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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서화 특별전 명경단청(明境丹靑) 후기

후라이드치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2.28 09:20:02
조회 5508 추천 15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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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경기도박물관에 방문했음


박물관은 수인분당선 상갈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고 버스 노선도 괜찮음

특별전을 다 보고 상설전시도 잠깐 봤는데 지역 박물관 평균 정도였고 이 정도면 나쁘진 않았음


이번처럼 해외 기관과 협력하는 전시는 보통 여기보다 좀 더 격이 높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진행되는데

도립박물관에서 이런 전시를 보니까 뭔가 신선하더라고



아무튼 시작하기 전에 명나라 시대의 회화에 대해 아는 건 없지만 그래도 잠깐 입을 털어보자면


명나라는 수많은 화파가 등장했던 시대였는데, 특히 명나라 말의 화가 동기창(董其昌)은 중국 미술사의 화파에 대하여, 과거까지 소급해서 크게 남종화(南宗畵)와 북종화(北宗畵) 2개로 구분했음

이는 지리적인 구분이라기보단 당나라 시대에 불교 선종(禪宗)이 남종선과 북종선으로 나뉘었던 것에서 착안하여 이름을 붙인 것으로

남돈북점(南頓北漸)이라고 하여 두 선종은 각기 수행 방법이 구분되었는데, 남종선의 돈오(頓悟, 단번에 깨달음)와, 북종선의 점수(漸修, 차츰 깨달음)를 각 화파의 스타일에 비유한 거임


보통 문인들이 자신의 감정을 담아서 취미로 그린 게 남종화(그래서 '남종문인화'라고도 함), 직업화가들이 형식과 기술을 추구해서 그린 게 북종화라고는 하지만

사대부들에게 있어 그림이란 금기서화(琴棋書畵) 중 그림(畵)으로 일종의 교양으로 취급되었고, 가난한 문인들은 생계를 위해 자신이 그린 그림을 팔기도 했기 때문에 문인과 직업화가의 경계가 희미한 면이 있음

게다가 작가의 신분으로 남북을 구별하기도 하고, 작가의 출신지로 남북을 구별하기도 하는 등 남북을 가르는 기준선도 뭔가 애매함


어쨌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남종화 계열이 점점 더 우세해졌고, 동기창은 남종화를 숭상하고 북종화를 폄훼하는 상남폄북론(尙南貶北論)을 주장하기도 했음

남북 둘 다 한반도에 유입되었지만 특히 남종화가 조선 후기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는데, 겸재 정선이나 추사 김정희가 대표적이지


하 시발 잘 모르는 걸 억지로 적어내려니 좀 머리가 아픈 듯



다시 전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전시는 우선 명나라 전기부터 시작함


명나라 전기에는 강력한 힘을 가진 황실이 절강(浙江, 저장)의 화가들을 궁중으로 불러모았고, 이들이 절파(浙派)를 이루어서 궁중 회화가 발전하게 됨

절파의 시초로 여겨지는 대진(戴進)의 고향이 절강이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지

이들은 나중에 동기창에 의해 북종화로 분류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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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머리 거위(獅頭鵝圖)

여기(呂記), 명나라, 비단에 채색


여기는 절강 출신의 궁중 화가로 꽃과 새 그림에 뛰어났다고 함

이 그림에는 그의 주특기인 꽃과 새가 둘 다 보이네

거위는 머리가 부푼 재미있는 모습이고, 매화나무는 세밀하고 아름답게 그려졌으며, 괴석도 독특한 분위기를 뽐내고 있음

확실히 이번 전시의 메인으로 취급될만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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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명의 선종 조사(禪宗六祖圖)

대진, 명나라, 비단에 채색


방금 전에 남종화와 북종화의 구분이 불교 선종에 빗댄 것이라고 말했었는데 이번 전시에는 그 선종에 대한 그림도 있었음

조사, 즉 선종의 기반을 다진 존경할 만한 승려들을 묘사했는데, 각각 달마, 혜가, 승찬, 도신, 홍인, 혜능 이렇게 여섯이라고 함

각 인물 옆에는 한자를 적어놓아서 그 사람이 누구인지 구별하기 쉽게 했음

근데 난 불교를 잘 몰라서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림에 대해 평가하자면 돌과 초목의 표현이 뛰어난 게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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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송(萬年松圖)

선덕제 주첨기(宣德帝 朱瞻基), 명나라, 종이에 먹


기다란 두루마리 작품이라 어쩔 수 없이 일부만 올렸음


주첨기는 명나라의 다섯 번째 황제인 선종 선덕제임

그는 뛰어난 황제이면서 뛰어난 화가로 훌륭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고 함

이 작품은 어머니를 위해 장수를 상징하는 소나무를 그린 것이라고 하네

힘차게 그려낸 소나무 가지와 사방으로 가시처럼 뻗친 솔잎이 마음에 들었음



다음으로는 명나라 중기의 작품들임


이 시대에는 무역항인 소주(蘇州, 쑤저우)가 예술의 중심지로 성장하여, 많은 화가들이 소주로 몰려들었고 이들이 오파(吳派)를 이루었음

소주가 오(吳) 지역에 속한 도시였기에 그런 이름이 붙은 거임


오파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화가들이 명나라의 유명한 화가 네 명인 명사대가(明四大家)인데, 모두 오 지역 출신이기에 소주사가(蘇州四家), 오문사가(吳門四家)라고도 부름


원나라 시대에 발전했던 문인화를 본받으려고 했던 오파는 절파와 경쟁했는데 결국에는 오파가 우세해짐

남종화를 남종문인화라고도 한다고 말했는데, 이쯤 되면 눈치챘다시피 오파는 동기창에 의해 남종화로 분류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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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부(赤壁賦圖)

구영(仇英), 명나라, 비단에 채색


구영은 명나라 중기의 화가로, 명사대가 중 한 명이며 특히 옛 그림 묘사를 잘했다고 함

적벽이라고 하면 삼국지의 적벽이 유명하지만 이 작품은 소동파의 글인 적벽부의 한 장면을 그려낸 거임

뱃놀이하는 사람들 옆에 바위와 나무가 아름답게 칠해져 있네

저 멀리 보이는 산들도 그림을 조화롭게 해주고

사실 동양화에 반사라는 개념이 늦게 도입돼서 이렇게 물 표면은 공백인 경우가 거의 대부분인데, 이런 공백이 작품의 분위기를 띄워주기도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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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감상(盆菊幽賞圖)

심주(沈周), 명나라, 종이에 채색


심주는 오파를 이끌었던 화가로 역시 명사대가 중 한 명임

선비들이 술을 마시면서 국화를 감상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음

자세히 보면 정자 앞 화분에 심어진 꽃이 보일 거임

여러 식물들이 섬세하게 잘 그려져 있어서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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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계초당(滸溪草堂圖)

문징명(文徵明), 명나라, 종이에 채색


기다란 두루마리 작품이라 어쩔 수 없이 일부만 올렸음


문징명은 심주로부터 그림을 배웠고, 마찬가지로 명사대가 중 한 명임

바로 위의 '국화 감상'과 비슷하게 강변에 머무는 선비들을 묘사하기 때문인지 구도가 비슷한 듯

아무튼 이 작품의 제목인 호계초당에 문징명이 방문하고는 그 감상을 그려냈다고 함

전체적으로 초록색을 띄고 있는데, 이는 청록산수화(靑綠山水畵)에 사용되는 기법 중 하나로 청록색을 가볍게 칠하는 소청록이 적용되었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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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에 띄운 술잔(曲水流觴圖)

문백인(文伯仁), 명나라, 비단에 채색


문백인은 문징명의 조카로, 문징명에게 그림을 배워 문씨 가문의 화풍을 계승했다고 함

부채에 그린 작품이라 좀 작지만 그래도 계곡 풍경과 그 속에서 노는 사람들이 잘 묘사되어 있음

이렇게 부채 작품이 몇 점 더 있었는데 정말로 사용했는지는 몰라도 풍화된 게 좀 많아서 약간 아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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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로산방(竹爐山房圖)

심정(沈貞), 명나라, 종이에 채색


심정은 화가 가문 출신으로 글과 그림 모두 능숙했음

작품 속 죽로산방에는 스님 하나와 선비 하나가 있는데 선비는 심정 본인이라고 함

무난하게 괜찮은 그림이었던 것 같음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산봉우리를 표현한 게 좋네

한 마디 더 하자면 여기에서 흐르고 있는 강은 혜산천(惠山泉)인데 '천하제2천'이라는 별명이 있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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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집 부들방석(茅屋蒲團圖)

당인(唐寅), 명나라, 종이에 채색


상인 가문에서 태어난 당인은 글, 그림, 글씨에 모두 뛰어난 명사대가 중 한 명이었음

이렇게 해서 그 4명의 작품을 이 전시회에 같이 볼 수 있게 되었군

작품의 제목대로 저 초가집 아래 선비가 깔고 앉은 게 알아보기는 힘들지만 부들로 만든 방석인 듯(제목에 들어간 것 치고는 그냥 작게 그려진 방석이다만)

산등성이는 안개로 감싸여 있고 폭포에서 떨어진 물은 돌아 흐르니 차분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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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옆 냇가와 선비(松泉逸士圖)

문백인, 명나라, 비단에 채색


거대한 작품이라 오른쪽 아래의 두 선비는 잘 안 보이는 듯

그림을 높이 솟은 산이 묘사된 위, 나무와 폭포수가 묘사된 아래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음

중간에 안개가 둘 사이에 경계선을 그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나무와 돌에서 질감이 느껴지는 듯한 작품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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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거진 수풀과 맑은 그림자(喬林淸影圖)

문가(文嘉), 명나라, 종이에 채색


문가는 문징명의 둘째 아들로 아버지의 화풍을 이어받았다고 함

작품 제목에 그림자(影)가 들어가지만 이 시대에는 동양화에 명암법이 없어서 그림자라고 할 만한 게 딱히 보이지는 않네

뭐 그건 그렇고 산등성이를 채우고 있는 나무와 초가집이 마음에 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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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리와 치자나무(萱茂梔香圖)

진순(陳淳), 명나라, 종이에 채색


진순은 글, 그림, 글씨에 모두 뛰어난 화가였음

아까부터 자꾸 이렇게 화가를 소개하는 것 같은데 그 당시에 교양있는 사람이었다면 이것들을 전부 습득했겠지?

아무튼 이 작품은 커다란 괴석 위에 꽃들이 방사형으로 퍼져 있어서 뭔가 독특한 구도임

그리고 돌의 울퉁불퉁한 표면을 표현한 방식이 괜찮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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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화창한 봄날(虎阜春晴圖)

사시신(謝時臣), 명나라, 종이에 채색


사시신은 오 지역 출신으로 심주에게서 그림을 배웠음

이 작품도 그와 마찬가지로 '강남의 산천 가운데 으뜸', '오 최고의 명승지'로 불리는 호구 앞산의 봄날을 그린 거임

화폭의 아래에 건물과 자연이 꽉 차있지만 반대로 위는 저 멀리 있는 산 하나뿐이라 약간 언밸런스한 느낌도 났음

아무튼 강변 도시 풍경을 잘 그린 그림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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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花卉圖)

왕곡상(王穀祥), 명나라, 비단에 먹


왕곡상은 문징명의 제자로 꽃과 새를 잘 그렸다고 함

이건 복숭아꽃, 백목련, 장미, 자스민, 오크라꽃, 수선화, 국화, 매화까지 8가지 종류의 꽃을 그리고 시를 함께 수록한 화첩임

전부 다 세밀하게 잘 그렸지만 8점 다 올릴 수는 없어서 제일 마음에 든 수선화(수선화 맞겠지?) 그림만 가져왔음



마지막으로 명나라 후기의 작품들임


후기의 대표적인 인물은 동기창은 높은 관직은 예부상서까지 오르며 당시 예술계에 큰 영향을 미쳤음

미술사에 남긴 족적은 이미 설명했으니까 넘어가고


그는 글씨 쓰는 법과 그림 그리는 법은 같다고 주장하며 송강파(松江派)라는 화파를 이끌었는데

주요 화가들이 송강(松江) 출신이었기에 이런 이름이 붙었지

이들의 작품 역시 오파처럼 문인화라고 할 수 있지만, 오파와 다른 점은 옛날 화풍의 복습과 그림 기법 연구를 중시했다는 거임


그리고 또 명나라 말기의 변화로는 유럽에서 온 천주교 선교사들이 전파한 새로운 화법이 있는데 이건 이번 전시에서는 몰라도 크게 상관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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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진 묵직한 봉우리(峰巒渾厚圖)

동기창, 명나라, 비단에 채색


기다란 두루마리 작품이라 어쩔 수 없이 일부만 올렸음


아까부터 계속 이름이 나왔던 바로 그 동기창의 작품임

제목 그대로 묵직해서 마치 커다한 바위같이 보이는 산들 사이에 굽이굽이 강물이 흐르고 또 강가에는 구불구불 소나무 잣나무가 자라나 있음

이것 역시 감상하기 좋은 무난한 작품 같았음

추운 계절 풍경을 묘사했는지 중간중간 단풍이 보이는데 이것도 약간 포인트를 주는 듯



그리고 명나라 '서'화 전시회라 동기창의 행서 글씨도 있었는데

이건 사진 수를 조절하느라 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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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풀(花卉圖)

손극홍(孫克弘), 명나라, 종이에 채색


기다란 두루마리 작품이라 어쩔 수 없이 일부만 올렸음


손극홍은 꽃과 새 그림에 뛰어났던 화가라고 함

그 명성에 걸맞게 뛰어난 실력으로 잘 그려진 꽃들이 다채로운 색깔로 칠해져 있는게 마음에 들었다

폰 카메라로는 전체 모습을 한 번에 담을 수 없다는 게 아쉬울 정도로 이 작품 참 괜찮았음

어떻게 보면 식물 사전에 실린 일러스트 같기도 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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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정자에서 바둑 두기(竹亭對棋圖)

전곡(錢穀), 명나라, 종이에 채색


전곡은 문징명에게 산수화를 배운 화가임

고아라서 가난했기 때문에 나이를 먹어서야 그림을 공부를 시작했다고 함

작품 속에서 두 선비가 바둑을 두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흰 돌과 검은 돌이 보여서 재미있었음

정자를 빙 돌아 시냇물이 흐르고 주변의 대나무와 풀은 시원하게 그려져 있어서 사람들이 피서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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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바위산 앞에서 지팡이를 끌고 가는 선비(高岩曳杖圖)

소미(邵彌), 명나라, 종이에 채색


소미는 산수화와 인물화를 잘 그린 화가로, 명말청초에 활동했던 아홉 화가인 화중구우(畵中九友) 중 한 명임

아까 설명을 안 했는데 동기창도 여기에 포함됨

어쨌든 왼쪽 전체를 위아래로 가득 채운 바위 절벽에, 거칠고 벼락처럼 뒤틀린 나뭇가지가 펼쳐진 게 참 인상적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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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멈추고 낚시줄 드리우기(停舟垂綸圖)

관사(關思), 명나라, 비단에 채색


관사는 그림과 글씨에 능숙했는데, 글씨는 전서, 예서, 해서, 행서를 잘 다루고 그림은 산수화를 잘 그렸다고 함

이 작품에서도 다양한 나무가 있는 바위에 낚싯배가 절반만 드러난 게 뭔가 느낌이 있네

나무와 바위 자체도 잘 그려서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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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과 대나무와 돌(枯木竹石圖)

정가수(程嘉燧), 명나라, 종이에 먹


정가수는 명나라 말 가정(嘉定)에 살었던 네 명의 예술가인 가정사선생(嘉定四先生) 중 한 명으로, 산수, 대나무, 돌 그림을 잘 그렸다고 함

그의 주특기가 모두 다 이 그림에 들어가 있네

먹을 잘 사용해서 돌을 강렬하게 그려낸 게 아주 마음에 듦

솟아오른 나무도 몇 번의 붓질로 절묘하게 표현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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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와 꿩(梅花野雉圖)

주지면(周之冕), 명나라, 종이에 채색


주지면은 화초를 잘 그린 사람으로, 꽃은 선으로 그리고 잎은 점으로 그리는 구화점엽파(鉤花點葉派)의 대표적인 화가라고 함

작품 속 꿩은 붉은 얼굴과 깃털의 무늬 등 특징적인 요소들이 실감나게 표현돼서 참 마음에 들었음

매화나무도 아름답게 잘 그려냈고 바위고 굵은 선으로 화폭에 담아냈지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이번 전시에서 제일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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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사는 누각(仙山樓閣圖)

주랑(朱朗), 명나라, 종이에 채색


주랑은 오 지역 출신인데, 문징명과 이웃 사이였기 때문에 그에게서 배운 꽃 그림으로 유명해졌다고 함

오른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태양, 바다, 누각, 산이 그려져 있는데, 붉은 해가 빈 공간에 포인트를 주는 듯(아니면 내가 인주 자국을 잘못 봤을 수도 있고)

멋지게 그려진 나무 사이에 화가가 누각을 올려놓았는데, 바로 옆에서 파도가 넘실거리니 참으로 신선이 사는 곳 같음

그리고 산과 바위가 청록색으로 칠해져 있는 점이 눈에 띌 텐데, 이 작품 역시 청록색을 엷게 칠하는 소청록이 사용되었음



소개한 작품들 말고도 보기 좋은 그림들이 많았는데 여기까지만 하겠음

전시는 경기도박물관에서 3월 2일까지니까 원한다면 빨리 가서 보길 바람






출처: 그림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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