조절해가면서 만다는 마감방식이야.
(사진: 예시)
이런 느낌의 시계 다이얼이 그런 마감을 쓴거지.
Flinque
(사진: Flinque 만드는중)
(사진: 예시)
Flinque 는 에나멜에 기요세 마감을 적용한걸 말해.
저런 패턴을 들어가게 에나멜 마감을 하는거지.
그 외에도 시계에는 잘 안쓰이지만
Cloisonne
철사로 모양을 잡고 에나멜을 바른 방법.
Champleve
음각으로 금속에 미리 패턴, 자리를 잡고 에나멜을 얹이는 마감 방식.
Plique-a-Jour
교회의 스테인글라스 처럼 금속 프레임에 투명한 에나멜을 넣는 방식.
Limoges Enamel
이건 마감 방식이라기 보단 스타일인데, 프랑스 Limoges 에서 시작되서 세세한 디테일들, 그림을 에나멜로 그리는 스타일이야.
Basse-Taille
이건 정말 시계에 안쓰이는거 같은데, 쉽게생각해서 금속공예에 투명/반투명한 에나멜을 바르는 방식이야.
프로스티드 (frosted)
(사진: 프로스티드 다이얼)
영어로 frosted 는 서리가 앉아 하얗게 된, 서글서글하게 된 표면을 말하는거야.
다이얼 질감이 울툴불퉁한게 서리가 내린거 같은 느낌이지.
원래 전통적인 프로스티드 다이얼은 금속다이얼에 열을 가해서, 금속안에 불순물이 증발하거나 올라오게 만든후, 그 불순물만 따로 제거하서 만드는 마감기법이였어.
근데 요즘은 그냥 스탬핑 하듯 그 느낌만 살게 자국을 내는식으로 만든다더라구.
길트/길딩/플레이팅
(사진: 길트다이얼)
간단하게 말하자면 도금이야. 얇게 금막을 입히는 거지.
요즘은 꼭 금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금속으로 막을 입히지.
보통 길트/길딩 한다 하면 금색을 말하고, 플레이팅 은 다른금속 플레이팅을 말하지. 실버 플레이팅, 골드 플레이팅 같이.
그냥 이렇게 하면 재미없으니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자면, 전기도금, 화학도금, 분모도금 등등이 있어.
(사진: 도금과정: Gold Plating a Watch Case)
저렇게 금이 용해된 액체에 시계 케이스를 넣고 전기를 흘려보내 금이 달라붙게 하는 방식이지.
시계 복각이나 새로 마감할때 많이 하는 방식이야. 궁금하면 영상들어가서 보는것도 재밌음.
Marquetry
(사진: 가죽 Marquetry)
(사진: 나무 marquetry)
한국말로 하자면 조각 짜맞추기 이려나?
가죽, 금속, 나무 등등을 조각조각 내서 패턴, 그림에 맞게 맞추는 방식이야.
정말 손이많이 가는 방식이라 고가의 시계가 아니면 잘 보이지 않는 마감방식이야.
기요세
(사진: 기요세 마감)
기요세는 시계 다이얼 마감하면 제일 많이 생각나는 마감방식일거야.
기요세는 프랑스말로 Engine Turning, 엔진을 돌린다는 뜻이야.
(사진: 옛날 기요세를 만들던 엔진)
정말 보면 직관적으로 이쁘고 놀라운 마감이야.
기계를 돌리면서 만드니 끊어지지 않고 유연히 이어지는 선들을 보는 맛이 있는 마감.
주요 기요세 패턴을 보자면..
등등이 있지.
해머링/해머드 (hammered)
(사진: 해머드 다이얼)
(사진: 핸드 해머 작업중)
말 그대로 망치질 한 마감 방식이야.
보통 그릇이나, 악기를 만들때도 망치로 금속을 두드려가며 모양을 잡기도 하는데, 시계는 워낙 작으니, 금속 막대나 기구를 망치로 쳐가며 불규칙적이면서도 균일한 패턴을 만드는 거야.
가끔 쇼츠나 틱톡에 막 망치로 두들겨서 잔같은거 만드는 영상 본적있지?
Tapisserie (Tapestry)
(사진: Tapisserie 의 대표, AP 로얄오크)
이거는 기요세의 한 갈래인데, 기요세 패턴위에 사각형 같은 다른 패턴을 남겨두고 만드는 방식이야.
이걸 일정하게 만들기 위에서 기요세 기계에 자동화된 모터를 달아서, 사람이 한다는군.
포르세린/자기
(사진: 자기 다이얼의 대표, 세이코)
이건 마감방식이라기보다는 소재에 더 가깝지만, 추가할게.
말 그대로 자기 다이얼. 에나멜과 비슷해보이지만 보면 다르고 정말 껌뻑 죽을만한 매력을 가진 다이얼이야.
근데 도자기라는 특성상 얇고 작게는 만들기 어려운지, 얇고 작은 시계에서 본적은 없어 개인적으로.
대중적이지만 흔치않은 종류.
스탬핑/스탬프드
(사진: 도료 스탬핑)
(사진: 금속 스탬핑)
말그대로 도장찍뜻이 다이얼을 눌려서 만드는 마감방식이야.
스탬핑 클라스프 같이 많은 금속가공에 사용되는 방식이지.
사실 위에 많은 마감방식이 원가절감등의 이유로 모양만 다른 스탬핑으로 느낌만 내는 경우도 많아.
스탬핑하면 그런류만 생각할수 있지만, 예전에는 1번사진처럼 저런 주머니에 도료를 바르고 스탬핑 해서 패턴을 붙여넣는 방법도 많았어.
요즘도 도자기, 접시 같은데 많이 사용되는 방식이야.
그릇같이 안으로 일정하게 굴곡진곳에 많이 사용하는 모양이야.
근데 보통 저런건 그냥 프린팅이라 하더라구.
마치며...
은근 스압이 된 느낌인데, 일부로 마감에 집중하느라 소재 는 뺐어.
소재로 들어가기 시작하면 세상모든 재료를 말해야 하는데 별로 의미없을거 같아서.
재밌게 봤으면 좋겠고, 좋은시계차고 좋은하루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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