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잘했던것] 나는 내 상상력을 사진으로 그려냈(었)다.

R·E·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2.20 09:00:02
조회 7261 추천 54 댓글 108






사진은 디지털도 있고 필름도 있다.

룰에 어긋나니까 추첨에서 제외해도 괜찮음. 레알.






7cf3da36e2f206a26d81f6e64282736a0f






열심히 사진 가르침을 받고 사진을 공부하던 시절에 '클래식'이라는 주제로 과제를 받았고,

나는 클래식이라는 단어와 가장 어울리는 건 가장 고전적 방식의 사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시에 찾기도 어려운 정보들과 여기저기 도움을 좀 받아서 건판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들어봤는데,

클래식을 주제로 하랬지 누가 원시인이 되어오랬냐며 무척이나 욕을 먹었었다.


욕먹을만했다.

그는 늘 얘기하길, 사진에 대한 기술적 스킬은 어느 정도 선상에 올라서면 다 고만고만할 수밖에 없고,

그때부터 진짜들은 상상력과 기발함의 싸움이라고 거듭 강조했으니까.






7ff3da36e2f206a26d81f6e44e80706935






The Little Prince


슬픈 사연이 있는 사진이다.

새 학년. 그러니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갓 성인이 된 대학생들을 타겟으로 한 제품의 지면광고를 맡았는데,

당시에 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주제의 시퀀스물 작업으로 포폴을 만들고 있었고,

때마침 어린 왕자가 어른이 되어 상자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한다. 라는 시놉이 클라이언트의 니즈와 맞는 듯해서 작업을 했다.

처음엔 다들 마음에 들어 했지만, '우리 제품이 크게 강조되진 않은 느낌이네요.'라는 높으신 분 한마디에 전면 재작업이 들어갔고,

불행 중 다행으로 B컷조차 되지 못한 이 사진은 내 개인 포트폴리오에 들어갔다.






7ef3da36e2f206a26d81f6e6438975696b






21grams


당시 친하게 지냈던 사진가들과 정기적으로 하나의 주제로 재미 삼아 작업을 해보는 놀이를 했다.

서로서로 부족한 점이나 아쉬운 부분 크리틱도 해주면서 말이지.

21그램.

영혼의 무게.






79f3da36e2f206a26d81f6e1468675654f






담쟁이덩굴


사랑했던 이와 이별을 한 뒤에,

그 사람이 나에게 했었던 '당신은 마치 거대한 벽 같아.'라는 말이 몇 년이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작업해 보았다.

저 말에 모티브를 얻어 처절한 담쟁이덩굴의 느낌을 주고 싶었으나,

처음에 아무 생각 없이 정석적인 공식으로 찍은 1트 사진을 리뷰해 보니,

그냥 벽에 그려진 손톱자국에 맞춰 이유 없이 붙어있는 재미없는 느낌에다, 정적이고 밋밋하기 그지없었기에,

스탭에게 모델의 등에 덩굴을 그려달라고 했고, 모델에게 벽을 타고 올라가고 싶지만 계속 미끄러진다는 느낌의 무빙을 요청하고,

그 모션을 그대로 담기 위해 핸드헬드와 저속셔터로 모델의 움직임을 따라 카메라를 두 포인트 이동시키며 담았다.







78f3da36e2f206a26d81f6e74784726957






Candle Girl


계획을 짜서 작업한 것이 아닌, 즉흥적인 스냅사진이다.

굉장히 예쁜 촛대와 촛불이 있었고, 그냥 넘어가기 아쉬웠다.

당시에 난 어두운 것도, 밝은 것도, 사진이 흔들리는 것도 두렵지 않았었다.






7bf3da36e2f206a26d81f6e64288716989






Sun am 6:30


꽃은 시들어 쓰레기통에 던져져도 꽃이다.






7af3da36e2f206a26d81f6e44f85766bab






75f3da36e2f206a26d81f6e04f81746ca6






74f3da36e2f206a26d81f6e646897664a9






그림자 인형 놀이를 아는지.

골판지와 약간의 상상력만 있으면 재미난 놀이를 할 수 있다.






7ced9e2cf5d518986abce8954380746d8bc9






as ever


No matter how much time goes by, you don't get old at all in my memory.


예전에 헤어진 사람과 다시 연락하게 됐을 때, 참 많은 실망감을 얻었다.

내가 기억하고 있던 그 사람은 현실에선 죽었구나 하고.

그래서 작업했다.

제목과 글귀는 예쁘지만, 실상은 시궁창인 그런.






7cec9e2cf5d518986abce8954788776b5100






Preparing For Cry


우는 모습을 감추기 위한 준비.






7cef9e2cf5d518986abce8954484726e621d






미련


지나간 사랑이건, 아니면 그 어떤 것이건,

그 미련으로 스스로를 상처입히다 포기하는 모습을 담았다.






7cee9e2cf5d518986abce89544877d6c346a






기억의 문


이별 후에, 뭔가 나 혼자서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 같았다.

그 사람은 분명 기억의 문을 열고 나가 현재를 살고 있는 것 같은데.






7ce99e2cf5d518986abce8954482716b0c74






Sun am 6:30






7ce89e2cf5d518986abce8954586766aece1






로케이션으로 작업을 했을 때, 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쓰지도 않을 뷰카메라를 가져갔다.

가져간 게 아쉬워 몰래 한 장 순식간에 작업했다,

일하면서 개인 작업하는 거 클라이언트들은 매우 싫어하니, 착한 필붕이들은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7ceb9e2cf5d518986abce89544887565be2c






Conceal


When she cried, he smiled.






7cea9e2cf5d518986abce89544827d6d7a12






Sun am 6:30






7ce59e2cf5d518986abce895448676685aee






'천사가 인간을 사랑할 때'라는 테마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들을

'변주곡'이라는 제목으로 시퀀스 작업을 하려고 했었다.

위 사진은 그 시퀀스의 시작 장이자 마지막 장이었고, 중간을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채워 넣으려고 했지.

하지만 거대하고 리얼한 천사 날개 제작 견적이 2천만 원 가까이 되었고,

개인 작업으로 들일 액수를 초월했기에, 나중에 하자. 하고 미뤄두고 아직도 못하고 있다.

날개를 그래픽 처리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힘들지 않을까.






여담


필갤에 자가 스캔을 때리는 친구들을 보면, 먼지에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더라고.

근데 난 이상하게 먼지 낀 필름의 느낌이 좋았고, 일부러 먼지를 만들어 넣을 때도 있어서

난 진짜 옛날사람이구나 싶다.


아무튼 지금은 하지 않는 그런 사진들이고, 지금은 일상과 기록으로 카메라를 들고 있는데,

엊그제 올린 1년만에 현상받은 사진들도 그렇고, 이마저도 요즘은 잘되지 않는 엉망인 사진들만 똥 싸듯 뿜어내는 느낌이라,

새로 환기한다는 마음으로 올려보고 싶었다.








출처: 필름카메라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54

고정닉 36

1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2024년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넷 이슈는? 운영자 24/12/23 - -
29070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인생 2회차 수학 꼬맹이
[12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28033 101
290697
썸네일
[국갤] 탈북민 부부 유튜브 보는데 얘들 좀 많이 수상하다
[421]
ㅇㅇ(106.101) 12.20 46502 1177
290694
썸네일
[대갤] 台, KPOP 응원봉 들고 거리로... 대만에 퍼진 韓시위문화
[201]
난징대파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20308 207
290691
썸네일
[M갤] 가을잎 다떨어진 한겨울에 찾아가본 리글리 필드
[27]
진짜재능김영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12022 44
290685
썸네일
[중갤] 속보)국방부 조사본부 내란 수사팀 해체 이유 떴다
[281]
내란견아웃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31376 168
290684
썸네일
[싱갤] 오들오들 베스티안 홈페이지 근황.jpg
[41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28943 173
290682
썸네일
[한화] 류현진이 복귀하고 느낀 한화 분위기
[138]
칰갤러(211.36) 12.20 29286 196
290681
썸네일
[잡갤] 육아도우미도 도망간다는 정성호네 가족 구성.JPG
[114]
감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25230 49
290678
썸네일
[바갤] 개같은 도사.manhwa
[134]
따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27448 418
29067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중세게임 갤러리 근황
[164]
외계인노동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34396 130
290674
썸네일
[이갤] 약혐) 스치기만해도 화상을 입는다는 벌레로 실험한 유튜버
[159]
ㅇㅇ(146.70) 12.20 37471 113
290672
썸네일
[새갤] 이준석, 이재명 겨냥 "쓰레기차 가고 분뇨차 오는 상황"
[48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26638 347
290670
썸네일
[해갤] 현재 공익 논란터진 송민호 여론.jpg
[334]
ㅇㅇ(185.236) 12.20 42704 291
290666
썸네일
[필갤] 코닥 레티나를 떠나 보내며
[33]
Hello_worl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10371 19
290664
썸네일
[기갤] "친아들도 팔아넘겨" 아동 17명 인신매매한 60대 여성 사형.jpg
[19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24957 103
29066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한국만이 아닌 빅딸배
[9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25968 92
290660
썸네일
[야갤] [폭로] 오늘 해군의장대 소령이 봤다던 대통령실 무당 그림
[233]
ㅇㅇ(175.223) 12.20 22923 403
290659
썸네일
[동갤] 학교가 공개한 속기록 떴다
[412]
휴민트지원자(211.234) 12.20 32034 263
29065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ㅈ소고양이(좋았쓰!!) 만화모음20.manwha
[73]
까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21205 149
290653
썸네일
[국갤] 33만 유튜버 아로치카 Cia, 일본 대사관 신고했다
[643]
ㅇㅇ(221.154) 12.20 38268 1295
290651
썸네일
[중갤] "조너선 블로 엘든링에 진정한 디자인 없다고 일침"
[33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27317 117
29064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전설이 된 투니버스 이벤트 대참사.jpg
[110]
짜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39722 248
290647
썸네일
[중갤] 김건희, 윤석열과 손을 뗐다는 무속인
[341]
봉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27166 270
290643
썸네일
[싱갤] 베트남 하노이에서 납치당하는 화교 여학생..ㄷㄷ
[230]
ㅇㅇ(121.141) 12.20 30766 297
290641
썸네일
[야갤] 계엄 사태 취재하러 온 日소설가와 통역사...jpg
[101]
행동하는싱붕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17739 177
290639
썸네일
[이갤] 바람부부 이 장면보고 이혼하는게 낫겠다 싶었다
[235]
ㅇㅇ(112.168) 12.20 31556 167
290637
썸네일
[국갤] 모르는 사람 많을듯? MBC가 극도로 좌경화된 이유
[336]
민주돌격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31302 1280
290635
썸네일
[싱갤] 나를 지지하는 자들은 옷을 던져라!
[71]
관심종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18479 112
290633
썸네일
[대갤] 日 재무성 직원 대학 교수가 20대 여성 치마 속 도촬하다 체포
[113]
난징대파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18472 116
290631
썸네일
[싱갤] 와들와들 기부 환불 진짜 되는거였음
[58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38123 323
290629
썸네일
[국갤] 충격오열 트위터 ‘헌재’ 반응 ㄷㄷㄷ
[691]
ㅇㅇ(61.42) 12.20 41471 1193
290628
썸네일
[카연] 학생회장에 대한 편견.manhwa
[50]
한강수온관측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14751 87
29062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유전자를 바꾸었지만 GMO는 아닌 식물이 있다???
[116]
킹크림슨발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28724 100
290620
썸네일
[이갤] 시위 현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 된 근조화환
[86]
슈붕이(185.236) 12.20 18307 13
290618
썸네일
[해갤] 정보사령관 롯데리아 모임 계엄 당일에도 있었다
[255]
포만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16837 47
290617
썸네일
[싱갤] 싱글방글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촌
[134]
썅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21318 177
290614
썸네일
[대갤] 日, TV 2대와 공기청정기 2대를 무료로 뿌린 남성 체포... 이유는?
[156]
난징대파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17971 170
290612
썸네일
[기갤] 60대 취업 기뻐하던 아빠…'식물인간'으로 퇴근했다
[490]
긷갤러(211.234) 12.20 32215 167
29061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왼쪽의 기원
[238]
관심종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20159 201
290609
썸네일
[이갤] ‘명태균 폰’ 열었더니…저장된 전화번호만 8만8천개
[196]
고맙슘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19648 53
290608
썸네일
[더갤] [생방송] 해군 의장대 대장 노은결 소령 폭로 기자회견
[338]
공긷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17674 109
290606
썸네일
[블갤] 포항 화재 피해자분과의 최종 연락 상황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700]
프문본사가는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44319 356
290603
썸네일
[싱갤] 오오츠키 대통령 편의점 계엄령 선포.manhwa
[12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30400 226
290602
썸네일
[정갤] 김상욱 "김예지 같은 사람도 국회 오겠다고 발 동동 굴렀는데...
[355]
마스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22537 163
290600
썸네일
[디갤] 나 우울해서 사진 가져왔어 (20장)
[30]
do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9533 15
29059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경제학과 교수님이 가장 많이 듣는다는 얘기
[155]
니지카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23391 49
290597
썸네일
[중갤] 김건희 영상 또 떴다ㅋㅋㅋㅋ
[597]
ㅇㅇ(124.49) 12.20 45965 339
290596
썸네일
[나갤] 도파민 폭발한 옥순이 씨리즈 FINAL
[100]
미식딸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21560 137
290594
썸네일
[기갤] 송민호, 제2의 유승준 되나… '선택적 공황장애'.jpg
[47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30349 519
290591
썸네일
[동갤] 동덕여대 5차 면담 결과 안내 및 학생회 입장문
[315]
휴민트솜솜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22943 245
뉴스 '나 혼자 산다' 구성환, 홍콩 인증샷 명소 '익청빌딩'에 입성 디시트렌드 10: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