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곰팡이에 기생하는 식물들: 균류종속영양식물앱에서 작성

ㅇㅇ(168.188) 2025.02.27 07:50:02
조회 9696 추천 29 댓글 29

3fb8c32fffd711ab6fb8d38a47800b132c0144d554db58da0d4aba9a9323f86bd28c18baea6c2e79

기생이란 공생의 한 종류로서 한 생물체는 손해를 보고 다른 생물체는 이득을 보는 두 생물체 간의 관계를 의미한다



01b8d120f6c237b27d90d8971ac4213f9ef8a04b3760da3be4647f437162456f90c00c

-블루베리 잎에 기생중인 곰팡이


보통 기생이란 단어를 들으면 비교적 하등하게 느껴지는 기생생물이 고등 생물체를 숙주로 삼는 모습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에 걸맞게 식물에 기생하는 곰팡이의 형태는 자주 눈에 띄곤 한다



3fb8c32fffd711ab6fb8d38a44f4343432ced6d4ad39427ef4be3ed81b20cc1393b15ef4bcf01c2883a1e37a4b8394f4ff975793b5ec

-토양 내 곰팡이에 기생하여 살아가는 식물인 유령난초


그러나 이와 반대되는 상황도 존재하는데, 곰팡이에 기생하는 종속영양Mycoheterotrophy​을 가지는 ​균류종속영양식물이 그것이다[1]

(이하 편의상 균기생식물로 칭함)

균기생식물은 곰팡이에 기생하며 일방적으로 탄소를 빼앗아 사용한다

이전까지 균기생식물은 부생식물Saprophyte로 명명되어 토양 내 분해된 유기물로부터 탄소를 얻는다고 알려졌으나 현재는 해당 용어 자체가 착각에서 비롯된 허구의 분류로 여겨진다[2]



7fed8276da8269993cebe9e5449c74682922b7be3870e542c2e2751a15c7031e

-균기생식물의 2가지 유형. 주황색 화살표 방향으로 탄소가 이동한다


균기생식물의 기생 방식은 2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근처 광합성 식물의 뿌리에 상리공생하는 곰팡이에 기생하는 유형과,

사체나 배설물 등을 분해해 에너지를 얻는 부생곰팡이에 기생하는 유형이 있다[3]

이들은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발견되며 울창한 숲의 저층에서 주로 생장한다

그러나 숙주 곰팡이에 대한 특이성이 강하기 때문에 숙주가 없는 환경에선 다른 영양 조건이 좋더라도 자라지 못한다




28b9d932da836ff23eea82e04781716b2f2bd6f454adbc6bc1215aaf847df5b19b

-생애 주기 전체 또는 일시적으로 탄소원을 곰팡이에 의존하는 난초


현재 생애 내내 탄소원을 절대적으로 곰팡이에 의존하는 균기생식물은 550종 이상 존재하며, 일부 주기에서 기생성을 보이는 식물은 모든 난초 종을 포함해 3만 종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159ae113dcf01c84578feee732e8770b0c2c693f0a04ba72474f1a6a7e5eaaa7b15d6bfd68f51458b9

균기생식물의 생활사와 관련된 의문점 중 하나는 숙주 곰팡이와의 상호작용이다

곰팡이는 기생식물에 탄소를 빼앗기면서도 아직까지 두드러진 방어 작용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그에 대해 균근의 성질로 설명하려는 가설이 존재한다

​균근Mycorrhiza​은 식물 뿌리에 연결되어 상리공생하는 곰팡이들로, 식물로부터 영양소를 제공받는 대신 병원균들을 물리쳐 주는 등의 관계를 맺는다




28b9d932da836ff23eeb86e047807169660c6abcce2b40863cbe26ae3b8cc4e935

-여러 식물들을 연결해 영양소 및 신호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균근


균근은 여러 종의 식물 뿌리에 걸쳐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

그럼으로서 여러 식물 간 물질을 이동시키는 통로 역할을 하는데, 그만큼 식물 종에 대한 특이성이 약하다

그렇기에 완전균기생식물이 몰래 기생해 탄소를 뽑아가도 알아채지 못하고 그저 자연스러운 물질이동의 일부라고 인식한다는 가설도 존재한다

또한 생애 초기엔 기생성을 보이나 나중에 광합성 생활사로 전환되는 균기생식물의 경우에는 곰팡이 입장에서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고 훗날의 잠재적 협력자로 인식한다는 가설이 있다[4]




28b9d932da836ff23eeb81e4438971681b41975fc8018aaff2eda4c608ff2b661ab6

-(a)균기생성 버마니아 종(좌2체)과 자가영양 버마니아 종(우2체).꽃 크기는 거의 비슷하나(b,c) 균기생성 버마니아는 잎이 매우 작으며 무색을 띈다(e)


균기생식물의 다른 특징으로는 무색의 비늘 형태 잎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있다[5]


a65614aa1f06b367923425495e806d732c0f721b2843d18d6e0e84cb094b52

광합성이란 엽록체에서 빛에너지를 이용하여 물과 이산화탄소로부터 유기물을 합성하는 과정이다

이 엽록체가 초록색을 띄고 있기에 식물이 초록색인 것이다


7cea8476b1826df739ed81e1479f343325ab6b2ddee8accf1e9533df

-독립영양식물의 광합성 손실 경로


그런데 균기생식물은 곰팡이로부터 영양분을 빼앗아올 수 있기에 광합성이 필요없어 엽록체가 퇴화되어 녹색을 띄지 않는다



28b9d932da836ff23eea82e14782756892b720b5aac1add76ce918dd858acad1028a

이렇게 색상에 대한 특징은 설명되지만 잎의 형태 변화에 대해선 의문인 상황이다

잎 크기 조절 유전자의 돌연변이라는 가설도 있었으나, 해당 유전자는 꽃의 크기도 같이 묶어 조절하는데 균기생식물은 잎 크기는 줄어들었지만 꽃 크기는 줄어들지 않았기에 반박되었다

다른 가설로는 잎 크기 조절 유전자는 정상이나 잎 세포 분열을 담당하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났다는 주장이 있다

이외에도 여러 가설들이 존재하며, 아직 정설은 나오지 않았으나 발생유전학 분야에 있어 흥미로운 주제이기에 많은 식물학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8b9d932da836ff23eeb86e04189746ecfc24827095a774217a9b189f6ad8d7350

-생애 일부 또는 완전 균기생성을 보이는 식물들의 계통(검은색). 유전적으로 거리가 멈에도 별개의 경로에서 수렴진화한 것을 볼 수 있다


균기생식물의 생활방식은 단일 진화 사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우산이끼와 속씨식물 등 40가지 이상의 독자적 진화에 의해 수렴진화한 방식이라는 것이 밝혀졌다[1]

균기생식물에 대해 아직 베일에 싸여 있는 부분이 많지만, 이로서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균기생영양사는 식물에 있어 매우 유리한 생존 전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18b3d423f7d52aa97bb1d2f839c32735b3e760395897af52e1375165e868f1390057f7ffee02112b2fbedb19677792c30bcb

-일생 전체를 지저에서 보내는 난초인 리잔텔라Rhizanthella

7eedc424a8d631a861f2d2a005c5696dc92c15af2aef5320d9edfa806d7ccbd9d4e2403acbda4c91c887198d8923b46eee6a


현재까지 이들은 햇빛을 필요로 하지 않는 유일한 식물들이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광합성 식물의 그늘 아래 가려져 살아가고 있지만, 언젠가 운석충돌이나 화산 분화로 광합성 식물의 대멸종이 일어난다면 이들은 그 사체 위에서 전성기를 맞을지도 모른다






1.Vincent S.F.T. Merckx, Sofia I.F. Gomes, Mycoheterotrophy, Current Biology, Volume 33, Issue 11, 2023, Pages R463-R465

2.Leake JR. Plants parasitic on fungi: unearthing the fungi in myco-heterotrophs and debunking the ‘saprophytic’ plant myth. Mycologist. 2005;19:113–12

3. Suetsugu, Kenji et al. “Some mycoheterotrophic orchids depend on carbon from dead wood: novel evidence from a radiocarbon approach.” The New phytologist vol. 227,5 (2020): 1519-1529

4.Perez-Lamarque, Benoît et al. “Cheating in arbuscular mycorrhizal mutualism: a network and phylogenetic analysis of mycoheterotrophy.” The New phytologist vol. 226,6 (2020): 1822-1835

5.Tsukaya, Hirokazu. “How leaves of mycoheterotrophic plants evolved - from the view point of a developmental biologist.” The New phytologist vol. 217,4 (2018): 1401-1406




출처: 싱글벙글 지구촌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29

고정닉 11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과음으로 응급실에 가장 많이 갔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3/03 - -
308950
썸네일
[정갤] 화산에서 태어나는 새, 말레오
[101]
대한민국인디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2769 95
308948
썸네일
[카연] 스압_[연재중단 1~3화]_'꿈을 이뤄주는 화실'
[13]
문작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4005 10
308946
썸네일
[기갤] sbs 한동훈 책 발간 뉴스
[19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1022 170
308944
썸네일
[중갤] 여당, 개헌특위 출범... 야당 "논의 없을 것"
[83]
목련피는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7112 33
308942
썸네일
[미갤] 2월 27일 시황
[33]
우졍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7838 27
308940
썸네일
[새갤] 임성근, 전역 날 채상병 묘역 참배
[24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4303 64
30893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카레국 형제싸움촌
[59]
니지카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5413 44
308938
썸네일
[전갤] '최고 실세' 머스크... 각료회의서 내놓은 발언.jpg
[255]
몽쉘통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7364 106
308936
썸네일
[코갤] 아이폰, '인종차별주의자' 말하면 '트럼프' 답신
[133]
ㅋ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3555 67
308935
썸네일
[해갤] 오늘자 교체 출전 손흥민 맨시티전 경기 장면 모음...gif
[219]
메호대전종결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20460 547
30893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게임속 명장면들.jpg
[216]
ㅇㅇ(1.233) 02.27 34869 141
308931
썸네일
[러갤] 이집트가 FA-50 구매를 추진하는 이유
[147]
배터리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5596 101
308929
썸네일
[향갤] [인터뷰] 아멜리 부르주아는 어떻게 향수를 만들노?
[17]
안태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5688 16
308927
썸네일
[중갤] 스페이스 마린 군단 이야기.txt
[95]
BBiyag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1526 50
308923
썸네일
[디갤] 눅눅한 대만 투척
[48]
거북이비행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0562 34
30892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시위대에게 복수하는 방법
[19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25255 303
308919
썸네일
[러갤] 러시아 경제상황 정산
[439]
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22622 130
308917
썸네일
[닌갤] 도트맛 커비 시리즈별로 그림
[46]
57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0895 151
308915
썸네일
[누갤] 다케시의 편집이 뛰어난 이유 (스압 주의)
[58]
누붕이(59.23) 02.27 8853 44
308913
썸네일
[인갤] 스팀 2월 넥스트 페스트 데모 7개 리뷰
[36]
라우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9437 26
썸네일
[싱갤] 곰팡이에 기생하는 식물들: 균류종속영양식물
[29]
ㅇㅇ(168.188) 02.27 9696 29
308909
썸네일
[잡갤] 황태 해장국,황태식해 먹어본 에드워드 리
[99]
감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5616 55
308907
썸네일
[인갤] 첫 게임잼 참가 후기
[22]
sundo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9136 18
308905
썸네일
[디갤] 제목없음 (22장)
[19]
do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6631 12
30890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여자의 소비는 남자의 능력
[27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31268 73
308899
썸네일
[미갤] 더본 코리아 주식 물린 사람의 분노
[513]
ㅇㅇ(185.236) 02.27 57948 507
308897
썸네일
[카연] 접시 하나
[68]
차루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5569 30
308895
썸네일
[유갤] 성기가 작은 남자 인터뷰...jpg
[748]
ㅇㅇ(185.253) 02.27 69807 184
308894
썸네일
[주갤] 결정사에서 나이로 깐다고 난리난 여시글jpg
[497]
관심종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46541 352
308891
썸네일
[미갤] 비교비교 전한길 강사가 말하는 인스타그램,SNS의 무서움 JPG
[352]
ㅇㅇ(218.232) 02.27 38459 345
30888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덕트 테이프만 가지고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130]
니지카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27550 96
308887
썸네일
[디갤] 3월에 전시함 (40장)
[17]
ㅋㄹㄹㅇ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2852 20
308885
썸네일
[토갤] 찾으시는 희귀한 토갤에 나만있는 토이
[77]
라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9082 42
308883
썸네일
[아갤] 금붕어 오늘 수술하고옴 (마지막에 기생충사진 있음)
[259]
끽끽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22176 190
308879
썸네일
[백갤] 뿌가 첫예능 '해결! 돈이 보인다' 실체
[28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34357 698
308877
썸네일
[프갤] 페이커 마우스 이야기
[124]
상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20186 79
308875
썸네일
[잡갤] 외국인 친구들 나오는데 파트리샤 나오는거 보고 깡생수 들이키는 조나단
[100]
감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24341 67
308871
썸네일
[몬갤] x5년 출시 몬헌 패키지 떴다ㅋㅋㅋ
[78]
조끼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26265 73
308869
썸네일
[배갤] 유럽여행4 잘츠부르크 할슈타트
[36]
니콘3세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10055 21
308867
썸네일
[카연] 썰) 연애를 못 하게 된.manhwa
[68]
응안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18902 55
308865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트황상.....동맹국 조지기......jpg
[62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36980 335
308863
썸네일
[러갤] 프랑스"핵 탑재 전투기 주겠다" 유럽 핵우산 역할 하겠다
[249]
배터리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22533 99
308861
썸네일
[주갤] (블라) 블라남 백과사전 집필한 오줌수집기
[422]
블라탐험가페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30066 365
308857
썸네일
[상갤]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부문별 유력 후보들 정리
[45]
정비노º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14268 31
308855
썸네일
[유갤] 천주교 대모님이랑 싸운 블라인
[374]
ㅇㅇ(146.70) 02.26 29648 198
30885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싱붕이 상상친구로 모쏠아다탈출했다..jpg
[402]
ㅇㅇ.(124.111) 02.26 41177 191
308851
썸네일
[디갤] 삿포로를 말아주는 남자 삿말남
[55]
호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6 11564 37
308849
썸네일
[야갤] 100만원 예방주사 없어서 못 맞는다... 옆 동네로 원정까지
[177]
ㅇㅇ(106.101) 02.26 24583 9
308847
썸네일
[냥갤] 유투브 같이보자) 고양이탐정 먹튀 반응 ㅇㅇ
[87]
ㅇㅇ(124.60) 02.26 23372 151
308845
썸네일
[싱갤] 오싹오싹 조선의 여자 하반신 귀신 이야기
[210]
ㅇㅇ(125.249) 02.26 41215 113
뉴스 마이키 매디슨, ‘아노라’로 첫 오스카…남우주연상 ‘브루탈리스트’ 애드리언 브로디 디시트렌드 03.0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