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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ley Page Bomber: 전략폭격기의 시초앱에서 작성

우희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09 09:40:02
조회 10520 추천 36 댓글 28

[시리즈] 영국 전략폭격기 개발사
· 영국 전략폭격기의 역사: 꽤나 긴 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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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은 자국의 수도가 미개한 독일놈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폭격당했단 사실에 분개했고,
어떻게든 독일의 수도에 불벼락을 내리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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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초기부터 독일군의 고타 중폭격기와 같은
전략폭격기의 개발을 헨들리 페이지에 지시했다.

헨들리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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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6월 17일에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불과 21세에 한 전기회사의 수석 설계자로 진급한
영국 항공기 산업의 선구자이자 영국 폭격기의 아버지,
프레드릭 헨들리 페이지에 의해 설립된 이 항공기 제조사는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최초의 비행기 제조사였고,
여성을 공장에 채용한 최초의 회사들 중 하나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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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당시 B-17과 아브로 랭커스터에게
인지도로는 밀렸지만 총 6,176대가 생산되어
82,733번의 작전에 동원, 22만톤의 폭탄을 투하하며
미군의 B-24 리버레이터처럼(생긴것도 닮았다)
영국군에게 든든한 중폭격기로써 활약한
헨들리 페이지 헬리팩스를 만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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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기 SLBM이 개발되기 전까지
영국군의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핵투발 전력이었고,
이후 핵투발 능력을 제거당하고 공중급유기로 개조되었지만
포클랜드 전쟁에서 지원기로 활약한
V-폭격기, 헨들리 페이지 빅터를 개발해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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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항공산업을 파멸로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1957년 국방백서에 강경하게 저항하여
(항공기 회사들간의 통폐합 조치를 강제했다)

영국 정부로부터 탄압받아 모든 일감이 끊기고
자금마저 바닥나는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헨들리 페이지 최후의 비행기, 제트스트림을 완성시킨 후
1970년에 61년의 역사를 끝으로 청산당한
낭만있는 기업이었다.


여튼, 이런 핸들리 페이지가 1915년에 개발한 비행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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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 최초의 중폭격기, 헨들리 페이지다.
Type o라고도 불리는 이 거대한 중폭격기는
개발 당시에는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항공기였다
전장 19.16m, 전폭은 무려 30.48m에 달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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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가 전장 19.44m임을 감안한다면
딱 가변익 F-15 정도의 사이즈였다.
물론 폭장량은 10배 넘게 차이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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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1차대전 당시 나온 폭격기치고는
작전반경 또한 1100km으로 엄청나게 길어서
영국 본토에서 이륙해 베를린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었고,
폭장량도 무려 2000파운드(910kg)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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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착된 2개의 롤스로이스 이글 엔진은
각각 250마력의 충분한 출력을 제공했고,
덕분에 헨들리 페이지는 6톤이라는 무..거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최대 150km/h까지 가속이 가능했다.
심지어 개량형인 헨들리 페이지 O/400이 되면 엔진이
360마력을 내는 롤스로이스 이글 VIII로 교체되어
최대 160km/h까지 도달할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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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군이 운용하던 고타 폭격기의 최종 개량형인
고타 GV의 최대속도가 고작 140km 언저리였으니
헨들리 페이지는 상대적으로 쉽게 적 전투기들의
공격을 회피하고 도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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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시대가 시대였던 만큼 대부분의 동체는
가문비나무로 만들어졌고, 엔진의 토크를 상쇄하기 위해
반대 방향으로 휘어지는 4엽 목재 프로펠러를 장착했다.
(사진에 따라서 2엽 프로펠러를 장착한 기종도 있다)
엔진부를 보호하기 위해 두꺼운 장갑판이
유선형의 엔진 나셀(연결부)과 엔진에 설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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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적기의 공격으로부터 폭격기를 방어하기 위해
7.7mm를 사용하는 루이스 경기관총 포탑들이
동체 앞에 2개, 뒤쪽에 2개, 동체 하부에 1개 위치했고,
기관총 사수를 보호하기 위해 장갑판이 덧대어졌다.

이렇게 독일군이 운용하던 고타 폭격기들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했던 헨들리 페이지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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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고타 폭격기들이 영국의 영공을 유린하며
수도 런던에 비행선들과 함께 무차별 폭격을 가해
원래 색스코버그'고타' 왕조였던 영국의 왕실을
윈저 왕조로 개명시켜버리는 업적작을 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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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들리 페이지는 별 활약을 하지 못하고 종전을 맞았다...
1915년에 초도비행이 이뤄졌을 정도로
(고타는 1916년)개발속도 자체는 빨랐지만
2번째 비행에서 설계결함으로 인해 항공기가
89km/h 이상으로 가속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3번째 비행에서는 과도하게 무거운 에일러론과 엘리베이터
때문에 기체의 밸런스 자체가 엉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켄트 주에 위치한 이스트처치 비행장에서 실시된
전속력 시험에서는 110km/h에 도달하자마자
꼬리 부분이 격렬하게 진동함과 동시에
기골 자체가 뒤틀려 동체 구조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다.
보강재를 설치해 봤으나 그걸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밀폐된 조종석을 개폐식으로 바꾸고
진동을 억제하기 위해 방향타의 크기를 줄인 뒤,
대부분의 장갑판을 제거한 2번째 시제기를 만들었지만
검사결과 130km/h 정도의 고속에서는
여전히 꼬리 진동 문제가 있음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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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꼬리 진동 문제는
동체를 전면적으로 재설계하고 기골을 보강한
3번째 프로토타입에 이르러서야 완전히 해결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한 4번째 프로토타입이 1916년 후반에
Handley Page O/100이란 제식명칭으로
영국 해군항공대 예하의 제 5 폭격비행단에 배치되었다.
고타 G.lV의 배치가 1917년 3월이었으니 배치 자체는
더 빨랐는데...왜 활약이 없지?
물론 진짜 활약이 없던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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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4월 23일에 독일군 구축함 1척을
폭탄으로 공격하여 손상시킨 것을 시작으로
8월 16/17일에는 14대의 O/100이 출격하여
벨기에 서플랑드르에 위치한 토르하우트 기차역에
9톤의 폭탄을 투하했다.

1917년 9월에는 요크셔에 배치된 O/100들이
티스 강 어귀에서 U보트 초계임무를 수행하며
11척의 U보트를 폭탄과 기관총으로 공격했지만
단 1척도 침몰시키지 못했다.....

이후 서부전선 말고 처칠이 갈리폴리로 시원하게 말아먹은
다르다넬스 전역에선 그래도 밦값을 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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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제국군에 대한 야간 폭격을 감행했고
TE.로렌스(아라비아의 로렌스 그거 맞다)가 지휘하는
반(反)오스만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보급품도 수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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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들리 페이지 폭격기들이 전진배치된 그리스의 렘노스 섬은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던 이스탄불(콘스탄티노플)에서
불과 35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는데,

1917년 7월 10일, 이스탄불을 폭격하기 위해 출격한
헨들리 페이지 편대들은 이스탄불 상공에 도착하자마자
240m 상공에서 51kg 폭탄 8발을 투하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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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박해 있던 몰트케급 전투순양함 SMS 괴벤을 공격하고
오스만 제국의 S138급 어뢰정 야디가르이 밀렛을
격침시킴과 동시에 오스만 제국의 전쟁청 건물에
폭탄 두 발을 투하한 뒤 기지로 복귀했다.

이후에 터키쪽 전선에서는 딱히 별다른 전투 없이
지중해에서 U보트 초계나 돌다가 전쟁이 끝났다.
애초에 전체적인 활약이 비교적 적었던 이유가
초기형인 O/100형이 고작 40기 남짓 생산되어서
뭐 어디다가 써먹기에는 곤란한 수량이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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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량형인 O/400이 500대 넘게 찍혀나와서
서부전선에 본격적으로 배치되기 시작하는
1918년 6월즈음이 되면 영국군은 최대 40기의
헨들리 페이지를 동원하여 본격적으로 독일군의 참호나
주요 산업시설, 탄약고, 비행장들을 쓸어버리기 시작했지만
1918년 11월에 전쟁이 끝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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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가 넘는 헨들리 페이지들은 대부분이 스크랩되었지만,
극소수의 기체들은 민간용으로 개조되어 여객기로 운항되었다.
총 25기의 헨들리 페이지가 여객기로 개조되었는데,
이중 2기는 VIP 수송용으로 개조된 이후 은색 도장을 두르고
Great Britain 과 Silver Star라는 별명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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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기중 6기의 항공기는 O/7이란 이름으로 중화민국 정부에
판매되었고, 1920년 5월부터 전쟁이 터지기 전까지
베이징과 톈진을 오가며 항공우편과 승객을 수송했다.

여담으로 이 폭격기 기반 여객기는
가지고 있는 특이한 기록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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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에 개봉한 The Lost World라는 무성영화가
1925년 4월 런던에서 파리로 가는 O/10에서
상영되었고, 이는 최초의 기내 영화로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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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헨들리 페이지는 O/7, O/10 및 O/11
(헨들리 페이지 O/400의 여객기 파생형)을 기반으로
헨들리 페이지 W.8을 개발했는데, 12명을 태울 수 있는
밀폐된 객실과 오픈된 조종석을 갖춘 이 항공기는
기내 화장실을 설치한 최초의 여객기이기도 했다.
뭐 나중에 공중급유기로 개조되기도 했고

여튼,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헨들리 페이지 폭격기의 후계기를 알아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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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들리 페이지 O/100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헨들리 페이지 V/1500은 기존에 운용하던 폭격기보다
독일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를 원하는
영국 공군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1917년부터 개발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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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500은 O/400과 비슷한 크기의 동체를 가졌고
똑같이 목재와 직물 소재로 만들어진데다가
주익 길이도 별로 차이나지 않았지만(8m가 길어졌다)

더 거대한 4엽 프로펠러를 가지고 있었고,
익면적이 2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원판인 O/400보다 2배 더 무거워졌다.
폭장량은 3.4톤으로 전작보다 6배가량 증가했고,
최대상승한도도 1km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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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100/400이나 V/1500 모두 장착한 총기는
7.7mm를 사용하는 빅커스 경기관총으로 동일했으나,
기관총좌의 갯수 자체는 5개에서 3개로 줄어들었고
그 대신 동체 최후미에 기관총탑을 새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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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주익에는 O/400에도 사용되었던
롤스로이스 이글 VIII 엔진 2개가 장착되었는데,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롤스로이스 엔진 말고도
500마력짜리 갤러웨이 애틀란틱 엔진이나
450마력짜리 레이피어 라이언같은 엔진도 장착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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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375마력을 내는 4개의 엔진들은 푸시-풀 방식
(앞/뒤쪽에 각각 프로펠러를 가지고 있는 형식)으로
구동되어서 166km까지 가속이 가능했고
비행시간 또한 전작인 O/400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해
14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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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현대의 함재기들처럼 격납고 내부의
공간확보를 위해 주날개를 접을 수 있었다.

이렇게 전작이었던 헨들리 페이지 O형 폭격기보다
모든 면에서 한체급 더 커지고 진일보해
영국군 내부에서 '슈퍼 헨들리'라고 불렸던
헨들리 페이지 V/1500이었으나......

개발년도를 자세히 살펴본 군붕이들이라면 알겠지만
애초에 개발 자체가 전쟁 후반기인 1917년에 시작되어
초도비행은 1918년 5월 22일에 이뤄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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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500이 영국군에 배치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려서
1918년 10월 말이 되어서야 노퍽에 위치한
제 166폭격비행대가 3대의 V/1500을 수령받았다.

문제는 여기서 영국군의 높으신 분들이
'그냥 전쟁 끝나가는데 폭격하지 말죠?'라고
논쟁을 벌이는 바람에 11월 7일까지 166폭격대 대원들은
임무에 대한 명령을 받지 못한채 그냥 시간만 죽이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11월 8일, 166폭격대에게
베를린을 폭격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었다.
작전계획은 다음과 같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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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노퍽에 위치한 버캄 뉴턴(Bircham Newton)기지에서
출격한 폭격기들이 베를린을 폭격한 이후,
오스트리아-헝가리 군이 11월 3일에 항복했기에
프라하로 비행하여 연료와 폭탄을 보급받고,
기지로 귀환하는 도중 뒤셀도르프를 폭격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정비 도중에 폭격기의 엔진에 문제가 생겨서
모든 엔진을 교체해야만 했고,
다음 날(10일)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최종적인 출격은 11월 11일에야 이루어졌다.

1918년 11월 11일 오전 10시 59분,
3대의 V/1500이 일제히 활주로를 이륙하려던 찰나,
흥분한 지상 승무원들이 일제히 달려나와 그들을 막아섰다.
1차대전이 끝나버린 것이다.

1차대전이 끝남에 따라 계획된 210대의 V/1500 중
고작 40대만이 완성되긴 했지만,
V/1500은 계속해서 운용되었다.
1919년, 이 거대한 폭격기에게 한가지 중요한 임무가
영국 공군사령부로부터 하달되었는데, 이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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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들의 무덤,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난 전쟁을
하루빨리 끝내기 위해서 폭격이나 뛰고오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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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원래 아프가니스탄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러시아의 남하를 막기 위해 일어난 그레이트 게임
(Great Game)에서 아프간은 꽤나 중요한 요충지였고
1839년부터 영국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여
자기 입맛에 맞는 왕을 샤로 즉위시킨 뒤,

이에 반발하여 1878년에 일어난
2차 영국-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승리하며
아프간을 보호국으로 만들어버렸지만?
탈붕이들...아니 아프간인들은 좆까라고 응수하며
영국에 대한 '지하드'를 선언,
3차 영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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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으로 막대한 타격을 받은 영국군+
상대적으로 본토에 비해 2선급의 부대가 배치되는
식민지 주둔군의 특성상 아프간군은 초반에
영국군을 가둬놓고 줘패기 시작했으나,

전열을 가다듬고 WWE가 아닌 UFC를 시작한
영국군의 반격과 아프가니스탄군 사이의 내부 분열로 인해
오히려 아프간군이 서서히 밀리기 시작했다.
뭐 지금도 통일이 안되는데 1900년대에 아프간에
통일이라는 개념이 있을리 없어서....

아프간군은 군대라기보단 여러 부족들의 민병대를 규합한
연합부대의 성격에 가까웠기에 분열이 매우 극심했다.
하지만 영국도 이 거지같은 땅에다가
계속 전비를 쏟아붓다가는 60년 뒤의 어느 패권국처럼
나라가 통째로 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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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1500을 아슬라마바드에서 약 100km,
아프간의 수도였던 카불에서는 260km가량 떨어진
리샬푸르(Risalpur)에 배치시킨 뒤
빠르게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카불 폭격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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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5월 25일, 리살푸르에서 출격한 V/1500은
카불에 도착한 직후 51kg 폭탄 4개와 10kg 폭탄 16개를
왕궁에 투하했다. 폭격으로 인한 피해는 거의 없었지만,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은 자국의 왕궁이 폭격당했다는
사실에 꽤나 크게 동요했고,

무엇보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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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왕의 하렘에 속해있는 여자들이 공포에 질려
거리로 달려나가는 바람에 엄청난 소란이 발생했다.

이로부터 며칠 후, 당시 아프가니스탄의 왕이었던
아마눌라 칸은 영국한테 자신은 평화를 사랑한다며
협상을 요청함과 동시에 전쟁은 1달만에 끝났다.
이 전쟁의 결과로 영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히 철수했고, 아프간은 독립을 쟁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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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V/1500은 매우 야심차게
최초의 대서양 횡단 비행을 시도했으나
이는 당연히 어림도 없는 일이었고,
이후 별다른 활약 없이 군에서 퇴역하여
미국과 캐나다에서 항공우편을 수송하다 스크랩되었다.
뭐 얘도 세계기록 하나를 가지고 있는데,
1919년 10월 9일에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가는
최초의 항공 우편물을 수송한 비행기가 바로
헨들리 페이지 V/1500이었다.

분량 문제로 다음편에 계속....


출처: 군사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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