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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심연을 들여다 보았다. (아디다스 행사 후기)

퍼플서퍼(115.136) 2024.12.03 10:50:02
조회 19724 추천 292 댓글 226


이 후기는 꼭 남기고 싶어 남긴다.


나는 경북 경산에서 살면서 처음으로 서울로 올라와 오픈런 행사에 참여해보았다.


사실 서울 볼일이 있는 김에 하루 더 체류하며 내년 동아마라톤 참가권을 얻을 수 있으면 금상첨화라는 생각이었다.


아침 6시에 기상하여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을 검색해보았다.


사실 나는 A패키지는 생각도 없었다.


참가에만 의의를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운 매장은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이었다.


7시 조금 넘어 도착하니 외부 입구에는 사람들이 한명도 없었다.


그래서 여긴 인기가 없어 대기가 없구나 싶었다.


그러다가 지하도 입구가 있겠구나 싶어서 내려와보니 여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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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조금 넘은 시간에 20명 가량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22번째정도 됐을까?


기존에도 이런 방식을 줄을 섰던가보다.


사실 센텀에서 풀코스 티켓이 20장밖에 안됐더라 그래서 20명까지만 끊고 다들 포기했다더라는 소식을 들어서 어렵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왕 온 것 줄을 서서 기다려보자 싶었다.



내 앞에 한 분은 60대에서 70대로 보이는 어르신이었는데 여기저기 정말 많이 알아보셨다가 이 곳으로 오셨고 6시에 도착을 하셨단다.


그런데 한참을 헤매시다가 지하를 찾아왔고 20번째에 줄을 서셨다.


기대해볼만 순번이었다.


앞뒤에 있는 분들과 마라톤 이야기도 나누고 좋은 팁도 정말 많이 나누었다.


화기애애하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내 뒤로도 상당히 긴 줄이 생겨서 다들 질서있게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솔직히 다들 이런 행사를 하는데 100장은 되겠지 라는 마음이었을거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정도 수량은 됐다고 들었으니까.




9시쯤 되었을까?


이렇게 표현하는게 정말 미안하지만 정말 불량스러워보이는 아디다스 직원이 등장했다.


그러면서 절망스러운 멘트를 던진다.


"풀코스 접수권은 30장이구요, 10km는 25장입니다.


그리고 여기 줄서봤자 의미없습니다.


매장 앞까지 오면 줄세우겠습니다."



이때부터 사람들의 동요가 시작됐다.


질서가 무너지는게 느껴졌다.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하면 안된다. 혼란과 사고가 발생한다.


아디다스 측에서 줄을 세워 입장해야 혼란을 피한다. 고 말했지만 아디다스 측에선 책임을 회피했다.



솔직하게 말해서 이 직원이 나와서 입만 열지 않았다면 질서는 계속 유지되었으며 티켓이 부족하여 내 앞에서 끊긴다하여도 나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돌아갔을거다.


모두가 그랬을거라고 믿는다.


그러나 직원이 티켓의 갯수를 말했고 뛰어들어오는 빠른 사람에게 번호표를 준다고 한 순간부터 모든 질서는 파괴됐다.


그럼에도 모두가 줄을 서고 있었다.



이 커뮤니티에서도 빠른 놈이 임자다. 러너면 뛰어야지. 하며 줄을 서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사람의 글을 보기도 했다.


그 말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줄을 왜 서야 하는지는 문명인이라면 다 알 거라고 생각한다.



또다른 책임자가 등장하여 줄을 선 사람들에게 좌측 입구를 조금 더 빨리 열어준다고 했다.


뒤늦게 온 사람들은 어차피 좌측 입구로 못들어갈 것이라 판단했기에 우측 입구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오픈 시간이 되었을때 문은 동시에 열리게 된다.



끝까지 질서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은 속수무책이었다.


나는 솔직히 말해서 직원이 그런 대응을 했을 때부터 달릴 마음이 없었다.



사람들은 아비규환으로 사람들을 밀치며 앞으로 나갔고


나는 이태원 참상이 떠올라 아찔함을 느꼈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밀지마세요. 제발 질서를 지켜주세요." 라고 호소했다.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였다.


여성분들이 인파에 끼여 소리를 지르는데도 사람들은 밀어붙였다.


사람들이 더 많이 몰렸다면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



빠른 사람이 참가권을 가져가는 것...?


야생이다?


정말로 속 편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여기가 중국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참담함을 느꼈다.


그 아비규환 속에서 인간의 심연을 들여다 보는 기분이었다.



이게 마라토너인가...?


이게 러너인가...?



내가 참가권을 얻지 못해 느낀 박탈감보다


 나와 같은 달리기와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느낀 싸늘함이 더 무겁게 다가왔다.




 





오늘 더현대 오픈런 상황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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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디다스ㅋㅋㅋㅋ

지인피샬 더현대서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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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후 열심히 뛰어봤지만..

반대쪽 문을 더 빨리 열어서 존망했다고..

10k - 56:07 (튼튼이마라톤 24/04/28)
half - 2:00:31 (영종국제마라톤 24/05/25)
full : 4:35:15 (춘천마라톤 24/10/27)

임바 아디다스 코리아 불매 선언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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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무조건 직구로만 살거래 ㅋㅋㅋ







출처: 러닝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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