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잘했던것] 나는 내 상상력을 사진으로 그려냈(었)다.

R·E·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2.20 09:00:02
조회 7336 추천 55 댓글 108






사진은 디지털도 있고 필름도 있다.

룰에 어긋나니까 추첨에서 제외해도 괜찮음. 레알.






7cf3da36e2f206a26d81f6e64282736a0f






열심히 사진 가르침을 받고 사진을 공부하던 시절에 '클래식'이라는 주제로 과제를 받았고,

나는 클래식이라는 단어와 가장 어울리는 건 가장 고전적 방식의 사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시에 찾기도 어려운 정보들과 여기저기 도움을 좀 받아서 건판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들어봤는데,

클래식을 주제로 하랬지 누가 원시인이 되어오랬냐며 무척이나 욕을 먹었었다.


욕먹을만했다.

그는 늘 얘기하길, 사진에 대한 기술적 스킬은 어느 정도 선상에 올라서면 다 고만고만할 수밖에 없고,

그때부터 진짜들은 상상력과 기발함의 싸움이라고 거듭 강조했으니까.






7ff3da36e2f206a26d81f6e44e80706935






The Little Prince


슬픈 사연이 있는 사진이다.

새 학년. 그러니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갓 성인이 된 대학생들을 타겟으로 한 제품의 지면광고를 맡았는데,

당시에 나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주제의 시퀀스물 작업으로 포폴을 만들고 있었고,

때마침 어린 왕자가 어른이 되어 상자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한다. 라는 시놉이 클라이언트의 니즈와 맞는 듯해서 작업을 했다.

처음엔 다들 마음에 들어 했지만, '우리 제품이 크게 강조되진 않은 느낌이네요.'라는 높으신 분 한마디에 전면 재작업이 들어갔고,

불행 중 다행으로 B컷조차 되지 못한 이 사진은 내 개인 포트폴리오에 들어갔다.






7ef3da36e2f206a26d81f6e6438975696b






21grams


당시 친하게 지냈던 사진가들과 정기적으로 하나의 주제로 재미 삼아 작업을 해보는 놀이를 했다.

서로서로 부족한 점이나 아쉬운 부분 크리틱도 해주면서 말이지.

21그램.

영혼의 무게.






79f3da36e2f206a26d81f6e1468675654f






담쟁이덩굴


사랑했던 이와 이별을 한 뒤에,

그 사람이 나에게 했었던 '당신은 마치 거대한 벽 같아.'라는 말이 몇 년이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작업해 보았다.

저 말에 모티브를 얻어 처절한 담쟁이덩굴의 느낌을 주고 싶었으나,

처음에 아무 생각 없이 정석적인 공식으로 찍은 1트 사진을 리뷰해 보니,

그냥 벽에 그려진 손톱자국에 맞춰 이유 없이 붙어있는 재미없는 느낌에다, 정적이고 밋밋하기 그지없었기에,

스탭에게 모델의 등에 덩굴을 그려달라고 했고, 모델에게 벽을 타고 올라가고 싶지만 계속 미끄러진다는 느낌의 무빙을 요청하고,

그 모션을 그대로 담기 위해 핸드헬드와 저속셔터로 모델의 움직임을 따라 카메라를 두 포인트 이동시키며 담았다.







78f3da36e2f206a26d81f6e74784726957






Candle Girl


계획을 짜서 작업한 것이 아닌, 즉흥적인 스냅사진이다.

굉장히 예쁜 촛대와 촛불이 있었고, 그냥 넘어가기 아쉬웠다.

당시에 난 어두운 것도, 밝은 것도, 사진이 흔들리는 것도 두렵지 않았었다.






7bf3da36e2f206a26d81f6e64288716989






Sun am 6:30


꽃은 시들어 쓰레기통에 던져져도 꽃이다.






7af3da36e2f206a26d81f6e44f85766bab






75f3da36e2f206a26d81f6e04f81746ca6






74f3da36e2f206a26d81f6e646897664a9






그림자 인형 놀이를 아는지.

골판지와 약간의 상상력만 있으면 재미난 놀이를 할 수 있다.






7ced9e2cf5d518986abce8954380746d8bc9






as ever


No matter how much time goes by, you don't get old at all in my memory.


예전에 헤어진 사람과 다시 연락하게 됐을 때, 참 많은 실망감을 얻었다.

내가 기억하고 있던 그 사람은 현실에선 죽었구나 하고.

그래서 작업했다.

제목과 글귀는 예쁘지만, 실상은 시궁창인 그런.






7cec9e2cf5d518986abce8954788776b5100






Preparing For Cry


우는 모습을 감추기 위한 준비.






7cef9e2cf5d518986abce8954484726e621d






미련


지나간 사랑이건, 아니면 그 어떤 것이건,

그 미련으로 스스로를 상처입히다 포기하는 모습을 담았다.






7cee9e2cf5d518986abce89544877d6c346a






기억의 문


이별 후에, 뭔가 나 혼자서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 같았다.

그 사람은 분명 기억의 문을 열고 나가 현재를 살고 있는 것 같은데.






7ce99e2cf5d518986abce8954482716b0c74






Sun am 6:30






7ce89e2cf5d518986abce8954586766aece1






로케이션으로 작업을 했을 때, 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쓰지도 않을 뷰카메라를 가져갔다.

가져간 게 아쉬워 몰래 한 장 순식간에 작업했다,

일하면서 개인 작업하는 거 클라이언트들은 매우 싫어하니, 착한 필붕이들은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






7ceb9e2cf5d518986abce89544887565be2c






Conceal


When she cried, he smiled.






7cea9e2cf5d518986abce89544827d6d7a12






Sun am 6:30






7ce59e2cf5d518986abce895448676685aee






'천사가 인간을 사랑할 때'라는 테마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들을

'변주곡'이라는 제목으로 시퀀스 작업을 하려고 했었다.

위 사진은 그 시퀀스의 시작 장이자 마지막 장이었고, 중간을 다채로운 이야기들로 채워 넣으려고 했지.

하지만 거대하고 리얼한 천사 날개 제작 견적이 2천만 원 가까이 되었고,

개인 작업으로 들일 액수를 초월했기에, 나중에 하자. 하고 미뤄두고 아직도 못하고 있다.

날개를 그래픽 처리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힘들지 않을까.






여담


필갤에 자가 스캔을 때리는 친구들을 보면, 먼지에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더라고.

근데 난 이상하게 먼지 낀 필름의 느낌이 좋았고, 일부러 먼지를 만들어 넣을 때도 있어서

난 진짜 옛날사람이구나 싶다.


아무튼 지금은 하지 않는 그런 사진들이고, 지금은 일상과 기록으로 카메라를 들고 있는데,

엊그제 올린 1년만에 현상받은 사진들도 그렇고, 이마저도 요즘은 잘되지 않는 엉망인 사진들만 똥 싸듯 뿜어내는 느낌이라,

새로 환기한다는 마음으로 올려보고 싶었다.








출처: 필름카메라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55

고정닉 37

1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입금 전,후 관리에 따라 외모 갭이 큰 스타는? 운영자 25/01/20 - -
294918
썸네일
[잡갤] 가짜뉴스 때문에 아예 뉴스 컨텐츠 만들어버린 백종원 근황
[167]
감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23310 130
29491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기독교에서 설정 오류를 해결한 방법
[71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37028 265
294916
썸네일
[A갤] 해피일본뉴스 223
[36]
더Inform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10130 52
294913
썸네일
[문갤] 어제 경주가서 찍은거 1 (괘릉.)
[53]
문갤러(14.49) 01.06 6596 27
294912
썸네일
[중갤] "시위자들 총으로 쏴 죽이고 싶다"…한남동 국밥집 사장 논란
[439]
도널드J.트럼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31679 93
29491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현존하는 유럽 각국의 왕자들
[134]
ㅇㅇ(121.167) 01.06 16319 74
294909
썸네일
[국갤] 이대남 어제 18시간 동안 있었던 후기
[317]
ㅇㅇ(1.229) 01.06 24565 655
29490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런치세계촌 0106
[31]
세계촌(218.152) 01.06 10459 24
294906
썸네일
[야갤] "와..대통령 뻥 출근하는 거야?" 옥상서 취재한 기자의 최후
[442]
마스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30102 347
294905
썸네일
[주갤] 더쿠 ) 페미 논리 이게 무슨 논리인지 모르겠네요 ㅋ
[225]
갓럭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26321 240
29490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지구가 똥으로 뒤덮이지 않는 이유.jpg
[358]
최강한화이글스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45017 336
294902
썸네일
[국갤] 북괴 미사일 입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17]
ㅇㅇ(223.62) 01.06 31209 1111
294901
썸네일
[필갤] 작년에 안 올렸던 유럽여행 흑백
[20]
Dues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7055 17
294898
썸네일
[기음] [금주의 신상] 1월 1주차 신제품 먹거리 모음.jpg
[56]
dd(182.214) 01.06 13099 54
29489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철 없을때 한 이레즈미로 고통받는 남자.jpg
[540]
최강한화이글스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42641 283
294896
썸네일
[군갤] 군복그린거 모아봄 4 +기타등등
[24]
LT.yu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9151 54
29489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주한중국군
[720]
ㅇㅇ(220.149) 01.06 41341 875
294893
썸네일
[잡갤] 버려진 90년대생
[756]
묘냥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42555 351
294892
썸네일
[국갤] 경찰 블라인드 난리 남
[501]
ㅇㅇ(125.176) 01.06 58776 1397
294890
썸네일
[기갤] 시할머니 발인에 애기사진을 넣겠다는 시아버지
[367]
긷갤러(211.234) 01.06 22837 45
294889
썸네일
[여갤] 렌트카 하단부 긁고 몰래 반납한 유튜버....jpg
[258]
ㅇㅇ(203.10) 01.06 30552 513
29488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국가기밀유출 사건 등을 해결하는 전자기기 탐지견.jpg
[65]
최강한화이글스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16379 73
294886
썸네일
[야갤] 2030 청년들이 관저 앞에 나온 이유
[105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68152 3861
294884
썸네일
[싱갤] 오싹오싹 테슬라 지른 주갤할배
[300]
바이크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42823 252
294882
썸네일
[야갤] 與, 오늘 ‘송민호 방지법’ 발의 예정… 공익 전자 출퇴근 시스템 마련
[198]
야갤러(211.234) 01.06 17200 65
294881
썸네일
[해갤] 맨유 vs 리버풀 골장면.gif
[51]
indr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11340 63
294880
썸네일
[피갤] 서출구 사과문 올라옴.insta
[167]
ㅇㅇ(218.237) 01.06 38182 270
29487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킹크랩 쳐먹는 만화...manhwa
[12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33059 202
294877
썸네일
[로갤] 일본 종주 ep.04 [가고시마 구경]
[20]
지구국제연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5274 26
294876
썸네일
[미갤] 1월 6일 시황
[41]
우졍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9412 19
29487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지구상 최강의 독을 이용한 암살 작전이 취소된 이유
[179]
니지카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27151 247
294873
썸네일
[코갤] 시리 내 얘기 엿들었니? 한국도 애플 조사 착수
[160]
ㅋ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16228 118
29487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송지효 속옷 브랜드 런칭
[54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73112 243
294869
썸네일
[로갤] 30대 아저씨가 림버스 하는 만화 - 23화 (4장편)
[30]
라아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9924 90
294868
썸네일
[한갤] 피곤해서 기절했다가 이제야 쓰는 팬페스타 후기
[30]
ㅇㅇ(112.156) 01.06 10643 40
294866
썸네일
[국갤] 여성시대 민노총 때문에 분열중
[497]
ㅇㅇ(223.39) 01.06 31801 734
294865
썸네일
[싱갤] 피해자를 변호하는 피의자? 오늘 선고되는 역사적 재판
[175]
ㅁㅇㄹ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23510 106
294864
썸네일
[잇갤] 민주파출소 보고 미소 짓는 이재명 대표.news
[436]
강서밤사대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22155 142
294862
썸네일
[더갤] 경호처 김건희 라인, 경찰 체포용 케이블타이·실탄 지급 검토
[321]
고닉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17632 105
29486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찐따 셀카... 특징...
[39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36066 159
294860
썸네일
[잡갤] 무단, 민폐 주차하던 교사 1년 무시하다 한마디에 사과
[196]
츄모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18474 174
294858
썸네일
[디갤] 250105 Error
[7]
19151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4628 12
29485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대도시 극빈층이 월세가 비싸도 시골 가지 않는 이유
[436]
수인갤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25904 166
294855
썸네일
[판갤] 젊은 2030 남성들의 태도에 화가 난 윤서인
[622]
판갤러(185.142) 01.06 34879 228
294853
썸네일
[기갤] 최정원 '상간남' 이혼소송 '불륜행위' 인정.jpg
[8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17611 69
294852
썸네일
[중갤] 경찰 “2차 시도 때 또 막으면 경호처 수뇌부 전부 체포”
[33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19328 465
294850
썸네일
[주갤] 한국여성분들이 그쪽당을 지지하는 이유
[924]
ㅇㅇ(121.147) 01.06 37043 1390
294849
썸네일
[스갤] 한국인들 베트남가서 혐한 당하는 이유가 있네 ㅋㅋㅋㅋ
[332]
ㅇㅇ(222.120) 01.06 28591 190
294848
썸네일
[유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표분이 마지막 브리핑에서 하신 행동 눈물나ㅠㅠ
[432]
ㅇㅇ(175.119) 01.06 22542 93
294846
썸네일
[싱갤] 대만 해저 케이블 절단 사고
[305]
필스너우르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6 39525 411
뉴스 가수 정동원, 정규 2집 들고 3월 컴백 디시트렌드 01.2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