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내 딸배시절 낭만을 이야기해보고 싶다 ....

배갤러(58.238) 2024.11.21 20:11:57
조회 73 추천 0 댓글 4
														


지난 이야기지만 3년 전 킥보드로 배달하면서 오토바이 보다 더 많은 건수를 기록했던 시절이 있다 


내 킥보드는 타이탄Z로 에코드라이브회사에서 나온 킥보드였는데, 최대속력은 65키로 정도로 비교적

다른 기함급들 보다는 속력이 낮지만, 일단 광폭 타이어에 힘이 좋아서 킥보드들은 절대 못 올라간다는 높은 경사각 오르막길도

올라가는 소위 딸배에 특화된 킥보드였다 


그때 나의 작전은 이랬다 

오토바이들은 골목길 좁은 길 아파트 단지 길들 가로지르지 못할때 나는

차선 끝에 붙어서 역주행, 아파트 단지 길 가로지르기, 차 막히면 바로 인도길로 빠져서 인도길로 가기, 

그리고 강서구에서 10년이상 산 나의 동네동네 구석구석 지름길을 알아낸 방법들로 


하루 35건이상 기본 40건을 타면서 돈을 벌었었다 

킥보드는 단가가 오토바이보단 안쌔서 단가는 좀더 약했지만, 나름 하루 순수익으로 따지면 

15~16만원을 넘어갔었고 주말 미션이 있을시엔 25만원 이상 30만원 가까이 찍은적도 있었다 


그래서 킥보드로만 한달 400만원정도를 벌었었고 난 킥보드라 다른 유지비나 기타 비용들이 들어가는게 없었음

있다면 충전 전기세랑 브레이크 패드 비용정도 ? 


당시에 킥보드 하나만 타고 있으면 무서울게 없었다 강서구에서 양천구로 양천구에서 구로구로 점프뛰었던 적도 많았고 

낮에 킥보드를 타고 달리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더라 

다른 사람들은 나를 미천하게 쳐다보고 있었겠지만, 나는 그냥 그 순간 내 킥보드와 함께 강서구 구석구석을 달리는게 

너무 행복했다 낮에는 따사로운 햇빛을 맞으면서 달리는게 좋았고 밤에는 차디찬 밤공기를 마시면서 달리는게 좋았다 

비가오면 절대 달릴 수 없다는 킥보드들도 나는 쏟아지는 비가 아니면 나가서 달렸다 


우비 하나 입고 단가 2~3천원 뻥튀기 되면 비 맞으면서 달리는대도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동네에서는 처음 간 가게에 가면 킥보드라서 그런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보고 늦게 가지말아 달라고 말하는데

막상 그 가게에 3~4번 가고 내가 도착 예정시간보다 더 빨리 가져다 준다는걸 알게 되면 갈때마다 인사해주더라


다른 딸배들은 음식 나왔다고 해놓고 음식 안주는 가게는 바로 나가버리는데 난 그 기다리는 시간도 행복했다

그냥 밖에서 햇빛 맞으면서 멍하니 서있으면 음식 주면서 미안하다고 음료수 한캔씩 주는 곳도 있었다 


그러면 난 또 그날 음료수 값 굳었으니 그 가게만큼은 모든 수단을 총 동원해서 일찍 가져다 줬다 

내가 딸배 타는 동안 내 음식으로 인한 컴플레인은 딱 2번


그것도 전부 블랙 컨슈머였고 예정시간 보다 훨씬 일찍 가져다 주고 다 맞춰줬는데

음식을 문 앞에 뒀다는 거짓말로 음식물이 쏟았다고 컴플레인 걸었더라

다행히 나는 음식을 문 옆에다가 둔 사진을 확보하고 있었고 다행히 쿠팡측에서 그걸로 대응했다 


또 한번은 음식을 주문해놓고 집에 초인종을 누르니 아무도 없는거 

고객에게 전화하니 전화도 안받고 쿠팡측에 전화하니 기다리라는 말만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데


20분 뒤쯤 저 뒤에서 어떤 여자가 나타나더니 엄청 빨리 오셨네요 이러면서 지금 퇴근했다고 미안하다는 소리도 없이

음식 가지고 올라가려고 하더라 그때 한마디 했다 배달기사는 시간이 생명인데 이러시면 안된다 

그 한마디 했다고 쿠팡에 컴플레인 걸었더라 


내 딸배인생동안 그 2번의 컴플레인 말곤 없었다 비록 1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동안의 딸배 생활이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정말 행복했다 그리고 정처없이 달렸다 

내 킥보드 하나면 정말 강서구 어디든 다 갔다 강서구 저 끝인 방화동부터 양천구에 붙어있는 화곡동까지

 

그렇게 달리다보니 내 킥보드는 점차 수명이 다해가고 있었음

정말 당연한거였지만, 내 킥보드는 원래 그 전에 이미 퍼졌어야 했어도 이상하지 않았음

비오는날은 절대 타면 안되는 킥보드가 비오는 날은 무조건 탔고 

빨리 가져다 줘야 하는 것때문에 아무리 광폭 타이어라지만 외부 충격은 그대로 다 받아 냈고 

속력은 항상 최고속력으로 쓰로틀을 땡기다 보니 항상 고전압으로 무리를 많이 받았을 것

그럼에도 불과하고 내 돈을 벌어주기 위해 오랫동안 버텨줬지 


그 아이는 마지막까지 나를 지켜주고 떠났음 

그날도 어김없이 마지막 배달을 마치고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앞바퀴가 갑자기 꿀렁이더니 툭 빠지더라 

보니까 지지하고 있던 강철로 된 부위들이 충격들을 너무 많이 받았었나 옆으로 짝 갈라져있었음 


그 순간 눈물이 핑돌았음 이 아이는 마지막까지도 나를 지켜주고 이렇게 떠났구나 싶어서 

마지막까지 나를 지켜주고 나의 돈을 벌어주고 떠난 이 아이를 버리고 다른 킥보드를 사고 탈 수는 없어서

그대로 고물상에 가져다주고 그 이후로는 배달을 접었다 


내 인생 정말 행복했던 시절 

a04424ad2c06782ab47e5a67ee91766dc28ff1edd2acc7c9bf13d3c35bd2d621100a40841114482e2eee18f5d56fcf



글은 두서 없다 그냥 술 한잔하니 그 시절이 너무 생각나고 그리워서 한번 써봄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946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2920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181355 공지 배달 갤러리 이용 안내 [23] 운영자 22.03.24 13223 3
502222 일반 자고깼는데 숙취쩐다 보스도보노비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36 8 0
502219 일반 꾸깽앙 [2] 노인보호구역풀쓰로틀전문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0 35 0
502216 일반 햄버무 [3] 꼬우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34 0
502215 일반 야 이 병신새끼들아 [3] ㅇㅇ(121.157) 11.21 55 0
502213 일반 개또라이년 시켰으면 받아가야지 [1] ㅇㅇ(118.235) 11.21 30 0
502212 일반 마린시티 시발 진짜 [4] ㅇㅇ(118.235) 11.21 33 0
502210 일반 엠창 딸배새끼야 [4] ㅇㅇ(118.235) 11.21 51 0
일반 내 딸배시절 낭만을 이야기해보고 싶다 .... [4] 배갤러(58.238) 11.21 73 0
502208 일반 8시 지나니까 콜 넣네 [2] ㅇㅇ(118.235) 11.21 26 0
502207 일반 꾸깽아 아 ~ 해 [2] 보스도보노비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38 1
502206 일반 식샤를 합시다 [1] 보스도보노비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23 1
502205 일반 9감자 삭제 [9] 꼬우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57 0
502204 일반 응... [1] 유로(175.192) 11.21 18 0
502203 일반 꾸깽아 아~해 [4] ㅇㅇ(106.101) 11.21 41 0
502202 일반 금연한지 이틀째인데 [3] 자살실패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36 0
502201 일반 배달이거 이상한데 왜이래? [1] ㅇㅇ(118.103) 11.21 30 0
502200 일반 왠콜사?시바 [3] ㅇㅇ(223.39) 11.21 42 0
502199 일반 시발 1콜도 안주냐 [3] ㅇㅇ(118.235) 11.21 31 0
502198 일반 꾸깽이 이렇게하고싶다 꼴통303(106.102) 11.21 39 0
502197 일반 이런1뇬을 왜만나냐? [3] 보스도보노비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55 0
502196 일반 게노사마 어데로갔노? [3] ㅇㅇ(119.202) 11.21 31 0
502195 일반 개똥콜 폭탄이네 ㅇㅇ(118.235) 11.21 19 0
502193 일반 운지 보스도보노비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24 0
502192 일반 ㅂㅅ [2] 보스도보노비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32 0
502191 일반 콜사 미쳤네 60분 ㅇㅇ(118.235) 11.21 24 0
502190 일반 장애인들은 운전하지마라 좀 ㅇㅇ(118.235) 11.21 21 0
502189 일반 어딜가든 내 사칭은 존재하네 보스도보노비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25 0
502188 일반 미션이없어 단가경쟁력이안되네요 휴무할게여 [1] 정말대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34 0
502186 일반 운전 ㅈㄴ 못하네 [1] ㅇㅇ(118.235) 11.21 46 0
502185 일반 응... [11] 유로(211.234) 11.21 54 0
502183 일반 응... [3] 유로(211.234) 11.21 34 0
502182 일반 응... [1] 유로(211.234) 11.21 32 0
502181 일반 사실상 꾸깽이가 지혜롭게 배달하는거임 [2] ㅇㅇ(117.111) 11.21 73 3
502180 일반 전화와서 2천더 준다네 ㅋㅋ 배갤러(211.235) 11.21 35 0
502179 일반 응... [4] 유로(211.234) 11.21 38 0
502178 일반 택시랑 꾸깽이는 죽어도 돼 ㅋㅋ [1] 말못하는우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49 5
502177 일반 한잠 때리고 올게 꾸깽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40 0
502176 일반 도가니 씹창이래 ㅋㅋ 내 도가니가 씹창이겠냐? [2] 꾸깽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57 0
502175 일반 오늘도 발동동 [2] 배갤러(118.235) 11.21 49 0
502173 일반 하루종일 틀린말만 늘어놓기도 쉽지않은데 꼴통303(106.102) 11.21 34 0
502172 일반 자장구 기름칠했다 'ㅅ' [4] 꾸깽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58 0
502171 일반 아일릿 민주는 유로햄 친딸래미 [2] 보스도보노비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258 2
502170 일반 후 섹시 말못하는우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23 0
502169 일반 딸배 하다가 대가리 간지러워서 헬멧 긁어본사람 개추 [2] 말못하는우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52 1
502168 일반 싸구려만 처먹는대 ㅋㅋㅋ [3] 꾸깽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47 0
502167 일반 애미는 있다면서 애1새끼가 싸구려만 쳐먹는데 보스도보노비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34 0
502166 일반 붕어빵은 걸뱅이나 먹는거래 ㅋㅋ 그건 또 어디 사투리냐 [1] 꾸깽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48 0
502165 일반 붕어빵따위는 걸베이나 먹고 난 도미빵무야지 보스도보노비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1 24 0
502164 일반 응... [4] 유로(211.234) 11.21 34 0
뉴스 '텐트 밖은 유럽' 공포의 활화산 앞에서 역대급 캠핑, 줄리아 로버츠도 사랑한 나폴리 피자의 맛은? 디시트렌드 11.2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