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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멜리 부르주아는 어떻게 향수를 만들노?

안태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2.27 09:20:02
조회 5692 추천 16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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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부르주아는 어떻게 향수를 만들노? 2020년 파퓨미스타 닷넷과의 인터뷰를 보자. 위 짤 왼쪽이 아멜리 부르주아, 오른쪽은 동료이자 친구인 안느소피 베아겔.





ㅇ 처음으로 아다 뗀 향수에 대해 말해다오.


1998년이었어. 특별하면서도 사적인 추억이야. 아빠가 항암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씻기 어려웠으니까, 좋지 않은 냄새가 났어. 처음으로 간 향수 가게에서 까르띠에 데클라라시옹을 발견했어. 향이 너무 좋아서, 그걸 사서 아빠한테 줬어. 그게 내 첫 향수 경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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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티에 데클라라시옹. 장끌로드 엘레나의 띵작)






ㅇ 그때부터 조향사가 되려고 했나?


그땐 몰랐고 훨씬 나중에 조향사가 되려고 했지. 그때 나는 승마를 배우고 있었고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었어. 그 다음에1 미용학, 화장품학으로 전공을 옮겼는데, 피부 케어 분야보다 크림에 넣는 프래그런스에 더 끌린다는 걸 깨달았어.


3년 동안 모니크 쉴리엥제(*역주 - 구딸 오 뒤 씨엘을 만든 조향사)의 지도를 받았고 2011년까지 상키엠 썽(Cinquième Sens)에서 인턴십을 했어. 인턴 과정이 끝날 무렵, 조향 회사에 취직할 생각이었는데 모두들 내 성격이 특이하다고 하더라고. 2012년에 마르틴 드니소와 함께 플레어(Flair)라는 조향 스튜디오를 차렸고, 6개월 후에 안느소피 베아겔이 합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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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보이 루즈 아싸생. 아멜리 부르주아의 데뷔작)





ㅇ 데뷔작은 뭐였어?


조보이 루즈 아싸생이었어. 나는 여전히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고, 아직도 그 점이 나를 괴롭혀. 그렇지만 수줍음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향수 업계에서 일을 시작할 때 경력이나 포트폴리오가 없이 브랜드를 만나기는 쉽지 않아.


조보이 사무실에 찾아간 날이 아마 내가 가장 용기를 낸 날이었을 거야. 거기서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니었던 프랑수아 에냉을 만났어. 프랑수아는 나에게 새로운 프로젝트 구상을 말해줬어. 1920년대 프랑스 캉캉 댄서들을 이미지화하는 향수였어.


얼마 후 나는 그에게 새로운 향수의 제안을 가져갔는데, 임시 제목을 캐서린이라고 지었었어. 프랑수아가 그 이름을 정말 좋아했어. 알고 보니 딸 이름이더라고. 운명이었나봐! 그래서 조보이에서 데뷔작을 낼 수 있었고, 몇 년 전에도 안느소피와 함께 조보이의 라 콜렉시옹 데섹스뜨레 라인을 다시 작업할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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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퀴드 이마지네르 멜랑콜리아. 아멜리 부르주아 작)





ㅇ 개인적으로 일상의 어떤 냄새에서 영향을 받아? 특별히 더 좋아하거나 안 좋아하는 냄새가 있는지?


자연의 냄새를 좋아해. 정원에 있는 향기로운 식물, 모란 꽃, 깎여나간 풀. 무엇보다도 수확철의 냄새, 씨앗 냄새, 특히 밀을 수확하는 냄새를 좋아해. 그리고 햇볕에 말린 솔잎과 솔방울 냄새도 좋아.


나는 랑드에서 자랐고(*역주 - 프랑스 남서부 시골) 그게 아직도 나에게 남아있어. 싫어하는 냄새는, 음, 주차장에서 나는 오줌 냄새를 빼면 싫어하는 냄새는 별로 없는 것 같아.



ㅇ 창작자로서 도움을 받는 게 있다면? 예를 들면 요리, 예술, 문학, 여행이라든가.


아주 다양해. 우리 스튜디오와 함께 일하는 브랜드 디자이너들은 실제 아트 디렉터인 경우가 많고, 매우 정확한 브리핑을 가지고 오는 경우도 많아. 반대로, 어떤 브랜드의 경우 시작점이 덜 정확해서, 그쪽이 어떤 노트를 좋아하는지, 어떤 향수를 만들고 싶어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이 대화해야 해.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해서 어떤 문학 작품에 푹 빠지면 아이디어가 저절로 떠올라. 여행이나 음악보다는 역사책이나 문학에서 영감을 얻을 때가 많아. 시나 연구 논문을 읽으면서 그럴 때도 있고. 캘리그라피나 지리학 책이 될 때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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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K 루즈 스모킹. 아멜리 부르주아 작)





ㅇ 지금까지 다양한 니치 브랜드와 협력해 왔는데, 그 일이 잘 맞는 편이었어?


사실 좋지. 우리가 중개자 없이 브랜드와 직접 만나 일한다는 장점이 있어. 그쪽에서 원하는 걸 잘 들어주는 것도 중요하고, 거기에 시간을 쏟는 것도 중요해. 그러면서 니치 브랜드와 우리 사이에 깊은 믿음이 생기지.


이해와 신뢰가 생기고 나면, 그쪽에서도 우리를 편하게 느낄 수 있고 우리도 그쪽에 대해 그래. 긴 시간에 걸쳐 니치 브랜드들과 일하는 게 우리 스튜디오의 특징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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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 뉘 노마드 수마 오리엔탈. 아멜리 부르주아 작)





ㅇ 패션이나 향수계에서 존경하는 인물이 있다면?


나는 입생로랑을 아주 좋아해. 그 디자이너의 독특한 패션은 창의성과 거짓된 심플함이 섞여있어. 입생로랑은 정말 예민한 사람이었고, 나처럼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었어.


조향사의 이름을 꼽으라면 두 말할 것 없이 장클로드 엘레나야. 1998년에 데클라라시옹으로 향수에 입문했을 때부터 나는 그분을 만나는 날을 꿈꿔왔어. 그러다가 르쿠방 향수를 만들 때 같이 일하게 됐지! 정말 행복했어. 게다가 그분이 나를 파트너로 직접 선정했다고 들었거든. 정말 감격스러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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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쿠방 하타이. 장클로드 엘레나와 아멜리 부르주아의 공동 작품)





ㅇ 앞으로 향수의 트렌드는 어떻게 변할까?


나는 자연스러움을 많이 포착하고 있어. 자연의 향기로 향하는 큰 흐름, 더 단순한 솔리플로레스와 코롱류 향기가 나오고 있네. 솔직히 말해서 구르망 계열 향수는 이제 시대를 마감했다고 생각해. 그리고 특별한 시간일수록 더 온화하고 가벼운 향수가 유행하게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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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쿠방 헬리아카. 장클로드 엘레나와 아멜리 부르주아의 공동 작품)





ㅇ 만약 조향사가 아니었다면 무슨 일을 했을 것 같아?


나는 농부가 되고 싶었어. 우리 가족은 친가와 외가 모두 농부가 많아. 어렸을 때는 아빠의 농장을 물려받을까 하고 있었는데, 결국에는 오빠가 그 일을 하게 됐어. 대신에 나는 유기농 식물과 꽃을 직접 키우면 어떨까 하고 있어. 그런 고민을 하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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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도라 바누아투. 아멜리 부르주아의 창렬작)





ㅇ 너만의 사치가 있다면?


말타기를 좋아해. 승마는 열정이 있어. 하지만 역시 힘든 일이라서 자주 하진 못해. 요즘은 암말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시간이 날 때마다 말을 보러 가곤 해. 그게 내 사치야.






출처: 향수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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