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Handley Page Bomber: 전략폭격기의 시초앱에서 작성

우희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09 09:40:02
조회 10611 추천 36 댓글 28

[시리즈] 영국 전략폭격기 개발사
· 영국 전략폭격기의 역사: 꽤나 긴 서론

28b9d932da836ff23fee81e24585766cd7af168788a4580f2d6d2f892f626a237d07

영국군은 자국의 수도가 미개한 독일놈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폭격당했단 사실에 분개했고,
어떻게든 독일의 수도에 불벼락을 내리기 위해

00f0fd2fe9db2ca77cb6d7f8479c701eb5c1859c1306a77296a19df03304038ed96c9558563a

전쟁 초기부터 독일군의 고타 중폭격기와 같은
전략폭격기의 개발을 헨들리 페이지에 지시했다.

헨들리 페이지,

05bcde22e9d721eb5ebed1b05bdd2b3aa867887cee9533bf49b771227b9e3319c3

1909년 6월 17일에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불과 21세에 한 전기회사의 수석 설계자로 진급한
영국 항공기 산업의 선구자이자 영국 폭격기의 아버지,
프레드릭 헨들리 페이지에 의해 설립된 이 항공기 제조사는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최초의 비행기 제조사였고,
여성을 공장에 채용한 최초의 회사들 중 하나이기도 했다.

7985dd2dc18415836d95dfaf3d811532db6c3de9b948e1d18a7faf0598b87b9c44ed439deff2057344eedfa153a38e5c096f81b4a97ebb3171447741174163472b116ee04dad666f

2차대전 당시 B-17과 아브로 랭커스터에게
인지도로는 밀렸지만 총 6,176대가 생산되어
82,733번의 작전에 동원, 22만톤의 폭탄을 투하하며
미군의 B-24 리버레이터처럼(생긴것도 닮았다)
영국군에게 든든한 중폭격기로써 활약한
헨들리 페이지 헬리팩스를 만들었고,

26a4dc7ee3dc35bc77b2c5e7479f2e2dcd14107fb8ef62bac346814e3b

냉전기 SLBM이 개발되기 전까지
영국군의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핵투발 전력이었고,
이후 핵투발 능력을 제거당하고 공중급유기로 개조되었지만
포클랜드 전쟁에서 지원기로 활약한
V-폭격기, 헨들리 페이지 빅터를 개발해냈으며

25bcde22e9d721eb7ebed1b05bdb212928246f31c9f927f066015b9e94e59ab366f7f794003002e3c4ad410f6385

영국의 항공산업을 파멸로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1957년 국방백서에 강경하게 저항하여
(항공기 회사들간의 통폐합 조치를 강제했다)

영국 정부로부터 탄압받아 모든 일감이 끊기고
자금마저 바닥나는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헨들리 페이지 최후의 비행기, 제트스트림을 완성시킨 후
1970년에 61년의 역사를 끝으로 청산당한
낭만있는 기업이었다.


여튼, 이런 핸들리 페이지가 1915년에 개발한 비행기가

09e9df21ddd51ae864afd19528d527033453a2c9e93d29

영국군 최초의 중폭격기, 헨들리 페이지다.
Type o라고도 불리는 이 거대한 중폭격기는
개발 당시에는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항공기였다
전장 19.16m, 전폭은 무려 30.48m에 달했는데,

2bec8668f5dc3f8650bbd58b36837c690bd3

F-15가 전장 19.44m임을 감안한다면
딱 가변익 F-15 정도의 사이즈였다.
물론 폭장량은 10배 넘게 차이났지만....

28b9d932da836ff23ee68fe24784766a9eb4b0a45f52c525a6fe63561d1912b90c7d

그래도 1차대전 당시 나온 폭격기치고는
작전반경 또한 1100km으로 엄청나게 길어서
영국 본토에서 이륙해 베를린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었고,
폭장량도 무려 2000파운드(910kg)에 달했다.

1fb2dc2af69f0aa977bcd38a33d0233179657a29c7a539948494d01278da4b95c2f2fc6279a3

장착된 2개의 롤스로이스 이글 엔진은
각각 250마력의 충분한 출력을 제공했고,
덕분에 헨들리 페이지는 6톤이라는 무..거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최대 150km/h까지 가속이 가능했다.
심지어 개량형인 헨들리 페이지 O/400이 되면 엔진이
360마력을 내는 롤스로이스 이글 VIII로 교체되어
최대 160km/h까지 도달할 수 있었는데,

0ab2c42ee49f1fe84789e9fb1cc1231d81f996fe186f17a62eec

독일군이 운용하던 고타 폭격기의 최종 개량형인
고타 GV의 최대속도가 고작 140km 언저리였으니
헨들리 페이지는 상대적으로 쉽게 적 전투기들의
공격을 회피하고 도주할 수 있었다.

3db1d135f1db3bab61bbd3b929c62d3384b5cc54bb7a1680e1751ae476565afe09f1f9b297361134a43b73eb4dbc0723a6

당시 시대가 시대였던 만큼 대부분의 동체는
가문비나무로 만들어졌고, 엔진의 토크를 상쇄하기 위해
반대 방향으로 휘어지는 4엽 목재 프로펠러를 장착했다.
(사진에 따라서 2엽 프로펠러를 장착한 기종도 있다)
엔진부를 보호하기 위해 두꺼운 장갑판이
유선형의 엔진 나셀(연결부)과 엔진에 설치되었다.

01b8c72ff69f3fb360f2d0bc04c230707a43ef3924e91d8f267221560e06059b24777123b2d0d42bf32f56a6d3b925fabbcb75fbb34efa6587b4638cfde4139d45daa4fc

또한, 적기의 공격으로부터 폭격기를 방어하기 위해
7.7mm를 사용하는 루이스 경기관총 포탑들이
동체 앞에 2개, 뒤쪽에 2개, 동체 하부에 1개 위치했고,
기관총 사수를 보호하기 위해 장갑판이 덧대어졌다.

이렇게 독일군이 운용하던 고타 폭격기들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했던 헨들리 페이지였지만,

28b9d932da836ff23fef86e446807469ae4d4f3a4081fe674081a573fd774d4001d6

정작 고타 폭격기들이 영국의 영공을 유린하며
수도 런던에 비행선들과 함께 무차별 폭격을 가해
원래 색스코버그'고타' 왕조였던 영국의 왕실을
윈저 왕조로 개명시켜버리는 업적작을 할때

0fafd932ecc130994fb6c4b604d022291c081fd79d50ad4ebb3569129f68ba31f89b192633a039b3afd763fe88e7ea8c1f527480adb470d0e340cacde0669ef1bcdc1668a3ba46371d

헨들리 페이지는 별 활약을 하지 못하고 종전을 맞았다...
1915년에 초도비행이 이뤄졌을 정도로
(고타는 1916년)개발속도 자체는 빨랐지만
2번째 비행에서 설계결함으로 인해 항공기가
89km/h 이상으로 가속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3번째 비행에서는 과도하게 무거운 에일러론과 엘리베이터
때문에 기체의 밸런스 자체가 엉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켄트 주에 위치한 이스트처치 비행장에서 실시된
전속력 시험에서는 110km/h에 도달하자마자
꼬리 부분이 격렬하게 진동함과 동시에
기골 자체가 뒤틀려 동체 구조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다.
보강재를 설치해 봤으나 그걸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밀폐된 조종석을 개폐식으로 바꾸고
진동을 억제하기 위해 방향타의 크기를 줄인 뒤,
대부분의 장갑판을 제거한 2번째 시제기를 만들었지만
검사결과 130km/h 정도의 고속에서는
여전히 꼬리 진동 문제가 있음이 밝혀졌다.

01bcde21e9d721993facc28a3ed02a39b084cccb6eecca969a9a9fe79c021ca1b32adc67cd5fbb5cfe9b31de409b518f9a93bdb764b86043943639c44823a1ae086338a32d132f39c4310dd218e75addb34bb170f2cb293332a8fd278640efdb223ffe02

결국 꼬리 진동 문제는
동체를 전면적으로 재설계하고 기골을 보강한
3번째 프로토타입에 이르러서야 완전히 해결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한 4번째 프로토타입이 1916년 후반에
Handley Page O/100이란 제식명칭으로
영국 해군항공대 예하의 제 5 폭격비행단에 배치되었다.
고타 G.lV의 배치가 1917년 3월이었으니 배치 자체는
더 빨랐는데...왜 활약이 없지?
물론 진짜 활약이 없던건 아니었다.

7fed817eb5876af323aad4ba17c5693cfe006a740f0bf8562b3a8d18ec456e746aa4b1575c7dd2222d03ada955f7bf99698b025dfeeb28

1917년 4월 23일에 독일군 구축함 1척을
폭탄으로 공격하여 손상시킨 것을 시작으로
8월 16/17일에는 14대의 O/100이 출격하여
벨기에 서플랑드르에 위치한 토르하우트 기차역에
9톤의 폭탄을 투하했다.

1917년 9월에는 요크셔에 배치된 O/100들이
티스 강 어귀에서 U보트 초계임무를 수행하며
11척의 U보트를 폭탄과 기관총으로 공격했지만
단 1척도 침몰시키지 못했다.....

이후 서부전선 말고 처칠이 갈리폴리로 시원하게 말아먹은
다르다넬스 전역에선 그래도 밦값을 좀 했는데,

24bad832e0c007a467afdab418d4370224570f83c11ace5fe4f048c81b69b520b279410d71852fb75c7fbc470b899bc391b1cead7d599da37083c85e7c00dbd7e597b77169351d5286

오스만 제국군에 대한 야간 폭격을 감행했고
TE.로렌스(아라비아의 로렌스 그거 맞다)가 지휘하는
반(反)오스만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보급품도 수송했다.

28b9d932da836ff23fef86e143867c64c5d7f77a31a8de48234234d405f7e4d9a8ea

헨들리 페이지 폭격기들이 전진배치된 그리스의 렘노스 섬은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던 이스탄불(콘스탄티노플)에서
불과 35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는데,

1917년 7월 10일, 이스탄불을 폭격하기 위해 출격한
헨들리 페이지 편대들은 이스탄불 상공에 도착하자마자
240m 상공에서 51kg 폭탄 8발을 투하하여

26edd621f1ca2fb67eb2c1ad58db343a30cebbdb9a27ec18472173

정박해 있던 몰트케급 전투순양함 SMS 괴벤을 공격하고
오스만 제국의 S138급 어뢰정 야디가르이 밀렛을
격침시킴과 동시에 오스만 제국의 전쟁청 건물에
폭탄 두 발을 투하한 뒤 기지로 복귀했다.

이후에 터키쪽 전선에서는 딱히 별다른 전투 없이
지중해에서 U보트 초계나 돌다가 전쟁이 끝났다.
애초에 전체적인 활약이 비교적 적었던 이유가
초기형인 O/100형이 고작 40기 남짓 생산되어서
뭐 어디다가 써먹기에는 곤란한 수량이기도 했고...

25bcde22e9d721eb7ebed1b05bc53d2d8b9ba2646b40e87bd6d28e8e16d4141c33e2d8a8fb23db

개량형인 O/400이 500대 넘게 찍혀나와서
서부전선에 본격적으로 배치되기 시작하는
1918년 6월즈음이 되면 영국군은 최대 40기의
헨들리 페이지를 동원하여 본격적으로 독일군의 참호나
주요 산업시설, 탄약고, 비행장들을 쓸어버리기 시작했지만
1918년 11월에 전쟁이 끝나버렸다

05bcde22e9d721995ebed1b029fe696acb69d1cedf8fc59c899c65ae23e6edd4d288f060f9c4cdbc4eb4037de455eb04847d4371

500대가 넘는 헨들리 페이지들은 대부분이 스크랩되었지만,
극소수의 기체들은 민간용으로 개조되어 여객기로 운항되었다.
총 25기의 헨들리 페이지가 여객기로 개조되었는데,
이중 2기는 VIP 수송용으로 개조된 이후 은색 도장을 두르고
Great Britain 과 Silver Star라는 별명을 얻었다.

05bcde22e9d721995ebed1b029fe696acb69d1cedf8fc59c899c65ae23e6edd158493626590451bdacb6a1a3d83450ba88e4de78

25기중 6기의 항공기는 O/7이란 이름으로 중화민국 정부에
판매되었고, 1920년 5월부터 전쟁이 터지기 전까지
베이징과 톈진을 오가며 항공우편과 승객을 수송했다.

여담으로 이 폭격기 기반 여객기는
가지고 있는 특이한 기록이 있었는데,

79e98036fd9f0cae6b80faba05c51b0aaa3df267da76d449dc1bb5a4ea84e49d5e027e611e29bdd05d356f3f2598d051da768c2ba67e5d6f

1925년에 개봉한 The Lost World라는 무성영화가
1925년 4월 런던에서 파리로 가는 O/10에서
상영되었고, 이는 최초의 기내 영화로 기록되었다.

7fed847fb28076ac7ebad19528d527034895a22d0b98

이후 헨들리 페이지는 O/7, O/10 및 O/11
(헨들리 페이지 O/400의 여객기 파생형)을 기반으로
헨들리 페이지 W.8을 개발했는데, 12명을 태울 수 있는
밀폐된 객실과 오픈된 조종석을 갖춘 이 항공기는
기내 화장실을 설치한 최초의 여객기이기도 했다.
뭐 나중에 공중급유기로 개조되기도 했고

여튼,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헨들리 페이지 폭격기의 후계기를 알아보자면,

28b9d932da836ff23fef80e5468777644023a59e20c9fae1ec29139c819e3b6c282d

헨들리 페이지 O/100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헨들리 페이지 V/1500은 기존에 운용하던 폭격기보다
독일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를 원하는
영국 공군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1917년부터 개발이 시작되었다.

1ebec223e0dc759566b0c2f84481756a84731b19611af37689cc94758ac7273c56c9c592dcd338fbbe435bf261c247f18edbe468e4d69a

V/1500은 O/400과 비슷한 크기의 동체를 가졌고
똑같이 목재와 직물 소재로 만들어진데다가
주익 길이도 별로 차이나지 않았지만(8m가 길어졌다)

더 거대한 4엽 프로펠러를 가지고 있었고,
익면적이 2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원판인 O/400보다 2배 더 무거워졌다.
폭장량은 3.4톤으로 전작보다 6배가량 증가했고,
최대상승한도도 1km가량 증가했다.

7ce88076a8f52aa36fabf4a71fc52534bb511129e580b8045b80896bf7685313b17ca8a21f7f6a53e870991b0217f5

O/100/400이나 V/1500 모두 장착한 총기는
7.7mm를 사용하는 빅커스 경기관총으로 동일했으나,
기관총좌의 갯수 자체는 5개에서 3개로 줄어들었고
그 대신 동체 최후미에 기관총탑을 새로 만들었다.

0e9ce30bda9f07886fafdfb004ee0834ee41dd58c22cd6ba955963b575b67c40fcc7988f1c4cc345b20ed16ed7

양쪽 주익에는 O/400에도 사용되었던
롤스로이스 이글 VIII 엔진 2개가 장착되었는데,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롤스로이스 엔진 말고도
500마력짜리 갤러웨이 애틀란틱 엔진이나
450마력짜리 레이피어 라이언같은 엔진도 장착이 가능했다.

0eb8c335ebd3079565a6dbb405c5212f2dd91615b7ec2877e89678065f8b8c7bfb541295cee1

각각 375마력을 내는 4개의 엔진들은 푸시-풀 방식
(앞/뒤쪽에 각각 프로펠러를 가지고 있는 형식)으로
구동되어서 166km까지 가속이 가능했고
비행시간 또한 전작인 O/400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해
14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했다.

25ad8173b58275f020b5c6b236ef203eecdab25ef1cd9d

그리고 현대의 함재기들처럼 격납고 내부의
공간확보를 위해 주날개를 접을 수 있었다.

이렇게 전작이었던 헨들리 페이지 O형 폭격기보다
모든 면에서 한체급 더 커지고 진일보해
영국군 내부에서 '슈퍼 헨들리'라고 불렸던
헨들리 페이지 V/1500이었으나......

개발년도를 자세히 살펴본 군붕이들이라면 알겠지만
애초에 개발 자체가 전쟁 후반기인 1917년에 시작되어
초도비행은 1918년 5월 22일에 이뤄졌고,

03b29e19b4ed0ba566b0d9b929de2202dfa3ec419b4186d3c6973f35d7dc5964426404ced0d9f0f8bdbd4efc908ffc086b370bfddfa3fca194d7b2665553fa0a27ff4586e9f201600e

V/1500이 영국군에 배치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려서
1918년 10월 말이 되어서야 노퍽에 위치한
제 166폭격비행대가 3대의 V/1500을 수령받았다.

문제는 여기서 영국군의 높으신 분들이
'그냥 전쟁 끝나가는데 폭격하지 말죠?'라고
논쟁을 벌이는 바람에 11월 7일까지 166폭격대 대원들은
임무에 대한 명령을 받지 못한채 그냥 시간만 죽이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11월 8일, 166폭격대에게
베를린을 폭격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었다.
작전계획은 다음과 같았는데,

28b9d932da836ff23fef80e44086766b0b78620539750c969eb2d5b071dfeb1ace96

먼저 노퍽에 위치한 버캄 뉴턴(Bircham Newton)기지에서
출격한 폭격기들이 베를린을 폭격한 이후,
오스트리아-헝가리 군이 11월 3일에 항복했기에
프라하로 비행하여 연료와 폭탄을 보급받고,
기지로 귀환하는 도중 뒤셀도르프를 폭격할 계획이었다.

문제는 정비 도중에 폭격기의 엔진에 문제가 생겨서
모든 엔진을 교체해야만 했고,
다음 날(10일)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최종적인 출격은 11월 11일에야 이루어졌다.

1918년 11월 11일 오전 10시 59분,
3대의 V/1500이 일제히 활주로를 이륙하려던 찰나,
흥분한 지상 승무원들이 일제히 달려나와 그들을 막아섰다.
1차대전이 끝나버린 것이다.

1차대전이 끝남에 따라 계획된 210대의 V/1500 중
고작 40대만이 완성되긴 했지만,
V/1500은 계속해서 운용되었다.
1919년, 이 거대한 폭격기에게 한가지 중요한 임무가
영국 공군사령부로부터 하달되었는데, 이는 바로

2cad8277b7876af43fe88eec4481766cbdca4e6e9f967dc3b1df90d2ba8fb5c54702d57b734e6881991d19c487fe889c01a38c529dcefbeeee9282cd5847f3fb3367451db7812d6ba0d885df6f5cd811f483186508dc

강대국들의 무덤,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난 전쟁을
하루빨리 끝내기 위해서 폭격이나 뛰고오란 것이었다.

7cf0f32ee4c03ca366f1dca511f11a39c2586ab9e19a9a6686

영국은 원래 아프가니스탄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러시아의 남하를 막기 위해 일어난 그레이트 게임
(Great Game)에서 아프간은 꽤나 중요한 요충지였고
1839년부터 영국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여
자기 입맛에 맞는 왕을 샤로 즉위시킨 뒤,

이에 반발하여 1878년에 일어난
2차 영국-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승리하며
아프간을 보호국으로 만들어버렸지만?
탈붕이들...아니 아프간인들은 좆까라고 응수하며
영국에 대한 '지하드'를 선언,
3차 영국-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발발한다.

79e58075b58060e864afd19528d5270379d5572947e7e1

1차 세계대전으로 막대한 타격을 받은 영국군+
상대적으로 본토에 비해 2선급의 부대가 배치되는
식민지 주둔군의 특성상 아프간군은 초반에
영국군을 가둬놓고 줘패기 시작했으나,

전열을 가다듬고 WWE가 아닌 UFC를 시작한
영국군의 반격과 아프가니스탄군 사이의 내부 분열로 인해
오히려 아프간군이 서서히 밀리기 시작했다.
뭐 지금도 통일이 안되는데 1900년대에 아프간에
통일이라는 개념이 있을리 없어서....

아프간군은 군대라기보단 여러 부족들의 민병대를 규합한
연합부대의 성격에 가까웠기에 분열이 매우 극심했다.
하지만 영국도 이 거지같은 땅에다가
계속 전비를 쏟아붓다가는 60년 뒤의 어느 패권국처럼
나라가 통째로 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28b9d932da836ff23fef80e641877c6d5e6d8b8b58019624a16b10581e051ed2b273

V/1500을 아슬라마바드에서 약 100km,
아프간의 수도였던 카불에서는 260km가량 떨어진
리샬푸르(Risalpur)에 배치시킨 뒤
빠르게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카불 폭격을 명령했다.

3dbcdc27e6d775a968f2c2bd139c253b6323cdfa96d7b1e3eb74ce982ae782cd2f297d06f5bf822d7117e7723343bae28dc278ec2390e27a598e5a865e24

1919년 5월 25일, 리살푸르에서 출격한 V/1500은
카불에 도착한 직후 51kg 폭탄 4개와 10kg 폭탄 16개를
왕궁에 투하했다. 폭격으로 인한 피해는 거의 없었지만,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은 자국의 왕궁이 폭격당했다는
사실에 꽤나 크게 동요했고,

무엇보다도

7c82e77ffcc61ba439ecf18c45e0053a94c435c413a9d3ea76221966308bd55a0e6a5af1ea63665dea

그...왕의 하렘에 속해있는 여자들이 공포에 질려
거리로 달려나가는 바람에 엄청난 소란이 발생했다.

이로부터 며칠 후, 당시 아프가니스탄의 왕이었던
아마눌라 칸은 영국한테 자신은 평화를 사랑한다며
협상을 요청함과 동시에 전쟁은 1달만에 끝났다.
이 전쟁의 결과로 영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히 철수했고, 아프간은 독립을 쟁취했다.

25bcde22e9d721eb7ebed1b05bd02d2f4f8f2a76c10bb6879c7c8613ac08b8602007203d03ca66ebc23ed8e91c93af0952caeba737ff66cc5563700639964363a51b7bb642a3350334844b2f47108962184f7d36de80ce54013247

이후 V/1500은 매우 야심차게
최초의 대서양 횡단 비행을 시도했으나
이는 당연히 어림도 없는 일이었고,
이후 별다른 활약 없이 군에서 퇴역하여
미국과 캐나다에서 항공우편을 수송하다 스크랩되었다.
뭐 얘도 세계기록 하나를 가지고 있는데,
1919년 10월 9일에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가는
최초의 항공 우편물을 수송한 비행기가 바로
헨들리 페이지 V/1500이었다.

분량 문제로 다음편에 계속....


출처: 군사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36

고정닉 24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매니저들에게 가장 잘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3/10 - -
309260
썸네일
[유갤] 유우키 사건 진짜 레전드긴 하네
[540]
ㅇㅇ(122.35) 02.28 58048 730
309259
썸네일
[대갤] BTS 진 성추행 한 미친 스시녀 '형사입건'... 인터폴 국제 공조
[188]
난징대파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8 26012 205
309256
썸네일
[필갤] 재미로 간단히 써보는 컬러필름 한?줄평
[10]
도스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8 3861 11
309254
썸네일
[군갤] Tu-128: 이걸 어디다 써먹냐
[28]
우희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8 11204 54
309251
썸네일
[그갤] 명나라 서화 특별전 명경단청(明境丹靑) 후기
[27]
후라이드치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8 5610 15
30924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무한도전 일반인들
[15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8 24319 199
309245
썸네일
[배갤] 《남원기행 3편: 광한루원 , 4편 마무리》
[16]
밤은짧고목표는멀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8 4522 19
309242
썸네일
[인갤] 동굴게임 일지) 3스테이지 근황
[30]
카퍠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8 6150 15
30923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당시 발음으로 들어보는 삼국지 인물들의 명언
[204]
ㅇㅇ(180.68) 02.28 28774 95
309236
썸네일
[미갤] 마이클 조던의 공중 동작.gif
[25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8 18210 197
309234
썸네일
[레갤] 레트로지식) 닌텐도를 조지는데 실패한 유니버셜 스튜디오
[68]
gooseto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8 13636 98
309232
썸네일
[일갤] 홋카이도 여행2 - 일본인 가족들과 고급 이자카야 탐방
[15]
mm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8 7406 20
30922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요즘 미국 성소수자들 근황...jpg
[29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8 48361 281
309226
썸네일
[잡갤] 강형욱도 깜짝 놀란 해삼 자동사냥 댕댕이 ㄷㄷㄷ....JPG
[160]
감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8 18765 196
309224
썸네일
[등갤] 예전에 찍은 설악산사진 몇 장
[31]
나그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8 7415 28
309222
썸네일
[인갤] 데이터 주의)넥페 둘러본 후기 1,2
[14]
ㅇㅇ(1.245) 02.28 6893 18
309220
썸네일
[러갤] 해외 미군 주둔 국가 TOP10
[141]
배터리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8 14780 68
309216
썸네일
[이갤] 독일의 화장실 조명이 파란 이유
[140]
ㅇㅇ(89.45) 02.28 36317 30
309214
썸네일
[니갤] 히로시마 4박5일 삭출_아라마사&지콘
[44]
히사시브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8 12092 18
30921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여초직장에서 살아남기
[34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8 50576 309
309208
썸네일
[잡갤] 라디오스타) 홍진호 썰.jpg
[65]
감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8 25258 62
309206
썸네일
[백갤] 골목식당 백종원의 냉정한 맛 평가 레전드 '성내동 중식집' 편.jpg
[42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8 40359 844
309204
썸네일
[치갤] 유우키 강제추행 고소녀 & 유우키 마지막 라이브 발언 정리
[95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8 77553 595
309202
썸네일
[일갤] 250226 도쿠시마 2일차(※스압)
[20]
용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8 10374 13
30920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시대별 세계 국방비 변화
[90]
크리미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8 23613 50
309198
썸네일
[유갤] 가난한 집이 컴플렉스 였던 환승연애 해은
[308]
ㅇㅇ(175.119) 02.28 41759 103
309197
썸네일
[싱갤] 실시간 난리난 유우키 vs 야한솜이 성추행 무고죄 논란
[893]
전땅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8 152405 693
309196
썸네일
[백갤] 뿌가 연예인 데리고 음식만드는 예능도 역한게
[197]
ㅇㅇ(211.201) 02.28 31813 600
309191
썸네일
[미갤] 미국인이 가장 많이하는 얼굴성형 TOP 3.jpg
[311]
ㅇㅇ(45.87) 02.27 38479 166
309189
썸네일
[카연] 남자 혼자 무당 찾아가서 신점 본 썰 1편
[140]
손경석(182.172) 02.27 20438 61
309187
썸네일
[러갤] 한국 핵잠수함 추진 나서나? 오커스 가입과 제원마련 빌드업
[213]
배터리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7514 93
309185
썸네일
[싱갤] 벌써 10년.. 체감해보기.. jpg
[236]
동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37321 163
309183
썸네일
[이갤] 펌) 독일 통일 30년... 현재의 독일은?
[167]
ㅇㅇ(154.47) 02.27 16584 52
309181
썸네일
[해갤] "하루 종일 못 먹어, 내일 이체" 모텔서 4만원어치 국밥 주문
[221]
ㅇㅇ(154.47) 02.27 30549 89
309179
썸네일
[유갤] 셰프의 아이돌화를 조심해야 한다는 안성재 셰프
[247]
ㅇㅇ(212.103) 02.27 28084 200
30917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일본인 아내와 결혼하게 된 계기 manwha
[36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29712 187
309175
썸네일
[상갤] 닥터후 여자 닥터 근황.jpg
[181]
ㅇㅇ(112.220) 02.27 40272 272
309173
썸네일
[디갤] 뉴비 도쿄여행 다녀왔서
[32]
디붕이(125.129) 02.27 7501 23
309171
썸네일
[카연] [북유럽 신화] 로키가 저주받은 반지 구해오는.manhwa - 2
[35]
동굴트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2241 62
309169
썸네일
[주갤] MZ세대한테 충고하는 40살 노처녀 아줌마
[624]
갓럭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52978 601
309165
썸네일
[싱갤] 싱글방글 대한민국 최고 명품아파트
[264]
썅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52089 376
309163
썸네일
[걸갤] 로제 아파트 K-POP이다 vs 그냥 POP이다
[474]
ㅇㅇ(211.234) 02.27 26117 84
309161
썸네일
[유갤] 중국135억 위안 달성한 나타2(哪吒之魔童闹海)위상
[369]
ㅇㅇ(175.119) 02.27 17544 30
309159
썸네일
[인갤] 내 인생 첫 퍼리조아 후기(토요일) 후반
[118]
푸리나사랑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2272 109
309157
썸네일
[이갤] 일본 소도시에서 한국인 여행객 유치시키기 위한 방법
[270]
ㅇㅇ(107.150) 02.27 27250 232
309155
썸네일
[싱갤] 훌쩍훌쩍 중대재해 사고 모음....jpg
[429]
오비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38456 267
309152
썸네일
[백갤] 백종원이 감탄한 상주 국밥집 ㄹㅇ..jpg
[344]
예도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42083 631
309149
썸네일
[퓨갤] 윤석민 중학교때 오재일이랑 맞짱 2번 떠서 2번 다 이겼다
[5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18074 34
309146
썸네일
[부갤] 작년 지하철서 '현금 5.6억' 잃어버렸다
[107]
ㅇㅇ(211.234) 02.27 25571 25
309143
썸네일
[싱갤] 전세계 만화 판매량 순위
[253]
노리유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27 25333 78
뉴스 영탁,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OST로 감동 선사 디시트렌드 14: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