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국제사회의 금기를 깨고 유전자 편집 아기를 만들어 버리고 만 허젠쿠이 박사
유전자 가위인 CRISPR-Cas9으로 HIV에 면역인 쌍둥이와 다른 아이 한명, 총 3명의 유전자 편집 아기를 만들어 냈고
이 일로 2019년 징역 3년과 벌금 300만 위안(약 6억)을 선고받고 22년 4월에 출소했음
출소 후 허젠쿠이 박사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살고 있으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음
위 글 처럼 일각에서는 그가 제약 카르텔을 깨고 유전자 치료를 성공한 위인이고
중국 공산당이 그를 집어넣은 것은 카르텔로 부터 보호(?)하고 정부를 위한 비밀연구를 시키기 위함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음
하지만 이것이 사실일까? 정말 과학자들이 카르텔이나 질투 때문에 그를 비난한 것일까?
물론 아님, 전 세계에서 배아에 대한 유전자 편집을 금하고 있는 것은 다 이유가 있음.
허젠쿠이 박사가 비난받은 이유
1. Off target 문제
KRISPR-Cas9은 원래 세균의 방어체계에서 발견한 것으로, 세균에 들어온 박테리오파지의 DNA를 찾아서 잘라내는 시스템임
CRISPR-Cas9은 guide RNA와 Cas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Guide RNA는 내가 잘라내고 싶은 유전자 염기서열을 찾는 역할을 함.
내가 원하는 서열과 상보적인 염기를 갖도록 디자인 해서 넣으면 자석처럼 그 DNA서열에 가서 붙음.
Cas단백질은 Guide RNA가 결합한 위치를 찾아서 그 지점의 DNA를 잘라내는 역할임.
내가 잘라내고자 하는 염기서열이 ACTGTGGTACCGT라 하자, 근데 이런 서열이 우리 몸에서 한 곳에만 있을까?
똑같은 서열이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고, 똑같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비슷한 서열이기만 해도 크리스퍼가 자를 가능성이 있음.
만약 유전자가 손상됐을 시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 Proto-oncogene이라면 암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유전자는 우리 몸에 엄청 많다.
오프타겟 현상이 일어났는지를 검증하는 도구도 여러가지 있긴 하지만, 허젠쿠이 박사는 실험 후에 유전자 전체를 검사(Whole Genome Sequencing)을 했다고만 밝히고 데이터를 투명하개 공개하지 않았음.
최근에는 검증 도구도 많이 발전했고, 알고리즘으로 오프타겟 현상을 예측해 일어날 가능성이 낮은 Guide RNA를 디자인 해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하지만 허젠쿠이 박사가 실험했을 때는 이런 기술이 없거나 성능이 떨어졌음. 지금도 완벽하진 않음
2. 유전자 모자이크 현상
허젠쿠이는 3~5일차의 배아를 가지고 유전자 편집을 했다고 밝혔는데
이미 여러 세포로 분열한 상태임, 여기에 CRISPR를 처리했을 때, 모든 세포가 처리된다는 보장이 없음
처리되지 않거나 불완전하게 편집된 세포가 있다면 유전자 모자이크 현상이 일어남.
세포가 성장하면서 각기 다른 부위가 되기 때문에 몸의 부위에 따라 유전자가 달라지는 거임.
많은 연구자들은 허젠쿠이의 실험에서 유전자 모자이크 현상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음.
허젠쿠이가 편집한 유전자 자체도 어떤 영향을 줄 지 모르고, 또 오프타겟 현상이 일어났다면 그것도 어떤 영향을 줄 지 모르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큼
만약에 운 좋게 오프타겟 현상이 별로 심각하지 않은 표현형, 예를 들어 피부색이 약간 어두워지는 정도로 나타났다고 치자
하지만 모자이크 현상이 일어났다면 이런 변이도 심각한 불편을 줄 거임.
또 오프타겟 없이 정상적으로 편집됐고 편집된 유전자에 부작용이 없다고 할지라도
모자이크 현상이 일어났다면 편집되지 않은 T cell도 있을 것이니 HIV에 대해 확실한 면역을 장담할 수 없음.
3. 편집한 유전자 자체의 문제
세상에는 CCR5수용체에 돌연변이가 일어나서 수용체 자체가 없는 사람들이 있음, 이 사람들은 에이즈에 면역임
그래서 허젠쿠이 박사는 세포의 CCR5에 대한 유전자를 편집해서 이 수용체를 없에버림
CRISPR로 유전자를 녹아웃할 때 쓰는 방법을 NHEJ(Non-Homologous end Joining)라 하는데
유전자를 완전히 잘라버리고 방치하면 세포가 DNA이중나선 중 한쪽만 자르는 건 잘 복구하지만
양쪽 가닥 다 짤리면(Double strnad break) 복구 과정에서 높은 확률로 에러가 발생한다는 걸 이용함.
복구 과정에서 유전자가 기능하지 못할 정도의 에러가 발생하면 해당 유전자를 knockout할 수 있는 원리
에러가 무작위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자연계에 존재하는 CCR5 돌연변이인 사람들과는 그 유전자가 다름
자연에 존재하는 돌연변이를 모방한 것이지 똑같은게 아님,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알 수 없음
그리고 자연에 존재하는 돌연변이를 가진 사람들도, 에이즈에는 면역이지만 특정 질병에는 더 취약하다는 보고가 있음
그 사람들도 부작용이 없는 게 아니란거지
4. 후대로 유전자 전달
요즘 유전자 치료제가 많이 나오고 있는 거는 들어봐서 아는 사람도 많을거임
하지만 성체에 대한 유전자 치료랑 배아에 대한 유전자 치료는 완전히 다름
성체에 대한 유전자 치료는 몸의 일부 세포에 대해서만 편집하는거임
특정 단백질을 만들어 내지 못해서 일어나는 병이 많기 때문에
일부 세포만 정상으로 돌아와 필요한 물질을 만들어 내면 증상이 크게 완화되거나 완치됨
몸 전체의 세포에 대해 유전자 편집을 하는 기술은 아직 존재하지도 않음
반면, 배아에 대한 편집은 몸 전체의 유전자가 영향을 받아 생식세포도 편집된 유전자를 가지고 생성됨
혹은 불완전하게 편집돼서 앞서 말한 모자이크 현상이 일어났더라도 편집된 세포가 생식기관을 형성했다면 마찬가지임
아이들이 커서 자녀를 가진다면 정체를 모르는 유전자가 후대로 전파될 수 있는 상황
5. 필요 없는 실험(가장 큰 이유)
허젠쿠이 박사는 남편이 HIV인 부부를 위해 유전자 편집 아기를 만들었다고 했음
하지만 이미 인공수정 하기 전 정자를 세척하는 방식으로 아이에게 HIV를 전달하지 않고 낳을 수 있음.
그리고 HIV는 원래도 전파가 쉽지 않은 바이러스고 항바이러스제를 복용중이라면 전파능력은 더 떨어짐
아이들이 크면서 옮을까봐 유전자 편집을 했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됨, 유전자 편집의 리스크가 더 큼.
5. 정말 대단한 기술인가?
허젠쿠이의 실험에서 대단한 기술이 쓰인 것은 없음
이미 남들이 다 개발한 기술을 사용한 것이고 방법론도 특별하지 않음
많은 실험실에서 이미 다양한 동물배아에 유전자 편집을 하고 있음.
특히 바이오 기업에서는 CRISPR로 마우스에 특정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knockout 해서 질병 모델 동물 개발에 쓰고 있음.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이 까다로운 이유는 부작용이 없음을 증명하는 게 굉장히 어렵기 때문인데 허젠쿠이 박사는 이걸 무시했으니까 쉽게 끝낸거임.
다른 나라에서 하지 않는 것은 못 해서가 아니라 이런 문제 때문에 안하는 거다.
결론: 허젠쿠이는 씹새끼다
사진 안보여서 재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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