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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마이너 격투게임 대회 CEOTAKU 2024 참가 - 2(스압)

오카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2.29 01:45:02
조회 24883 추천 128 댓글 132



심장이 쿵쾅쿵쾅, TOP8에 못들면 어쩌지 하고 온갖 긴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펀딩을 해준 사람들의 이름이 눈앞에 아른거렸습니다.






POOL 경기는 방송이 없음.


오직 TOP8부터만 중계 스트리밍이 있습니다.


저는 단상에 올라가서 방송에 나오는게 꿈이자 목표였습니다.


단 한번도 해외 대회에 나간적이 없으니 방송에 나간적도 없습니다.


모든것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에 나오는게 정말 간절했고 그걸 최우선 목표로 정하고 있었습니다.





우승을 원하지만 우선은 TOP8에 들어가자. 그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참가자는 총 56명


여기서 TOP8에 들어가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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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전은 AoiKypher와의 경기 (양/유미)


무난하게 이길수 있었습니다.


출발이 좋아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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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전은 COMBO BREAKER 2023 BBTAG 챔피언


BEPAW와의 경기였습니다.


그동안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 라이징에 열중하느라 BBTAG를 잘 하지 않았다는 BEPAW.


하지만 전날 네오그랑존과의 프리게임에서 승률 반반인것을 보고 상당히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역으로 최근의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전력이 미지수라 상당히 걱정하고 치뤘던 경기였습니다.


BEPAW의 팀은 힐다/나인. 다행히 당황하지 않고 경기를 치뤄서 3:1로 이길수 있었습니다.


평소부터 친한 사이였기 때문에 끝나고 서로 덕담을 나누었고 사진까지 같이 찍으면서 훈훈하게 마무리 할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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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8에 올라가기전 마지막 관문 탑16


와이스/오리에를 사용하는 강자, EVO 2024 SIDE 부문 BBTAG 3위였던 HASHIMO와의 매치였습니다.


최근 실력이 엄청나게 올라가서 경계 대상이었던 하시모.


작년에 TOP8 직전에 고배를 마셨던 하시모였기 때문에 이번에 정말 간절하게 임했고 저에게도 어려운 상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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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1로 이길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목표이자 꿈의 달성



진짜로 TOP8에 입상하게 된것입니다.


그것도 패자조도 아니라 승자조였습니다.


진짜로 꿈만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첫 해외대회 원정에서 TOP8에 들어가다니 진짜 믿을수가 없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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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을 가라앉힌 후 이 사람 저사람과 사진을 찍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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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간단하게 대회장에서 치킨 텐더로 해결한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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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BBTAG TOP 8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단상에 서는 순간이 찾아온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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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8 승자조 첫 상대는 CHOPSUEY


작년 CEOTAKU 2023 BBTAG 우승자였습니다.


챔피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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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기를 다시 해보면 아쉬운 순간이 많았습니다.


첫 단상에 대한 압박감은 상상도 할수 없는 긴장감을 가져다 줍니다.


평소같은 플레이가 잘 안됩니다.


콤보드랍. 지르기를 예측 못하고 방심해서 내밀기 등등


승부처에서 실수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의 저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경기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아쉬운 경기가 CHOPSUEY와의 경기였습니다.


이 시합을 잡았으면 모든게 잘됐을테지만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고 저 자신의 경험도, 판단도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고 패자조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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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패자조 상대는 같이 미국에 온 친구였습니다.


하필 한국인 내전으로 단두대 매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그랜드파이널에서 만나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제가 부족해서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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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노림 도박수가 잘 들어맞았던 순간. 이럼에도 마무리를 하지 못해 역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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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A를 맞추지 못하는 바람에 마무리를 못한 순간. 그 바람에 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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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카미가 여기서 바로 승룡을 지르거나, 빠른 기본기를 내밀기만 했어도 이겼다.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신중한 나머지 나루카미는 점프를 택했고


힐다는 대담하게 5A를 내미는 선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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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가불 승룡을 쓰려고 했으나 잘못 눌러서 잡기를 헛치는 순간,


이것이 패인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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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는 이 상황에서 힐다에게 접근하기 어렵다.


사실상 여기까지 온 순간 이미 진 게임.


힐다는 원거리에서 중하단 이지선다만 해도 마무리를 할수가 있었다.)






제가 딱히 못한 경기는 아니었다고 생각하지만 운도 없었고 제 판단력도 부족했고


승기를 잡지 못한 포인트가 상당히 많은 경기였습니다.


어찌됐든 여러가지 실수가 많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이기지못했고 제 토너먼트는 여기서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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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하는 순간 많은 감정이 오갔습니다.


'나는 영원히 큰 경기에서 얘를 이길수 없는건가?'


'앞으로 내가 미국에 올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더 있을까?'


'블태그 대회가 앞으로 얼마나 더 있을수 있을까?'


'내 나이에 얼마나 더 가능할까?'


'단상에서 한번이라도 이기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지는 모습만 보여줬다.'



진짜로 많은 생각이 들었고 제 자신에 대한 분노, 속상함 등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미국 땅에서 한국인끼리의 최고의 시합을 보여줄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거면 충분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제가 할수 있는 최대한의 축하를 해주고 마음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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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TAG의 우승도 결국 제 친구가 차지했습니다.


CEOTAKU에서 금메달 3개.


엄청난 성과를 낸 제 친구.


저는 이 순간 제 패배도 잊은채 너무 기뻐서 진심으로 환호했습니다.


이렇게 모든것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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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승 2패로 결과는 5위


56명 중의 5위입니다.


2패는 모두 '작년 우승자'와 '올해 우승자'에게 당한거였습니다.


이번엔 이 둘이 나란히 1,2등을 했네요.


참 얄궂으면서도 어차피 저도 우승을 노리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대진운이 없었던거라고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그냥 제가 많이 부족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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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후야제.


같이 프리게임을 하지 못했던 사람들과 마지막으로 교류할수 있었습니다.


정말 소중했던 시간들. 그리고 모두와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이 시간들을 절대 잊지못할거라는 인사를 남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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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밤을 새고 새벽 2시에 올랜도 공항으로 돌아왔습니다.



오전 7시 비행기였기 때문에 서둘러서 공항에 와서 대기하기로 한겁니다.


7시에 시애틀행 비행기를 타서


시애틀 국제 공항에서 오후 12시 45분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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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에 적혀있는대로 32번 게이트에서 계속 기다렸습니다만............



여기서 엄청난 문제가 생깁니다.


아무 통보 없이 어느새 티켓에 써있는 것과 달리


39번 게이트로 바뀌고 시간도 1시간 더 앞당겨진겁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저희들은 7시까지 기다리다가 결국 비행기를 놓쳐버리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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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제가 있는 영어 없는 영어 다 써가며 알래스카 항공사 직원에게 항의했고,,,


자신들의 과실을 인정하고 3시간 뒤 시애틀 행 비행기를 보상해줬습니다.



근데 그러면 뭐합니까


12시 45분 비행기가 가버린 뒤에 도착하게 되는데........



결국 12시 45분의 한국행 비행기를 놓쳐버립니다.


아시아나 직원들도 그 순간 죄다 가버려서 도움을 요청할수 없었습니다.



어쩔수 없이 시애틀의 알래스카 공항 직원에게 가서 제가 사정을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직원이 다음날의 아시아나 티켓을 무료로 보상해주고, 하루 묵을수 있는 근처 호텔까지 보상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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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애틀의 숙소에서 하룻밤을 대기하게 되었습니다.


티켓은 잘 풀렸지만 이제 걱정거리는 인천으로 바로 부칠 예정이었던 수하물이었습니다.


수하물이 결국 어떻게 됐는지, 올랜도에 그대로 있는지? 아니면 시애틀로 왔는지, 아니면 인천으로 먼저 가버렸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모든 스태프들에게 물어봐도 다들 말이 다르고 확신을 못하더군요.


결국 불안한 마음에 잠을 설칠..... 뻔 했지만 저는 그냥 쿨쿨 잠들었습니다.


잠 못잔건 옆에 있던 제 친뿐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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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새벽 5시.


재빠르게 시애틀 공항으로 다시 갔습니다.


그리고 스타벅스에서 식사를 하며, 아침을 떼우고, 알래스카 항공사 쪽에 다시 수하물을 알아보고 아시아나 직원들을 기다리고


할수 있는건 다해본 결과.... 수하물은 시애틀에 있고 저희와 함께 인천으로 갈 예정이라는 확답을 받게 됩니다.


이제 살았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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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시아나의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돌아오게 됩니다.



피곤했지만 잠은 거의 안잔거 같습니다.


이번에도 옆집천사 E북을 읽고 와이파이를 구매해서 비행기에서 트위터나 좀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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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이 많았고 파란만장 했지만.........



드디어!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수하물도 정말로 저희와 함께 한국에 왔고, 잘 찾을수 있었으며

모든것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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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5위 메달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해외 원정에서 TOP8 입성은 좋다.


단상에 오르고 싶다는 꿈도 이룰수 있었다.


하지만 정말 이거로 만족할수 있나?


제가 할수 있는 모든것을 보여줄수 있었냐면 절대 아니었고 불완전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제가 부족한게 많다는걸 통감했습니다. 해외 오프 대회의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대회를 너무 많이 기대했기 때문에 여기서 제 안의 모든 불이 다 타서 재가 되버리는건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결과 때문에 그 반대가 되었습니다.


내년이야 말로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도전하고 싶다. 이번엔 내 힘으로 해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챕터 1이 마무리 되고 이제 새로운 챕터2가 시작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이제 남은 1년 CEOTAKU 2025년을 위해 달려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중세게임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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